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2차 여행기 - 타이베이 대종주 시내 복귀와 리젠트 타이페이 뷔페
타이베이 대종주 3코스 중간 지점인 칭티엔강(擎天崗)에서 여정을 마무리하고 양명산 버스 터미널을 거쳐 다시 시내로 돌아왔다. 양명산 버스 터미널에서는 동네 아주머니들께서 이런저런 과일들을 팔고 계셨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금귤이라 부르는 작은 귤모양의 과일을 한 봉지 구입해서 이틀간 맛있는 간식으로 먹었다. 이곳에서는 진짜오(金棗)라고 부른다는데 설탕 절임한 모양을 보니 중동의 말린 대추야자를 보는 것 같았다. 아무튼 긴 시간 버스를 타고 스린 야시장이 있는 MRT 진티안역 앞에서 하차하니 독특한 타이베이 공연예술센터(臺北表演藝術中心)의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낮에 보니 더욱 특이하다. 스린 야시장의 낮 풍경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대충 골목을 돌아다녀 보았는데 오후 3시를 바라보는 시간이니 문을 연 곳이 거의 없었다. 역시 야시장은 낮에는 황량하고 밤에는 화려한 모양이다.
이른 오후 시간에 타이베이로 돌아온 우리는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지난번 1차 여행 때 받았던 박물관 무료입장 티켓을 가지고 박물관에 다녀오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열녀문 같은 황씨절효방(黃氏節孝坊)이다. 19세기 청나라 당시에 세워진 것인데 갑부집안이라 그런지 우리나라의 열녀문이 단아하다면 이것은 화려하다. 지난 여행이 이어 다시 보니 반갑다.
한 달 사이에 국립 대만 박물관에 걸린 야구 우승 축하 현수막이 더 화려해졌다. 2024년 WBSC 프리미어 12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한 것을 기념하는 것이다. 입구에는 이벤트 존도 생겼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무료입장 티켓은 국립 대만 박물관이 아니라 국립 역사박물관 것이었다. 지난번 1차 여행때 했던 실수를 이번 여행에서도 반복한 것이다. 면밀한 검토와 준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 시간이었다. 산행의 피곤함도 있고 하니 일단 인근 숙소에서 쉬면서 저녁 여정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와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검색도 해보고 대만에 입국하며 당첨된 숙박 지원금 바우처를 숙소 안내 데스크를 통해서 인쇄했다. 바우처 인쇄한 것이 유용한 호텔도 있고 인쇄한 바우처로 결제하려면 이메일로 포워딩해 달라는 곳도 있어서 결과적으로 보면 바우처를 꼭 인쇄할 필요는 없다. 타이베이 리젠트 호텔의 뷔페인 브라스리(Brasserie)에서도 결제하려니 이메일로 바우처를 보내달라고 했다.
조금 이른 시간에 가니 예약하지 않아도 입장할 수 있었다. 예약하지 않았다고 하니 이름만 물어보고 자리를 안내해 주었다. 이곳은 아르바이트하는 직원들이 많은지 일머리가 서툴게 보이기는 했다. 음식들은 나름 먹을만했다. 다만, 한국의 뷔페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만족도가 높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그렇지만, 대만에서 주는 숙박지원금 덕분에 5성급 호텔의 뷔페에서 식사를 하다니....... 이런 호사가 없다.
시간이 지나니 홀에서는 작은 공연이 열리며 저녁 식사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우리는 식사를 조금 일찍 끝내고 나왔는데, 두 명 요금으로 3,696 NTD를 지불했다. 결제를 위한 바우처를 이메일로 보내는 것으로 끝이었다. 바우처는 잔돈을 줄 수 없으므로 1,000 NTD 보다 적은 금액은 현금으로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데 바우처를 그냥 한 장 더 쓰겠다고 하니 그렇게 처리해 주었다. 5성급 호텔에서의 저녁식사라니...... 대만의 럭키 드로우는 진짜 럭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