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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걷기 이틀째날의 마지막 여정입니다. 참 길었던 여정 이었던 만큼 몸은 많이 지쳤지만 에펠탑에서 만난 환상적인 뷰 덕택에 상쾌한 걸음으로 이에나 다리(Pont d'Iéna)를 건너 사요궁(Palais de Chaillot)으로 향합니다.



계단을 모두 내려와 위를 바라본 모습. 온통 철근 덩어리인데 일백년이 넘는 세월동안 파리의 랜드 마크 역할을 하고 있고 2024년 파리 올림픽의 로고도 에펠탑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니 에펠탑을 비판하거나 싫어 했던 뒤마나 모파상이 현대에 살았다면 뭐라고 코멘트할지 모르겠습니다. 7년마다 엄청난 페인트를 칠하는 인공 구조물에 열광하는 사람들 ......



에펠탑을 떠나는 아쉬움일까요? 자꾸 뒤를 돌아보며 사진을 찍게 됩니다.



이에나 다리(Pont d'Iéna)는 나폴레옹이 1806년 2,480명의 군사로 2만 8천명에 이르는 프로이센 병사를 죽이며 승리한 이에나 전투(Battle of Jena)를 기념하며 건설을 지시하여 1814년에 완공한 다리입니다. 에펠탑이 아직 건설되기 이전에 에펠탑 뒤쪽에 있는 군사학교(École Militaire)를 목적으로한 다리입니다. 1853년에는 위의 그림과 같이 말과 함께하고 있는 로마 병사, 갈리아 병사, 아랍 병사, 그리이스 병사 조각상이 양쪽으로 두개씩 설치 되었습니다.



이에나 다리(Pont d'Iéna) 끝에 서니 드디어 에펠탑의 전체 모습이 한 앵글에 들어 옵니다. 다리를 건너 샤요궁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있는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서 벤치에서 잠시동안 간식을 즐기다가 약간의 언덕을 오릅니다.



사요궁(Palais de Chaillot)은 1937년 박람회를 위해 좌우 대칭형으로 건물을 지었는데 그 이전 건물인  트로카데로궁(Palais du Trocadéro)위에 지었다고 합니다.  트로카데로궁은 1878년 박람회를 위하여 지었던 건물이었습니다. 위의 청동상은 인류박물관(Musée de l'Homme) 쪽에 있는 "뮤즈를 인도하는 아폴론, Apollon musagète"이고 새겨진 문장은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Paul Valéry)의 시입니다.



Il dépend de celui qui passe

Que je sois tombe ou trésor

Que je parle ou me taise

Ceci ne tient qu'à toi

Ami n'entre pas sans désir

거칠게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것은 누가 지나느냐에 달려 있다.

떨어져서 고귀한 존재가 되거나

말만하고 서있거나

당신의 결정에 달려 있다.

친구는 바라는것 없이 들어가지 않는다.


시인이 표현한 상황은 중년에게는 머리를 두손으로 붙잡고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피끓는 청춘에게는 피가 이끄는 대로 결정할 것 같습니다.



샤요궁에서 바라본 에펠탑. 이제는 에펠탑을 옆에 두고 배경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파리 건축 박물관(Cité de l'architecture et du patrimoine) 쪽에 있는 "들소를 길들인 헤라클레스, Hercule domptant un bison". 이 조각상 위로도 폴 발레리(Paul Valéry)의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Tout homme crée sans le savoir

Comme il respire

Mais l'artiste se sent créer

Son acte engage tout son être

Sa peine bien aimée le fortifie

거친 번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사람은 무언가를 모른체 창조한다.

마치 숨쉬듯이

그러나 예술가는 느낀다

자신의 모든 존재를 담은 행위

스스로를 강하게 하는 사랑하는 슬픔




좌우 대칭으로 세워진 샤요궁의 두 건물 사이에 세워진 금박을 입힌 조각상. 



금박을 입힌 조각상들은 좌우에 4개씩 8개가 세워져 있습니다. 두 건물 사이와 트로카데로 광장(Place du Trocadero)에 이르는 공간이 넓어서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 보드를 타는 사람들등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북적입니다.



사요궁 앞쪽으로는 여러 길이 만나는 교차로이고 "트로카데로 11월 11일(Place du Trocadéro et du 11 Novembre)"이라는 이름의 광장이 있습니다. 광장 중앙에서 포슈(Ferdinand Foch) 장군의 동상이 있는데 이 사람은 1차 세계 대전에서 연합군의 총 사령관으로 독일군의 공세를 막고 반격을 주도하는 등 큰 공을 세웠으며 1918년 11월 11일 대전의 종료를 공식화하는 휴전 조약의 연합군측 대표로 서명한 당사자 입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이틀 연속 빵만 먹었더니 옆지기는 밥이 먹고 싶다고 말없이 투정입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만해도 이미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아서 쌀을 확보하고 있어야 했는데...... 오늘도 숙소 근처에 도착하니 해는 지고 시간도 너무 늦어서 대형 마트에 갈수 없었습니다. 몇번 망설이다가 숙소 근처의 ODAWARA(http://www.odawara.fr)라는 초밥집에 들어갔습니다. 주인이 동양인인데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도통 모르겠더군요.  할수 없이 영어로..... 주인장은 여자인데 불어만 쓰더군요. 아무튼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옆지기는 만족한것 같았구요. 옆지기가 만족하면 그것으로 되었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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