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해랑길

서해랑길 89코스 - 선감도 펜션단지에서 고랫부리입구

야라바 2025. 5. 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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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 불도, 선감도를 차례로 지나온 길은 선감도를 떠나서 대부도로 들어간다.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서 대부동으로 넘어간다. 대선방조제를 지나면서 대부도로 들어온 길은 구릉지 사이의 마을길을 따라 동주염전을 지난다. 염전 지대를 지나면 까치섬 아랫자락의 해안선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여 대부도 펜션시티를 통과한다. 샛터삼거리에서 도로로 나왔던 길은 다시 남쪽으로 이동하며 구릉지 마을길을 걷는다. 남쪽으로 이동하던 길은 해안가 펜션촌에 닿으면 해안선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며 대남초등학교를 지나서 고랫부리입구에 코스를 마무리한다.

 

수많은 소년들의 희생의 역사가 있는 선감도 끝자락의 펜션단지를 가로질러 대부도를 향한다.

 

선감도 펜션단지 입구에는 방조제 건너편의 대부도 이름이 벌써 등장했다. 북쪽으로는 시화방조제를 통해서 오이도와 연결되고 남쪽으로는 이곳 대선 방조제로 연결되면서 대부도는 육지와 쉽게 연결된 곳이 되었다.

 

대부도와 선감도를 연결하는 대선방조제를 지나 대부도로 진입한다.  

 

해안 둑방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 바다 건너편으로는 선감도의 펜션단지와 우리가 걸어왔던 선감도의 산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해안 둑방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던 길은 다시 구릉지의 언덕길을 오르면 북서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구릉지 사이로 이어진 마을길을 이어간다.

 

대부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전원주택과 펜션 단지도 있지만, 무엇보다 포도밭이 아닌가 싶다. 비가림 포도밭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구릉지의 마을길을 따라 걷는 길, 사람 사는 다양한 모습을 구경하느라 지루할 틈이 없다.

 

길은 짚라인과 전망대 등이 마련된 동주염전 체험장으로 진입한다. 체험장 남쪽으로는 체험을 위하여 남겨둔 것으로 보이는 염전 너머로 대형 낚시터들이 성업 중이었다.

 

체험장 시설과 공원은 최근에 지은 것으로 보였는데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벤치에 앉아 잠시 쉬다가 길을 이어갔는데, 한 노년 부부가 산책을 하다가 다가와서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서해랑길 걷기에 관심이 있는 모양인지 어디까지 가는지, 교통편은 어떻게 하는지 자세히도 물어 오셨다. 심지어, 바로 위가 자신의 집이니 차라도 한 잔 하고 가라 신다. 걷기 여행을 하고 싶으신 모양인데, 사모님은 "우리는 못하겠다"라며 지레 포기하신다. 정중히 거절하고 가던 길을 간다.

 

길은 대부도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다는 동주염전을 지난다. 일제강점기만 해도 대부도에는 많은 염전이 있었다고 한다.

 

이곳은 염전 바닥에 옹기 타일을 깔아서 천일염을 생산하는데 예전에는 깨진 옹기 조각으로 바닥을 까는 "깸 파리 염전"이었다고 한다. 안산의 명소답게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길은 동주 염전 남쪽의 둑방길을 돌아서 간다. 갯벌 너머로는 해안선을 따라서 펜션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동주 염전 주위를 돌아가는 길은 둑방길을 따라서 멀리 보이는 펜션촌으로 향한다. 

 

대부 해솔길과 함께 하고 있지만 길이 항상 쾌적한 산책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흙탕물이 가득 고인 곳도 지나고 풀밭도 통과해서 간다.

 

해솔길 마을 전원주택 단지를 지나면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대부도 펜션 시티로 진입한다.

 

4만 평 규모의 유럽형 독채 펜션단지답게 각 집마다 유럽의 각 도시 이름을 담았다. 길 끝에는 자유의 여신상도 세워 놓았다.

 

주말을 맞아서 운동장에서는 운동회가 한창이었다. 길은 펜션 시티 끝자락의 해안 둑방길을 따라서 서쪽으로 이동한다.

 

대부도 펜션 시티를 지나온 길은 대남로 도로를 향한다.

