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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걷기를 정리해 보면 이틀의 일정으로도 가능했지만 마카오 곳곳을 여유있게 돌아보려면 3일이나 4일 정도로 계획하는 것이 적당하다 싶습니다. 마카오 곳곳을 누비며 걸었지만 성 바울 성당 유적, 마카오 박물관과 몬테 요새등을 놓쳤으니까요. 하긴 홍콩으로 넘어가는 배를 좀더 여유있게 예약했다면 모든 게획 일정을 소화할 수도 있었을것 같기는 합니다. 


아무튼 개신교도 묘지를 둘러보고난 다음의 시각이 오후 5시 10분을 넘기고 있었고 배시간이 6시 35분인데 30분전까지는 터미널에 도착해야 하므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마음은 초조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카오 페리 터미널로 이동하려 했던 원래 계획의 지점이 까모에스 정원(Camoes Garden) 광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떤 버스를 타야 할지도 모르겠고 까모에스 앞이 마카오 반도의 주요 간선 도로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는 일방통행로 이기 때문에 페리 터미널로 가는 버스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비상의 경우에는 택시를 타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택시도 잘 보이질 않았습니다.



않되겠다 싶어서 일단 와이파이를 찾았는데 속도가 나질 않고 간단한 인증 절차 또한 마음이 급하니 잘 되지 않았습니다. 위의 그림처럼 마카오 버스 정류장에서는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Bus-free-Wifi를 잡기 했는데 마음이 급하니 미리 준비했던 지도를 들고 페리터미널로 가려면 몇번 버스를 타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버스 관련 업체 직원분인듯 한데 손가락으로 3을 표시하면서 33번을 타라고 알려 주셨습니다. 물론 조금 걸어서 내려가야 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정류장 마다 동그란 버스 안내도를 돌리며 33번 버스가 있는지 확인하고 33번 노선중에 페리 터미널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알 수는 없었습니다. 일단 오는 버스에 승차해서 터미널이 보이는 곳에서 내리면 되지! 하는 마음 이었습니다. 그런데 버스는 페리 터미널이 있는 동쪽으로 향하는 것 같기는 한데 약간 아래쪽으로 향하는 것이 점점 불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 불안한 느낌은 틀린적이 없는가! 아뿔싸 버스가 마카오 반도를 뒤로하고 바다를 건너 타이파 섬으로 향하는 것이었습니다. "아! 망했다!"하는 탄식이 절로 흘러 나왔습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33번이 아니라 3번 버스를 타면 페리터미널에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건데 잘못 알아 들은 것이었습니다. 마음이 급하더라도 구글맵으로 한번만 제대로 검색했다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었습니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머리를 팽팽 돌려 보았지만 한가지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버스가 바다를 건너면 즉시로 버스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다시 바다를 건너는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습니다. 버스 벨을 눌러 버스 정류장에 내렸지만 아주 큰 대로변이라 택시도 잘 보이질 않았고 잡을 수도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계속 빈 택시가 있는지 살피면서 페리 터미널로 넘어가는 다리 쪽으로 걸었습니다. 그러다 빈차 표시가 있는 택시를 향해 손을 흔들었더니 택시 기사분이 즉시로 세우기가 애매하니까 더 앞으로 가라고 손짓을 했습니다. 이때가 오후 5시 40분 정도이니 배 출항 30분전 도착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 였는데 다리만 건너면 바로 페리 터미널이니까 그나마 기사회생을 한것이었습니다. 




기사분은 아주 친절하고 신중했습니다. 목적지가 마카오 페리 터미널인지를 서너번은 확인했던것 같습니다. 타이파섬의 공항 옆에도 페리 터미널이 있기 때문에 목적지가 잘못되면 기사분도 당황하실 테니까요. 조금 조바심이 나기는 했지만 이 택시를 만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다리를 넘어가는 내내 저희 두 사람은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택시는 몇분되지 않아 마카오 페리 터미널(외항)에 도착했습니다. 다리만 건너면 되었으니까요. 이렇게 데려다 준것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택시비를 지불하면서 잔돈은 가지시라고 했습니다. 그분도 좋고 저희도 좋고. 일이 잘못된 줄 알았는데 결국은 기분 좋은 일이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소쿠리 패스를 통해 구입한 구룡행 페리의 바우처를 가지고 매표소가 가니 티켓은 금방 끊어 주었습니다. 배 시간은 남아 있지만 그래도 혹시 발생할 상황에 대비해서 서둘러 움직였는데 한쪽에는 위의 사진처럼 후보승객(Stand by passengers) 이라는 표식과 함께 배에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시는 분들이 줄을 서고 계셨습니다. 미리 배표를 구매하지 않으면 저런 일이 벌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미리 예매하면 조금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긴 2018년에 홍콩-마카오-주하시를 이어주는 다리가 완공되면 저런 모습은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넘어 갈때의 절차는 간편했습니다. 뭔가를 써야 되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위에서 보듯이 들어가면서 좌석이 확정되므로 해당 자리에 앉으면 됩니다. 


저희는 사용하고 남아 있던 파타카(마카오 달러)를 매점에서 육포와 과자같은 선물 거리를 구매하는 것으로 탈탈 털어서 사용했습니다. 



대합실 밖으로 보이는 마카오의 저녁 풍경과 대합실에서 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대합실 창 밖으로 저희가 타고 갈 페리가 보입니다. 저녁이 다가오면서 건물들의 불이 하나 둘 켜지면서 화려한 마카오의 밤을 시작합니다.



곧 해가 질 시각. 아스라히 남은 태양빛이 곧 떠날 마카오에 대한 아쉬움을 대변하는것 같습니다.



이제 배에 승선합니다. 



배안에서 바라본 창 밖 풍경과 배 내부의 모습입니다.



비행기 좌석처럼 포켓과 탁자도 있지만 눈에 띄는 것은 구토 봉투입니다. 멀미가 심해서 고속버스를 타도 다리가 풀리는 수준인데 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배에서는 간단한 인증으로 30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속도는 좋았지만 멀미를 대비하기 위하여 눈을 감습니다. 1시간여를 달리는데 멀미가 심한 저에게는 배를 타는 여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멀미 기운이 올라 오면서 몸에 열도 나고 중간 중간에 배가 출렁 거릴 때면 그 현상이 심해졌습니다. 다행히도 구토 봉투를 쓰지 않고 몸이 너무 힘들다고 느낄 정도되니 구룡항에 도착했습니다.


홍콩 입국은 입출국시에 별로 쓸게 없는 마카오와는 다르게 입국신고서를 작성해야 했습니다. 한사람도 예외없이 모두 입국신고서를 받더군요. 배에서 미리 입국 신고서를 나누어 줄때 작성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페리 터미널을 빠져 나와서 침사추이 길을 걸어가는데 문제는 빌딩 숲 사이에서 길찾기 였습니다. 빌딩숲 사이거나 건물 내부에서는 GPS가 잘 잡히지 않으니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기 어렵고 이런 곳은 상세 지도가 필요했습니다.



홍콩의 2층 버스를 보니 이제 홍콩이구나 하는 실감이 납니다. 국내 브랜드의 광고판도 반갑고요.



빌딩 안에서 빌딩끼리도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목적지를 명확히하고 중간 중간의 표지판을 잘 살펴야 합니다. 홍콩에 첫발을 내딛자 마자 멀미 기운도 조금 있는 상태에서 빌딩 숲 안을 조금 헤매고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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