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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곡항을 출발하는 서해랑길 89코스는 대부도까지 북쪽으로 가는 길에 탄도, 불도, 선감도를 차례로 지난다. 탄도의 작은 봉우리 두 개를 넘어가며 대부 광산 퇴적암층을 볼 수 있다. 산을 내려오면 불도로 넘어가 작은 언덕을 넘어서 불도 방조제에 이른다.
서해랑길 89코스는 전곡항 끝자락 탄도 방조제에서 시작한다. 물이 들어온 전곡항의 바다는 잔잔한 호수 같다.
탄도 방조제를 건너서 탄도로 들어간다. 어젯밤 하루 묵었던 숙소가 있는 곳이었다. 방조제를 걸으며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에서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으로 넘어간다.
길은 탄도 방조제 끝에서 특이하게 길을 이어간다. 방조제 끝자락에 요트, 보트 교육장이 있는데 출입문을 닫아 두기도 하는지 경로가 가드레일을 넘어가 도로 위로 올라가서 갓길로 이어진다.
탄도 방조제 북쪽의 수로를 따라서 올라가면 시화방조제까지 이어진다.
길은 탄도교차로에서 도로를 가로질러 본격적인 산행길로 들어선다.
탄도 입구에서 대부도 해솔길 표식과 함께 길의 마스코트 격인 노랑부리백로가 마치 실제인 것처럼 풀숲에 서있다. 대부 해솔길에서 자주 만나는 새로 노랑부리백로는 안산시의 시조이기도 하다.
마을길을 지나서 완만한 오르막길 걷기를 시작한다. 고도가 60여 미터에 이르는 높지 않은 산길이다.
두 개의 대부해솔길과 함께하는 길인데 대부해솔길 리본 색깔이 서해랑길 리본과 거의 동일하다. 완만한 오르막 길이라 그런지 가족과 함께 나들이 나오신 연로하신 어르신들도 계셨다.
정상부에서 계단을 오르면 훌륭한 뷰를 가진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쪽 풍경은 여정을 시작한 전곡항과 탄도 방조제, 전곡항에서 제부도로 이어지는 케이블카, 제부도와 바로 앞바다에 있는 누에섬이 보인다.
북쪽으로는 작은 연못과 함께 대부광산퇴적암층이 보이는 곳이다. 탄도라는 이름은 이곳에서 나무를 베어 숯을 만들었던 곳이라는 데서 유래한 것이고 대부 광산이라는 이름은 처음에는 석탄을 채굴했나? 하는 상상을 했었는데 건축용 판재 돌을 채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네팔에서 산길을 걷다 보면 인부들이 집을 짓기 위한 돌을 뜨는 작업을 해서 당나귀에 운반하는 모습을 만나기도 했는데 그런 판재돌을 채취한 모양이다. 퇴적암 층이 공룡이 한창일 때라서 공룡 발자국도 여러 개 발견되었다고 한다.
퇴적암층 연못 너머로 전망대와 간척지에 자리한 인근 캠핑장들도 시야에 들어온다. 전망대를 지나 또 다른 봉우리를 향해서 길을 내려간다.
산행 중에 만난 작은 꽃에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붓꽃이다. 자세히 볼 수록 더 아름답다.
작은 봉우리로 가는 길에서는 퇴적암층과 호수를 더 내밀하고 자세히 볼 수 있다. 돌에 차곡차곡 쌓인 억겁의 시간은 사람의 상상과 과학으로 얼마나 가늠할 수 있을까 싶다.
작은 봉우리를 지나서 산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산에서 내려온 길은 대부광산 퇴적암층 주차장을 가로질러 북쪽으로 나아간다. 북쪽 풍경으로는 멀리 시화호로 이어지는 물길이 시야에 들어온다.
의외로 찾는 사람들이 많았던 안산 대부광산 퇴적암층을 뒤로하고 불도로 향한다.
불도로 향하는 길은 간척지에 조성된 캠핑장 주위의 들길을 돌아서 간다.
어린이날 아침, 야산에 자리한 캠핑장은 가족과 함께 캠핑을 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전국의 캠핑장이 3,700개가 넘고 캠핑을 즐기는 사람수가 6백만 명에 이른다고 하니 변해가는 사람들의 여가 문화가 실감이 나는 그림이다. 좋아 보이기는 하는데, 한두 번 캠핑을 나섰던 경험을 돌아보면 물건을 정비하고 캠핑장까지 이동하는 과정을 생각하면 그냥 아찔하다.
들길을 가로질러 대부황금로 도로에 올라서니 탄도와 불도 사이는 횟집과 각종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칼국수라도 먹고 갈까! 하는 유혹을 이겨내기 어려운 곳이었다.
도로는 불도의 서쪽 끝자락을 지나가고 서해랑길은 도로 옆의 작은 산길을 넘어간다. 아주 아담한 언덕 수준의 산길이다. 불도라는 섬 이름에 나름의 설화가 있었다. 한 어부가 고기를 잡다가 그물에 불상이 걸려 올라왔고 그것을 가져와 불당을 지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작은 언덕 수준의 숲길을 가로질러 불도 방조제로 향한다.
불도 방조제를 지나는데 옆지기의 배꼽시계가 울리기 시작했다. 조금은 이른 시간이기는 하지만 이른 점심 식사를 하고 길을 이어간다. 방조제 둑방길에 앉아서 갯벌을 보며 식사를 하는데 대부 해솔길을 걷는 사람들도 지나가고, 혼자서 서해랑길을 걷는 중년 여성 분도 길을 지나간다. 둑방길에서 도시락을 먹으니 조금은 부끄러운 느낌도 있지만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불도 방조제를 건너온 길은 섬감도에 들어선다. 둑방길에서 좌측으로 계속 해안 둑방길을 따라 걸으면 대부 해솔길 6코스와 6-1코스를 걷게 되고 서해랑길은 대부 해솔길 7코스와 함께 산길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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