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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 보는 모습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특별한 공간을 보여 주었던 곡전재를 나서서 마을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지리산 둘레길 18코스, 17코스, 19코스가 만나는 운조루 앞에 도착하게 됩니다.

 

 

 

넓직한 주차장과 공중 화장실이 있는 운조루 유물전시관을 둘러 볼까 했는데 이른 시간이라서 문이 닫혀 있더군요. 아직 해가 뜨기 전에 걷기를 시작했으니 그럴 법도 하죠. 둘레길 18코스인 오미-송정 구간에는 화장실을 만나기 어려우니 왠만하면 이 동네에서 볼일을 보고 둘레길 18코스 걷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교차로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하죽 방면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오미(五美) 마을은 다섯가지 아름다움이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월명산(月明山), 방장산(方丈山), 오봉산(五峰山), 계족산, 섬진강을 이른다고 합니다. 현재 마을은 한옥 민박 마을로 활성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세가지 지리산 둘레길이 만나는 교차점에 왔습니다. 오늘 새벽 걸었던 오미-난동 18코스, 오미-방광 19코스(12.3Km), 이제 걸을 오미-송정 17코스(10.4Km) 

 

 

 

 

마을 입구에 "행복 마을"이라 붙여 있었는데 전라남도에서 추진중인 한옥 보존 및 보급 사업의 일환이라고 합니다. 운조루 앞에 전시하고 있는 한옥 모형을 보니 이곳에서 한옥 활성화를 위해서 뭔가를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옥 모형을 보니 한옥이 쉽게 지어지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서까래, 누리개, 적심등 한옥의 지붕이 단순한 구조가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미 마을은 최근에 신축하거나 개보수한 것을 포함하여 전통 한옥들이 가득합니다. 곡전재를 포함해서 한옥 민박집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세갈래의 지리산 둘레길을 포함하여 오미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안내도.

 

 

 

 

운조루는 교차로에서 우측으로 연못을 앞에 두고 있는 건물입니다.

 

 

 

 

오미 마을에서 민박을 했다면 운조루를 거쳐서 산림욕하며 마을을 한바퀴 도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운조루 앞 연지. 인공적으로 만든 연못으로 계족산의 화기를 막기 위한 것이라네요.

 

 

 

 

운조루 입구 입장료가 있었으나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무도 계시지 않았습니다. 

 

 

 

 

집앞으로 흐르는 인공 수로. 풍부한 수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풍수 지리에서 소위 3대 명당이라고 하는 것은 금귀몰니(金龜沒泥), 금환락지(金環落地), 오보교취(五寶交聚)라는 형세를 이르는데 운조루는 곡전재와 더불어 선녀가 떨어뜨린 금가락지 형국이라는 금환락지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문화류씨 종가인 운조루(雲鳥樓)는 조선 영조때 99칸짜리 가옥으로 지어 그중 상당수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전시물로 보이는 족답 탈곡기와 지게. 세월이 흐르면서 부자집에서 사용하는 농사 도구도 바뀌었겠죠. 창호지 문을 열면 갓을 쓴 양반님이 한마디 하실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마당에는 관람객을 위해서 투호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99칸짜리 고택은 수많은 전쟁과 혼란 가운데서도 현재 73칸이 보존되고 있다고 합니다. 

 

 

 

 

입구쪽의 방들. 아마도 일꾼들의 숙소였겠지요?

 

 

 

 

운조루가 수많은 시련에도 불구하고 많은 가옥을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은 사진에서 보듯이 통나무를 깎아 만든 뒤주 아래 써놓은 타인능해(他人能解)의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굶주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개를 열어 필요한 양 만큼 가져갈 수 있도록 한 것 입니다. 흉년이면 누구나 쌀을 퍼갈 수 있도록 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 준 것일 것입니다.

 

 

 

 

장독대를 보면 현대식 뚜껑이 여러개 있는데 이곳이 여전히 사람이 사는 공간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집주인일까요? 숙박 손님일까요? 가지런히 놓여진 신발들이 이채롭습니다. 꾸준히 관리해주면 더 오랜 세월을 잘 견딜텐데 이곳을 관리하시는 분들에게 더 많은 여유가 생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세월의 흔적은 어쩔수 없지만 저 마루에 앉아 명상에 잠기고 몇일 묵는 것도 참 좋겠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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