 

대부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메추리섬 앞까지 이어지는 대남로 도로로 나오자 지도 앱을 확인하던 옆지기가 오늘은 여기까지 걷자는 제안을 한다. 89코스 종점까지는 아직 5km가 넘게 남아 있지만 도로를 따라서 5백 미터 정도 올라가면 차를 세워둔 대부도서관 공영 주차장이 있기 때문이었다. 종점에서 돌아오는 버스 편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결국 오늘은 여기까지만 걷고 나머지는 다음 여행 때 걷기로 했다.

 

지난 여행 이후 2주 만에 돌아온 길, 대남로 도로에서 여정을 이어간다. 쾌청한 날씨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대남로 도로를 벗어난 길은 전원주택 단지 옆을 지나서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멋진 집에 부러운 눈길을 떨구고 길을 이어간다. 구릉지에 자리 잡은 농가들도 전원주택 못지않다.

 

길에서 만난 노란 죽단화가 시야를 상쾌하게 한다. 황매화의 변종이라고 한다.

 

구릉지 마을길을 가로질러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에서는 가끔씩 좌측으로 멀리 해안선이 보이기도 한다. 선감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길은 부흥로 도로를 가로질러서 계속 남쪽으로 내려간다.

 

포도가 대부도의 대표적인 특산물이다 보니 마을길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는 것은 포도밭이다. 노지 포도밭, 비가림 포도밭, 하우스 포도밭 등등 어떤 포도밭에서는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다.

 

꽃양귀비가 화려하게 나그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옆지기가 유독 좋아하는 꽃이다. 한들한들한 것이 예쁘단다. 그런데, 요즘 서해랑길도 그렇고 동네 둑방길을 걷다 보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꽃이 바로 큰 금계국과 꽃양귀비이다. 일부러 씨를 뿌리기도 하지만 씨도 많이 생기고 번식력도 좋아서 사람이 뿌리지 않아도 자연번식하는 개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머지않아 생태 교란종으로 등록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항암, 항염증 효과가 있다는데 잘 활용되고 관리되었으면 좋겠다.

 

종점을 약 2Km 정도 앞둔 시점이고 남쪽 끝자락 인근에 도달하자 특이한 길이름이 등장했다. "느릿 부리길"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지만 89코스 종점이 있는 고랫부리길처럼 남쪽으로 툭 튀어나간 지형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해안으로 나오니 고랫부리 갯벌 습지 보호 구역 안내판이 있었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곳이라고 한다.

 

느릿부리 해변의 펜션촌을 지나며 북서 방면으로 이동한다. 고랫부리 해변으로 향하는 길이다. 양주병, 맥주캔, 오크통 등 술을 콘셉트로 한 독특한 펜션도 지나며 빙그레 미소 지어 본다.

 

고랫부리 해변을 향해서 북서쪽으로 해안 둑방길을 걷는 길에서는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움직이는 갯벌의 주인공인 작은 게 들도 관찰할 수 있었다.

 

하늘에는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들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날고 있다. 비행기 소리를 들으면 왠지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해안 방조제길에서는 붉은 해당화가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방조제길을 따라서 해당화를 심은 모양인데 땅도 좁고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아 조금 안쓰러워 보일 정도이다. 그렇지만 찬밥신세인 해당화 군락 속에서 흰 해당화도 만날 수 있었다.

 

방조제길을 벗어난 길은 대남로 도로를 만나며 행낭곡 마을로 들어간다. 가수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이라는 노래의 유래가 바로 이곳 행낭곡 마을이라는 주장이 있다. "옥로주 전수관"이라는 표지판이 있는데 도수가 40도에 이르는 전통 가양주로 특이하게 율무가 재료라고 한다.

 

대남 초등학교 앞을 지나는데, 학교 담장에 이곳의 다양한 동식물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갯벌에 사는 칠게나 농게는 서해랑길을 걸으며 자주 접한 이름이지만 가재 붙이는 처음이다, 몸길이는 10Cm를 넘지 않지만 갯벌 속에서 2미터 깊이로 아주 복잡한 굴을 파고 산다고 한다.

 

람사르 습지를 바로 앞에 두고 있는 까닭인지 학교 정문에는 습지보전시범학교라는 명패도 붙어있었다. 이 학교가 1호라고 한다.

 

초등학교 앞을 지나서 대남로 도로를 벗어나는 고랫부리 입구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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