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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걷기 3일째날의 핵심은 빅토리아 피크 둘레길 걷기입니다. 피크 트램을 타고 올라갈 수도 있지만 저희는 버스를 타고 올라갔다가 걸어서 내려올 예정입니다.



빅토리아 피크로 올라가는 15번 버스는 애드미럴티역(Admiralty Station, 金鐘站) C1 출구로 나와서 애드미럴티역 정류장에서 승차하면 됩니다. 정류장에 있는 15번 표식 옆에 빅토리아 피크 정상으로 간다는 "to The Peak"가 적혀 있습니다. 정류장 표식 뒷편으로는 중국은행 빌딩도 눈에 들어 옵니다.



애드미럴티역 C1 출구(첫번째 사진)로 나오면 버스 정류장 옆으로 애드미럴티 공원(Admiralty Garden, 金鐘花園)이라는 작은 공원이 있습니다. 홍콩에는 빌딩 숲 사이 사이로 드문 드문 이런 공원들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홍콩의 빌딩숲 사이에서 진짜 나무 숲을 많이 걸어 다닐 예정입니다. 버스를 기다리며 잠시의 여유를 갖습니다.



15번 버스에 올라서 2층 좌석 맨앞에 옆지기와 나란히 앉았습니다. 2층 버스 맨 앞 좌석은 시야가 그야말로 놀이 기구와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높이와 시야인 것이지요. 애드미럴티역앞 퀸즈웨이(Queensway)는 양방향으로 2층 버스와 2층 트램이 달리는 별천지 풍경을 선사해 줍니다.



버스를 내리는 피크 버스 터미널(Peak Bus Terminus, 山頂巴士總站)은 위로 쇼핑몰이 있는 공간으로 파크 타워가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잘 잡아야 합니다.



저희는 방향을 거꾸로 잡아서 반대편으로 움직이다가 올라오는 사람에게 물어보고야 잘못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길로 갔으면 홍콩섬 반대쪽의 폭푸람 공원(Pok Fu Lam Country Park, 薄扶林郊野公園)으로 완전히 엉뚱한 산행이 될뻔 했습니다. 길을 알려주신 부부께서 저희가 빅토리아 피크 둘레길을 걷는다고 하니 엄지를 올리시면서 자욱한 안개가 안타깝다고 하시더군요. 모두들 큰 웃음으로 헤어졌지만 홍콩 사람들의 친절함에 참 감사했습니다.



이제야 제대로 길을 잡았습니다. 빅토리아 피크 둘레길은 "The Peak Circle Walk" 표지를 따라 가면 됩니다.



피크 타워에는 보슬비가 내리고 안개가 가득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왔습니다. 특이한 건축물인 피크 타워의 모습이 안개에 가려 보이질 않습니다.




루가드 로드(Lugard Road) 방향으로 시작하는 빅토리아 피크 둘레길(The Peak Circle Walk)도 드래곤스 백 트레일이 홍콩 트레일 8코스와 같이하는 것처럼 홍콩 트레일 1코스와 같이 갑니다.



안개 때문에 빅토리아 하버와 빌딩숲이 보이는 최고의 전망을 볼 수는 없었지만 구름 속을 걷는 신비한 세계를 탐험하는 탐험가가 된 느낌으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촉촉하게 젖은 풀잎과 안개는 마치 깊은 정글속을 걷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길에서 만난 반려견 화장실.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배려가 아주 크게 보입니다.



빅토리아 피크 둘레길(The Peak Circle Walk)에는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떤 사람은 한 바퀴를 뛰는 것이 아닌지 아까 만났던 사람들인데 다시 만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루가드 로드(Lugard Road)를 걷다보면 만나는 비숍스 롯지(Bishop’s Lodge)라는 저택입니다. 1890년대에 세워져서 여러 사람의 손바꿈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산책길에 세워진 비상호출기. 루가드 로드(Lugard Road)의 역사가 191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니 이러한 꼼꼼함도 가능하겠지요. 1백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길을 걷습니다.



구름 속을 걷고, 구름 위를 달리는 모습입니다. 빌딩숲과 빅토리아 하버를 바라보는 전망을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습니다. 



홍콩의 새 관찰을 위한 장소. 안개속에서 보이는 새는 없었지만 안개가 만들어내는 신비한 분위기 속에서 숲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합니다.



오랜 세월 이끼가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이곳이 얼마나 습한 곳인가를 증명해 줍니다.



안개가 살짝 걷혔는지 길 옆으로 숲이 조금 보이기 시작합니다. 안개가 모두 걷혔으면 빌딩들까지 보여서 오히려 이 아름다운 전망이 방해가 되지 않았으까 싶었습니다.



길 양쪽으로 뿌리인지 줄기인지를 모를 것으로 커튼을 내렸습니다. 산책길에 포장만 없다면 완전히 정글이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무 줄기에 자리를 잡은 화초. 원래 나무에서 가지가 뻗어 나온것은 아닌것 같고 굴곡진 가지에 토양이 쌓이고 그 토양에 새가 옮겨 놓은 화초가 뿌리를 내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숲을 정글처럼 보이게 만드는 나무는 바로 인도 고무 나무였습니다. 공기 정화 능력이 탁월해서 우리 나라에서도 많이 키우지만 이 숲에서 볼 수 있는 만큼의 크기는 아닙니다. 이런 나무가 많은 숲에서 조깅하는 것은 축복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나무 줄기를 칭칭 감싸고 올라가서 나무를 제 집처럼 사용하고 있는 덩굴 식물.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환경에 홀린듯이 한참을 관찰합니다.



루가드 로드(Lugard Road) 끝부분에는 맨션들이 몇채 있습니다. 땅이 부족한 홍콩을 감안하더라도 이런 산중까지 커다란 빌라가 세워지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안개끼는 날이 많을텐데 어떻게 사나 싶기도 합니다.



란타우 트레일과 드래곤스 백 트레일에서 만났던 거리 표지판입니다. 홍콩 트레일 1코스와 겹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대나무 군락지. 빅토리아 피크 둘레길(The Peak Circle Walk)은 식물원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루가드 로드(Lugard Road)를 지나서 할레크 로드(Harlech Road)로 진입합니다.



중간에 만난 소나무. 우리나라의 소나무와 다르게 잎이 성긴 모습이 더위에 지친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할레크 로드에서도 특이한 나무들을 만나는 재미는 계속됩니다.



뜻하지 않게 만난 루가드 폭포(Lugard Falls).



폭포의 수량이 많지 않은 상태라 더 아담하게 보이는 폭포지만 나름의 멋이 있었습니다.



바위를 단단하게 쥐고 있는 나무들. 한틈의 공간, 한 톨의 토양이라도 이 식물들에게는 길이 되었을 것입니다.



할레크 로드(Harlech Road)를 통해서 출발 지점으로 돌아 왔습니다. 빅토리아 피크 둘레길(The Peak Circle Walk)은 안개로 쌓여 있어도 매력적인 장소였습니다. 다음에 온다면 일몰 50분전에 산행을 시작해서 홍콩섬 남쪽의 아름다운 일몰도 보고 넓게 펼쳐진 빅토리아 하버와 빌딩 숲의 전경도 보고 싶습니다. 야경도 만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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