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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 공항에서 에어차이나 환승 호텔 관련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 것과 함께 환승 호텔 서비스 부스가 2터미널에 있기 때문에 청두 공항 1터미널에서 2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8번 게이트 앞에 두 터미널 간을 오가는 셔틀이 있다는 것을 사전에 조사해 두었는데 버스 몇대를 보내도 셔틀 표시는 보이질 않았다. 공항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어떤 버스에 우르르 올랐는데 저걸 타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확신이 들지 않았다. 버스에 별 표시가 없었기 때문이다. 국제선 터미널이지만 위의 그림처럼 8번 게이트 앞에 사천 항공의 국내선 출발 표지가 있었다. 국내선 일부도 이곳에서 출발하는 모양이다.



그렇게 8번 게이트 주변을 서성이다가는 셔틀 버스를 포기하고 얼마 되지도 않는데 걷자! 하고 걸음을 옮기는데 몇 미터 가지 않아 "T1-T2 셔틀"이라고 선명하게 새겨진 버스와 독립된 정류장이 있는것 아닌가? 한편으로는 허무했지만 빨리 포기하고 걷기로 한것에 정말 감사했다.



얼마되지 않는 거리를 셔틀을 타고 이동하면 위의 그림과 같이 2터미널 9번 게이트앞에 내려준다. 버스에 내려서 환승 서비스 창구를 찾아가는데 가는 도중에 에어차이나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게 혹시.....하는 호기심에 여권을 기기에 올려 보기도 했지만 인식하지 못했고, 여권 번호를 입력해보니 사진과 함께 개인 정보가 나오기는 하는데 더이상 진행되지는 않았다. 알고보니 국내선 터미널이라 그런지 국내선 전용 이었던 것이다. 별시도를 다해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R 지역"에 있는  "Air China Transit Hotel Service"라고 적힌  서비스 창구에 도착해서 환승 호텔을 예약한 내역을 보여주니 우리가 예약 했던 바이강 호텔이 맞느냐는 질문과 함께 5분만 기다리라고 손가락으로 표시해 주었다. 속으로 "그런대로 의사 소통이 잘 되네......" 하며 부스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부부처럼 부스 앞에서 호텔의 무료 셔틀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 등산 배낭을 메고 있었는데 배낭 끈에는 작은 태극기를 붙이고 있었다. 말을 걸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점쟎게 생기신 기사분이 오셨다. 한손에는 무전기를 잡고 따라오라 한다. 중국어를 알아 들은 것은 아니고 여직원과 기사분 우리 간의 상호 눈빛으로 ......


그러던 사이 마누라가 기다리고 있었던 그 친구에게 말을 걸었는지 아니면 그 친구가 말을 걸었는지 "한국인 이세요? 어디가세요? 아! 카트만두요!" 마눌님이 아주 신이 나셨다. 이 아줌마의 친화력은 O형 혈액형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 그냥 천성일까? 아니면 잘 생긴 청년 친화적인 한국 아줌마 들의 전형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덕택에 호텔로 가는 길지 않은 버스안은 아주 화기애애했다.


32세라는 호구 조사부터 어르신들도 많이 간다는 카트만두 트레킹 코스 소개, 더 젊었을 때는 친구들과 다녔는데 지금은 같이 가기가 힘들어 졌다는 이야기, 자신도 유럽에 다녀왔었는데 우리가 파리만 간다하니 조금 아까워 보인다는 이야기를 비롯하여 인상 좋은 청년과의 대화는 기분이 상쾌하게 만들었다. 카트만두로는 인천 공항에서 직항도 있지만 우리 처럼 청두 공항 환승을 이용하면 30% 가격에 올수 있고, 무료 환승 호텔도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왕복 30만원대로 다녀가는 것이라니 한번은 가보았으면 하던 곳인데 이 친구 덕택에 다음 여행지가 정해지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무료 환승 호텔 예약시 배정되었던 바이강 호텔에 도착해서 무료로 체크인하는 과정도 그 친구와 함께였다. 모두 한국 여권을 주니까 일행이냐고 묻기까지 했다. 문제는 언어였다. 영어가 안되는지 나름 문명의 이기를 사용한다고 구글 번역기로 중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내민것이 "내일 어디에 있습니까?"였다. 무슨 말이지? 생각하다가 E-Ticket을 보여주며 내일 새벽에 나간다고 답했다. 그런데, 그게 그들이 원하는 답은 아니었다. 그렇게 모두가 질문과 답을 찾지 못한해 한참을 헤매는 과정에서 "카트만두"라는 말이 튀어 나왔다. 그 청년과 호텔 직원이 소통하는 과정에서 직원이 "카트만두!"하면서 반응을 보인 것이었다.


"아하! 행선지를 묻는 모양이구나."라고 생각하며 "프랑스, 파리"라고 했더니 호텔 직원들이 그제서야 답이 맞았다는듯 미소를 보인다. 새벽에 나갈 시간을 말하고 방의 카드키를 받자마자 먼저 움직였는데 그것이 그 청년과의 마지막이었다. 그 청년도 트레킹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겠죠? 카트만두(Kathmandu) 유적지 트레킹, 안나푸르나(Annapurna) 베이스 캠프까지 가는 트레킹, 마을 트레킹 등등 의외로 네팔에 둘러볼 곳이 많군요. 무료 환승 호텔 길에서 만남 청년 덕분에 카트만두 트레킹에 대한 꿈을 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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