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1코스가 끝나는 광치기 해변에서 올레 2코스를 시작합니다. 올레 2코스 시작점에서 안내하고 있는 캐나다의 블루스 트레일(Bruce Trail Conservancy, http://brucetrail.org/)에 대한 소개 표지판입니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북쪽 토버모리까지 총 850km에 이르는 걷기 코스로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그중에 약 10만명의 한인 교포들이 산다는 토론토 근처에는 호클리밸리 브루스트레일에 올레길이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캐나다도 이제 갈 이유가 생겼군요. 광치기 해변에서 올레 2코스를 가는 방법은 길을 건너서 유채꽃밭 쪽으로 이동하여 오조포구와 식산봉을 거치는 원래의 코스와 이 길을 제외하고 하수처리장쪽으로 해서 길을 잘라서 가는 우회로 두가지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올레길을 걸으면서 수많은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지만 그중에서 계절마다 그 모양을 뽐내는 꽃을 만날때 생명의 신비함에 넋을 놓고는 합니다. 지난번에 만났던 꽃도 늘 새로운 것이 올레길의 꽃의 아닌가 싶습니다. 육지의 1월은 스산한 나뭇가지에 겨울눈이 고작인 계절이지만 제주의 1월은 곳곳에 올레꾼의 이목을 사로잡는 꽃들이 피어있는 계절입니다.작년 여름 조천 쪽 올레길, 먼나무 가로수 아래에서 만난 괭이밥입니다. 이곳은 가로수 아래가 아니라 담벼락아래에서 무리를 지었네요.("올레길에서 만난 괭이밥" 참조) 날이 추워서인지 꽃잎을 돌돌 말고 있는 모양이 활짝 핀 꽃보다는 더 귀엽습니다. 제주에 사는 고양이들은 사시사철 괭이밥이 있어서 덜 외롭지 않을까 싶네요. 여수, 통영, 부산등 육지에서도 1월에 볼..
동백하면 떠오르는 장소는 부산 동백섬, 여수 오동도지만 통영 충렬사에 만난 동백은 동백섬, 오동도와 같은 대규모 군락은 아니지만 단아함이 인상적인 만남이었습니다.통영 충렬사는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셔둔 사당으로 규모가 크진 않지만 1606년 선조때 건립되어 오랜 세월을 지내온 무게가 느껴지는 장소입니다. 충렬사 연혁을 보면 강한루가 폭우로 중건된 것을 빼고는 대부분이 원형 그대로 보존된 것 같습니다. 햇살에 비추인 동백이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수령이 약 400년이 넘는 동백나무에 대한 안내판입니다. 화려한듯하면서도 절제있는 아름다움을 뽐내는 동백꽃은 그저 시선을 빨아들이는 블랙홀과도 같습니다.동백의 아름다움을 빛나게 하는 것은 역시 햇살이 아닌가 싶습니다. 생명도 아름다움도 햇빛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