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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스백 또는 홍콩 트레일 8코스를 내려오면 빅웨이브 베이를 만납니다. 파도가 좋아 서퍼들로 북적이는 마을을 지나서 섹오비치와 섹오 빌리지까지 걷는 여정입니다.



크지 않은 만과 해변을 가진 아담한 마을입니다. 트레일 코스에서 바라본 마을의 모습과 트레일 코스 입구 입니다.



마을 골목길을 지나서 갑니다.



빅웨이브 베이 마을로 가는 표식을 길에다 친절하게 그려 놓았습니다.



반대편 바닥에는 홍콩 트레일 시작점으로 가는 방향을 표시해 두었는데 우측 하단의 작업 년월을 보니 마지막으로 작업한 것이 2018년 1월 이니까 새롭게 표식을 단장한 지 얼마되지 않은 것이네요. 따끈따끈한 표식을 밟고 지나왔습니다.



빅웨이브 베이 마을을 마을회관인 모양입니다. 



고요한 마을의 모습입니다. 마을 입구까지 버스가 들어오기는 하는데 섹오 비치에 비해서 띄엄 띄엄 버스가 있을 정도로 외진 곳이기 때문에 해변과 보드를 대여하는 가게를 빼면 마을은 정말 조용합니다.



보드를 잘라서 표시해 놓은 빅웨이브 베이 해변으로의 안내판입니다. 버스 정류장도 일단 이곳을 따라 가야 합니다.



이왕 이곳까지 왔는데 해변과 파도를 안보고 갈 수는 없지요. 과연 이름처럼 큰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인지 궁금했습니다.



1월 한겨울에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약간은 서늘한 느낌이라 윗옷을 훌훌 벗어 던진 것은 아니지만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약간 흐린 날씨지만 가족들이 함께와서 어떤 사람은 바다에 뛰어 들어 서핑을 즐기고 어떤 사람은 비치 의자를 펼쳐 놓고 망중한을 즐기고 어떤이는 바위틈에서 뭔가를 찾아 다니는 모두에게서 여유가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약간 날씨가 따뜻해 지면 이곳은 조용하게 서핑를 즐기기에는 최상의 장소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름다운 해변과 이름 처럼 큰 파도도 좋지만 해변을 따라서 산쪽으로 길을 따라가면 빅웨이브 베이 암각화(Rock Carving at Big Wave Bay, 大浪灣石刻)를 만날 수 있습니다.



빅웨이브 베이 마을의 주차장(우측)을 지나서 섹오 빌리지를 향해 걷습니다. 워낙 차가 많지 않은 시즌이라 그런지 도로를 걷지만 지나는 차는 어쩌다 한두대 정도만 지날 정도로 한적한 빅웨이브 베이 길을 따라 걷습니다.


저희가 주차장을 지날 무렵 우리나라 마을 버스 보다도 작은 크기의 버스 기사가 MTR역까지 10달러내고 타라며 호객 행위를 했습니다. 옥토퍼스 카드가 되냐고 했더니 않된다고 하면서 잔돈없으면 바꾸어 줄테니 타라고 했지만 실상 바가지 였습니다. 2층버스도 6.9달러인데 옥토퍼스 카드도 않되고 작은 크기의 버스라 멀미 걱정도 되고 이왕 계획한 것은 섹오 비치까지 였으니까 몸이 약간 힘들어도 섹오 빌리지까지 걷기로 했습니다.



빅웨이브 베이 로드(Big Wave Bay Rd)는 숲길을 걷듯 양쪽으로 울창한 숲과 함께 걷는 길입니다. 



가는 길에는 울창한 숲과 함께 아름다운 저택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섹오 컨트리 클럽(Shek O Country Club, 石澳鄉村俱樂部) 옆을 한참을 걸어 갑니다.



이곳 주민들의 삶의 흔적과 골프장을 모두 지나면 드디어 섹오 빌리지(Shek O Village)에 입성할 수 있습니다.



섹오 버스 터미날. 홍콩 시내로 돌아가는 9번 버스를 이곳에서 타면 됩니다. 샤우케이완역(Shau Kei Wan Station, 筲箕灣)에서 드래곤스 백 출발점까지 이동할 때 승차했던 9번 이층 버스의 종점이 바로 이곳입니다.



빅웨이브 베이와는 다른게 섹오는 홍콩에서 이름난 유원지 답게 마을도 크고 상점과 레스토랑도 많았습니다. 현지인들도 도심에서 벗어나 여유를 찾기 위해 찾는 장소인 모양이었습니다.



1891년에 지어진 틴하우 사원. 사원의 모습은 마카오나 홍콩이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200년이 넘었다는 역사를 가진 섹오 마을을 지나서 해변쪽으로 나아가면 섹오의 고급 조택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한창 보수 공사중인 주택의 공사 현장에서도 대나무 비계를 만납니다. 이번 마카오, 홍콩 여행에서 마카오나 홍콩이나 공통적으로 아주 인상 깊었던 것중에 하나는 바로 이 대나무 비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을길을 걸어가면서 이들의 사는 모습을 아주 가까이에서 살짝 볼 수 있었습니다. 홍콩 시내로 가면 온통 고층 아파트 뿐인데 이런 마을을 만날 수 있는 것도 행운이죠.



섹오 빌리지의 고급 주택가. 홍콩 도심에서 일상에 찌든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곳이 로망일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세계 주요 도시중에서 주택 구입이 가장 어려운 도시 중에 하나이고 부의 집중과 불평등이 심해서 맥난민(맥도날드와 난민의 합성어)이란 말이 생기는등 사회 문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 접경 지역에서 출퇴근한다고 합니다.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한 벽면. 많은 중국인들이 홍콩의 부동산들을 사재기한 것도 홍콩 사람들의 삶이 더욱 어려워진 이유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섹오 빌리지의 끝자락입니다. 마을 중심부는 서민들이 사는 곳으로 보이지만 해변쪽은 우리나라의 한남동 분위기가 풍길 정도로 부유층들이 모여 사는 모양입니다.



곳곳에서 젊은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넓은 섹오 비치입니다. 빌딩이 보이지 않는 홍콩 사람들에게도 탈출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장소일것 같습니다. 당연히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이기도 할것이구요.



한쪽에서는 MT를 나온듯한 그룹들의 모습도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성수기를 대비한 수상 안전 요원들의 훈련 모습도 있었습니다.



실전적 훈련이라고 해야 할까요. 나름 체계적으로 훈련하는 모습들이 옛 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지만 장비를 보니 우리네 훈련과 비교할 바가 아닙니다.



나도 저런 나이 이던 때가 있었는데......하는 쓸데없는 회환이 밀려 옵니다.



섹오 비치에서 인상 깊었던 것 중의 하나는 깔끔한 샤워 시설로 우리나라의 왠만한 해수욕장에서 이런 시설이 있는가? 하는 생각을 떠올리면 해수욕장 차원이 아니라 행정 기관 차원에서 이런 시설을 마련해서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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