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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을 어떻게 지냈는지도 잊어버릴 만한 더위와 한참 싸우고 있는 여름의 한복판입니다. 혹독한 겨울을 지내고 열매를 내어준 마늘과 양파를 수확해서 건조후 저장까지 끝낸 지금은 가을에 수확할 작물을 심고 있는 시기입니다. 어떤 분들은 마늘을 심은 자리에 서리태를 심기도 하지만 많은 분들이 마늘 후작으로 심는 작물은 들깨입니다. 



들깨를 심는 방법은 다른 작물과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들깨를 심는 방법이 유일하고 특별하다기 보다는 농촌에서 여러해 농사를 짓고 계신 어르신들이 농사를 짓다 보니 이 방법이 들깨에는 적당하더라! 정도입니다.

이른봄 여러 작물을 포트에 담아 모종으로 기르다가 밭에 정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죠, 텃밭을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모종을 구입해서 한해 농사를 시작합니다. 반면에 열무나 시금치와 같은 작물은 씨앗을 골고루 밭에 뿌리는 방식으로 농사를 시작합니다. 물론 콩처럼 씨앗을 직파하는 것이 효율적인 작물도 있습니다. 까치와 같은 새들이 콩싹을 먹어치울 것을 대비해서 콩도 모종으로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오히려 직파하면서 일부분을 모종하는 것이 저의 경우에는 효과적이더군요. 새나 벌레가 먹어버리거나 싹이 잘 나지 않은 곳만 모종한 것으로 보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들깨는 농사를 "붓는것"으로 시작합니다.  들깨 씨앗을 땅에 붓는 것처럼 뿌린다고 해서 "붓는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씨앗을 그냥 붓는 것은 아닙니다. 넓지 않은 공간에 고루 뿌려지도록 해야 합니다. 2주 내외가 지나면 들깨는 옮겨 심을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합니다. 위의 사진처럼 오밀조밀 큰 들깨의 뿌리가 최대한 상하지 않도록 간추려서 옮겨 심습니다.


들깨는 간격을 넉넉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잎도 활용하고 열매도 충분히 얻을 수 있도록 간격을 40~50센티 정도로 충분히 확보해 줍니다. 저는 3개정도를 간추려 심는데 모종의 길이가 서로 다르면 뿌리 쪽이 아니라 윗부분에 맞추어 심습니다. 들깨의 성장 과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줄기에서도 뿌리가 나올 만큼 성장이 좋은 들깨이니 만큼 줄기를 똑바로 세워서 심지 말고 땅속에 묻히는 줄기를 약간 기울여서 누이고 땅으로 나오는 부문만 세워주는 방식으로 심습니다. 여러분들의 경험담이죠, 심은 다음 땅을 너무 세지 않게 꼭꼭 눌러주는 것입니다. 들깨는 일단 뿌리를 내리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므로 처음 시작이 중요합니다. 모종을 옮겨 심고 1주나 2주후에 심은곳 주변의 흙을 들깨 쪽으로 모아주는 북주기도 초기 작업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북주기를 위해서 흙을 긁다보면 잡초의 작은 싹도 처리하게 되니 1석 2조의 작업입니다.


의외로 들깨도 벌레가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마늘을 갈무리하고 남은 마늘 대를 들깨 사이사이에 깔아 주었습니다.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거름이라도 되겠지요! 마늘 다음은 들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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