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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아부다비 걷기의 시작점은 그랜드 모스크((Sheikh Zayed Grand Mosque, https://www.szgmc.gov.ae/en/) 입니다. 도착홀 앞에 있는 1, 3터미널 정류장(Abu Dhabi International Airport, Terminal 1+3)에서 술탄 빈 자이드 거리/카리파 거리(Sultan Bin Zayed St/Khalifa Street)행 290번이나 300번 버스에 승차하면 되는데 이른 아침이라도 푹푹 찌는 날씨라서 에어컨이 나오는 정류장 내부에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정류장 내부에 에어컨이 나오고 버스별 안내도가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공간이 넓지 않아서 10명이 들어가면 딱일 정도의 공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에어컨이 나오는 버스 정류장이라니 나름 좋아 보였습니다. 군데 군데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어떤 정류장은 추울 정도로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더군요. 물론 사람이 많지 않을때라 그러기는 하겠지만......



저희는 290번 버스에 승차했습니다. 안내 모니터에는 아랍어와 영어를 번갈아 가면서 표시해 주는데 이 버스의 운전사가 조작이 미숙한 것인지 다음 정류장 표시는 나오지 않고 최종 목적지만 표시하고 있습니다. 다른 버스에서는 다음 정류장 표시가 잘 나왔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안내 모니터 아래쪽에 있는 것이 하필라트 버스 카드 리더입니다. 앞문과 뒷문 모두에 있는데 승차할 때 찍고 내릴 때도 찍어야 합니다. 내릴 때 카드를 대면 잔액이 표시되므로 이동시 참고합니다.  290번이나 300번 버스를 타면 두 정거장만에 시내에서 가까운 그랜드 모스크 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저렴하고 빠른 이동에 좋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생경한 모습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온통 누르스름한 모래 색깔의 건물들이 가끔씩 보이고 황량 할 것만 같았던 사막 풍경 대신 의외로 야자수들의 모습이 끊이지 않습니다. 문제는 내릴 버스 정류장을 확인해야 하는데 안내 모니터는 목적지만 표시하고 있고 ...... 



하는 수 없이 여행전에 https://www.darb.ae/darbweb/map-viewer.html 에서 미리 준비해둔 노선도와 스마트폰 맵의 도움을 받아 위치를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서 우회전 한 다음 리한 하이츠(Rihan Heights)라는 아파트 앞에 있는 원형 교차로를 통해서 좌회전하는데 좌회전 하자 마자 내리면 됩니다.




기사 아저씨가 저희를 내려준 곳은 간이 정류장이었습니다. 아마도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하는 이들을 위해 생긴 정류장으로 보였습니다. 내릴 때는 우리 나라처럼 STOP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내릴 때 보니 저희 말고도 그랜드 모스크로 가는 일행들이 있었습니다.



버스에 내려서 원형 교차로를 가로질러 멀리 그랜드 모스크가 보입니다.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아니, 월트 디즈니의 로고를 보는듯 합니다. 



가로수에서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망을 씌워 놓은 대추 야자 열매입니다. 대추 야자는 이슬람권에서는 코란에서도 여러번 등장할 정도로 친숙한 열매이고 금식하는 이에게 물과 함께 권하는 음식이랍니다. 보통 말린 대추 야자로 먹는데 당도가 상당히 높고 항암 성분도 있다고 합니다.



가요 중에 "종로에는 사과 나무를 심어보자......"하는 노래가 있지만 실제로 가로수로 유실수를 심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유실수를 가로수로 심는 것이 가능하네요! 대추 야자의 최대 생산지는 이집트 라고 합니다.



비가 거의 오지 않는 황량한 땅에 나무와 화초가 있는 것은 사람의 손길이 있기 때문이죠. 아부다비 길을 걷다보니 그 근원을 만나게 되네요. 화단에 깔린 급수 호수가 이 식물들의 생명줄이었습니다. 아부다비 시내를 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밸브를 열어 식물들에 물을 공급해 주는 장면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물론 이 물들은 사람이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중수입니다. 하수를 간단히 처리한 재이용수입니다. 하수의 70 퍼센트 이상을 재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이 귀한 나라이니 물 재이용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버스 정류장에서 그랜드 모스크 가는 길에 만난 꽃과 식물들입니다. 날은 무더워서 몸 전체에서 땀으로 반응을 보이지만 길에서 만난 이 식물들 덕택에 그렇게 무덥지만은 않았습니다.



사막 기후인 아부다비에도 배수 및 빗물 시설이 있네요. 하긴 2016년도에는 폭우로 몇일간 비행기도 결항되었다고 합니다.



가로수 화단에 물을 주는 모습. 직원이 밸브를 열고 닫는 것이 작업의 전부이지만 도시에 이런 체계가 존재하는 모습 자체가 오일 달러를 넘어서고 있는 아랍 에미리트의 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운 지방의 식물이 피우는 꽃이라 그런지 왠지 지쳐보이기 까지 하네요. 꽃은 우리나라의 봄에 만나는 꽃들이 최고가 아닌가 합니다.



10여분 걸었을 까요? 드디어 그랜드 모스크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웅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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