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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야노 언덕(Cuesta de Moyano)에 자리잡은 헌책방 거리를 지나 샤를 3세(또는 카를로스 3세, Charles III)가 만든 길이라는 프라도 대로(Paseo del Prado)를 걷습니다. 넓직한 길 주위로 엄청나게 큰 나무들이 주는 그늘 아래를 걷을 수 있습니다. 


카를로스 3세는 1759년 스페인의 왕으로 즉위했는데 그 전에는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시칠리아의 왕이었습니다. 재위 기간동안 대외적으로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대내적으로는 도로와 수로 등의 기반 시설을 세우는 업적이 있었습니다. 프라도대로(Paseo del Prado)도 그가 남긴 흔적입니다.



프라도 대로는 긴 세월을 담아내며 쭉쭉 뻗은 나무 자체로도 멋지지만 대로 주변에 자리 잡은 수많은 명소들로 더욱 빛나는 공간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골든 트라이앵글 오브 아트(Golden Triangle of Art)라 불리는 프라도미술관(Museo Nacional del Prado),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Museo Thyssen-Bornemisza),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ía)지요. 뿐만아니라 대로를 따라서 오늘 만날 포세이돈 분수(Fuente de Neptuno)를 비롯하여 아폴로 분수(Fuente de Apolo), 시벨레스 분수(Fuente de Cibeles)까지 프라도 대로에는 조각상이 자리한 분수대가 이어져 있습니다.



마드리드 왕립식물원(Botanical Gardens, Real Jardín Botánico, http://www.rjb.csic.es/jardinbotanico/jardin/?len=en)의 모습입니다. 수천종의 다양한 식물을 만날수 있는 매력이 있기는 하지만 4유로를 내고 산책하기에는 주변의 무료 공원도 많아서 썩 구미가 당기지는 않았습니다. 매주 화요일 오후 5시이후에는 무료 입장이므로 그런 기회를 잡아보면 좋을듯 하기는 합니다. 오전 10시에서 저녁 9시까지 개방합니다(5~8월). 이 식물원도 프라도 대로 처럼 카를로스 3세가 만든 것입니다. 석조 아치 위로 카를로스 3세가 세운 식물원임을 새겨 놓았네요.




대로 양쪽으로도 보행로를 따라 가로수가 심어져 있지만 대로 중앙으로 가는 것이 이 길을 걷는 참맛을 느끼는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이곳은 각종 차량이 쌩쌩 달리는 대로 이기 때문에 차도를 안전하게 건너려면 신호등이 바뀌는 것을 기다려야 합니다. 위의 그림에서 위쪽에 씌여있는 "ESPERE VERDE"는 초록색 불을 기다리라는 말이고, 아래쪽의 "PEATON PULSE"는 보행자는 아래의 버튼을 누르라는 의미입니다. 버튼을 누르고 조금 기다리면 건널 수 있도록 신호등이 바뀝니다.  마드리드를 걷다보면 이런 버튼을 자주 보게 됩니다. 프라도 대로를 달리는 버스들이 속도를 상당히 내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프라도 대로 중앙의 보행로로 들어 왔습니다. 양쪽으로 차들이 많기는 하지만 울창한 나무들 때문인지 나름 쾌적하게 걸을만 합니다. 




드문 드문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있고 분수대도 있습니다. 연 이틀 비행기에서 밤을 지내었더니 피곤한 기운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마드리드의 화창한 날씨와 나무들 덕분에 벤치에서의 쉼이 꿀맛 같았습니다.



플라타너스 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호흡기 문제와 뿌리가 얕아서 생기는 문제들 때문에 2000년대 이후로 뽑아내 버리거나 가로수로 심지 않는등 찬밥이지만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나무가 공기도 정화시키고 소음과 매연도 흡수하는 등 도시를 살리는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963년에 세워진 기념물로 청동상은 크리스티노 말로(Cristino Mallo)라는 작가의 작품입니다. 에우헤니오 디오르스(Eugenio d'Ors Rovira)라는 스페인 작가를 기리는 기념물입니다. 신호등만 건너면 프라도 미술관인 위치에 서 있습니다. 벽면에 새겨진 글은 에우헤니오 디오르스(Eugenio d'Ors Rovira)의  글이라고 합니다.



교차로인 포세이돈 분수대 근처에 오니 마드리드 시티투어 버스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주요 포인트중의 하나인 모양입니다. 파리에서 루브르 박물관 근처에 시티투어 버스가 대기하고 있듯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한번타서 쭉 둘러보면 끝인 다이렉트 티켓이 있고 하루 또는 이틀 동안 자유롭게 내렸다가 탈 수 있는 hop-on hop-off 티켓이 있는데 1일권이 21유로라고 합니다.



독특한 외관이라 한컷 남겼는데 알고보니 각종 기념품과 공예품을 파는 아르테 톨레다노(Objetos de Arte Toledano, https://www.artetoledano.com/en/)라는 이름의 상점이었습니다. 1960년에 영업을 시작했으니 나름의 역사도 있고 일단 외부에서 인형들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에는 성공하고 있네요.



포세이돈 분수대(Fuente de Neptuno)는 교차로 중앙에 있어 조각상을 자세히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1786년에 완공된 이 분수는 사람들이 접근하기는 어렵지만 마라톤이 열리거나 마드리드를 연고로 하는 축구 클럽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우승하면 사람들이 모여서 축제를 여는 장소라고 합니다.



포세이돈 분수가 있는 교차로에서 조금 올라가면 만나는 플러스 울트라(Plus Ultra Seguros)라는 보험회사 건물입니다. 오전 10시가 지나면서 종소리가 들리기에 눈을 돌리니 만난 건물입니다. 작은 종들이 달려있고 시계 아래 1층 발코니에서는 시간에 따라 피규어 인형들이 나와서 약 3분간 종소리와 함께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12시, 3시, 6시, 8시에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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