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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팔봉면의 호리 반도 해안길을 돌고 있는 서해랑길 76코스는 덕골 방조제를 지나서 장구섬 앞에 이르고 들길을 북쪽으로 걸어서 팔봉 갯벌 체험장에 닿는다. 이후로는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해안길을 걸어 내려가며 호덕간사지를 지나서 호리에서 덕송리로 넘어가고 덕송리 마을길을 걷다가 양길리로 진입하며 팔봉초등학교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덕골 방조제 길을 걸으며 만난 가로림만 바닷물은 거짓말처럼 쑥 빠져 버리고 맨살을 드러내었다. 이른 아침 여정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해안가까지 물이 찰랑거렸는데 지금은 멀리 떠나갔다. 방조제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던 길은 장구섬 앞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장구섬 인근으로는 석양 전망이 좋은 곳이라 그런지 해안으로 캠핑장과 펜션들이 가득하다.
펜션 단지를 빠져나온 길은 오르막길을 통해서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마을길을 걷는다.
팔봉 갯벌 체험장을 향해서 산길을 넘어간다.
언덕을 넘어서면 광활한 가로림만 갯벌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서해랑길이 팔봉 갯벌 체험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호리 1리 마을길을 가로지르며 호리반도 북동쪽 끝자락으로 이동한다.
마을을 지난 길은 언덕 쪽에 자리한 펜션 단지 쪽으로 이동한다.
펜션 단지를 지나며 재미있는 현대 문명을 만난다. 드론 배송을 하면서 물건을 내려놓은 착륙장과 같은 곳이었다. 섬이나 이곳처럼 외진 지역에 물건을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수단으로 드론을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서산시 날러유 앱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배송 거점은 LG화학사원아파트와 중리포구라고 한다.
펜션 단지에서 내려온 길은 제방길을 따라서 남쪽으로 내려간다. 제방길 입구에 마을 택시 승강장 표식이 있었는데 서산시에서는 행복택시라는 이름으로 버스 정류장에서 6백 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사는 마을 분들이 백 원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길은 제방길 끝에서 바다로 나간다. 예전에는 마을 안길로 돌아간 모양인데 지금은 물 빠진 해안길을 부담 없이 걸어간다.
해안가로는 붉은 해홍나물이 생명력을 뽐낸다. 싱싱했던 배추를 축 처지게 만드는 것이 염분인데 그 염분을 품고 살아가는 식물이 있다는 것이 그저 신기할 뿐이다.
가로림만 해안을 직접 걷다 보니 아직 아무도 지나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걷는 긴장감도 있다.
해안을 돌아온 길은 다시 둑방길로 올라가서 해안을 따라서 남쪽으로 내려간다.
해안의 들풀들도 가을 옷을 갈아입어서 이곳저곳이 모두 가을 가을 한다.
어디선가 향긋한 냄새가 난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해안 옆 밭에서는 생강 수확이 한창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생강을 제일 많이 생산하는 곳은 충남이고 충남에서는 서산이 생강 주산지라고 한다.
길은 어느덧 호덕간사지를 지난다. 높은 둑으로 갯벌이었던 곳을 들로 만든 곳이다. 호덕간사지는 이름처럼 호리와 덕송리 사이의 들판으로 이곳을 지나면 덕송리로 들어간다.
길이 호덕 간사지를 지나서 덕송리로 들어가면 해안에서 조금 떨어진 마을길을 통해서 남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구릉지의 밭 사잇길을 걷다 보니 이곳의 가을 농사 분위기도 살피게 된다. 양배추는 수확을 앞두고 있고 양파 모종 심기와 마늘 심기도 한창인데 마늘을 효과적으로 심기 위한 새로운 농법도 만난다. 트랙터가 땅을 갈면서 파종을 위한 작은 고랑을 자동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에 새삼 고개가 끄덕여진다.
구릉지 마을길을 남쪽으로 걸어온 길은 언덕 너머로 팔봉산이 보이는 지점까지 내려왔다.
마을길을 따라 내려온 길은 덕송리에서 양길리로 넘어간다.
호리 반도를 돌아 내려온 서해랑길 76코스는 팔봉 초등학교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초등학교 바로 옆에 쉼터가 있어서 쉬어가기 좋은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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