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대산에서 내려온 해파랑길은 주전 해변을 걷는다. 주전 해변을 지나면 울산 동구 주전동에서 북구 어물동으로 넘어가게 된다. 봉대산을 내려오면 만나는 것은 주전 가족 휴양지 캠핑장이다. 캠핑에는 겨울이 없는 모양이다. 캠핑장 앞으로는 작지만 해수욕이 가능한 작은 몽돌 해안이 있다. 해안 중앙으로는 주천천이 내려온다. 해파랑길을 걷다 보면 바람맞으며 동해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분들이 부러워지곤 한다. 딴생각 없이 낚시를 던지고 멍하니 수평선을 바라보는 맛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동네 분들이 시리 바위라 부르는 곳에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시루 모양이라고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조형물은 제를 지내던 제당을 허물고 그 자리에 제당 사진과 이야기가 있는 조형물을 세운 것이라 한다. 주전항으로 가는 길에..
해파랑길 9코스는 남목 생활 공원 끝에 있는 등산로 입구를 통해 봉대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남목마성 근처를 지난 다음부터는 능선을 타고 완만한 길을 걷다가 내리막 길을 통해 주전 해변으로 내려간다. 봉대산 정산까지는 가지 않는다. 남목 생활 공원 끝에 있는 등산로 입구를 통해 봉대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주전 몽돌 해변까지 5.3Km를 가면 오늘 걸어야 하는 거리의 절반 정도에 이른다. 남목 역사 누리길의 남목마성 표지판. 제주 올레길의 제주 조랑말을 형상화한 간세 표지판과 많이 닮았다. 색상과 함께 머리를 뒤로 하고 꼬리를 붙인 정도의 차이점이 있다. 처음에는 쾌적한 계단 산책길을 통해서 급격히 고도를 높인다. 아주 높은 산은 아니지만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자연스레 몸에 땀이 베인다. 오르막 길을 오른 ..
오늘은 해파랑길 9코스인 일산 해변에서 정자항까지 19Km 그리고 정자항에서 숙소가 있는 정자 해변까지 2Km 내외를 더 걸어서 총 21Km 내외를 걸어야 한다. 높지는 않지만 중간에 봉대산과 우가산을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만만하게 볼 코스가 아니다. 아무렴 어쩌랴, 오늘도 화창한 날씨 덕분에 지금이 겨울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이다. 깔끔한 일산 해수욕장의 모래밭도 매력적이다. 아마도 조선소 크레인이 보이는 해수욕장은 이곳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일산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대왕암 공원의 출렁다리. 어제는 늦기도 했지만 방어진항 쪽에서 공원 둘레길을 통해서 공원으로 진입했으므로 일방 통행인 출렁다리를 거쳐서 올 수는 없었다. 아무래도 올해까지만 시범운영으로 무료이고 내년부터는 유료일 텐데 조금은 아쉽다. 사..
대변항에서 출발하여 봉대산과 일광 해수욕장을 거쳐 임랑 해수욕장에 이르는 해파랑길 3코스를 시작한다. 15Km가 넘는 길을 6시간 이상 걸어야 하지만 오늘도 눈부시게 맑은 햇살로 해파랑길 걷기에 힘을 돋우어 준다. 평화로운 대변항의 아침 모습이다. 오늘도 숙소에서 버너로 밥을 해서 점심 도시락도 챙기고, 아침도 든든하게 먹었다. 버너 바닥에 조금 누른 누룽지에 물을 넣고 끓여 먹는 맛이란! 역시 그냥 밥에 물을 넣고 끓인 것과는 맛에 차이가 있다. 식사 후에 뜨거운 누룽지도 먹었으니 완전한 식사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집에서도 누리지 못하는 식사의 완성을 걷기 여행의 매일 아침에 누리고 있는 셈이다. 사실 식사 후 누룽지 끓이기는 코펠을 어렵지 않게 씻기 위한 개인적인 방법이다. 설거지에도 도움이 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