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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림옥 정원에서 소방 박물관까지 가는 길은 주거 밀집 지역으로 이곳 사람들의 생활상을 이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의 하교길. 선생님 세분이 맨 앞과 중간, 맨 끝에서 아이들을 인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가는 길에 후콩 초등학교(濠江中學附屬小學, Escola Hou Kong)라는 학교가 있었는데 하교 시간에 맞추어 학교 앞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한국도 저 정도는 아닌것 같았는데 ......



내용이 알찬 전시가 있는 소방 박물관(Museu do Corpo de Bombeiros, 澳門消防局博物館)에 도착했습니다.



1883년에 창설되어  1백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마카오 소방대에 대한 전시로 소방의 역사와 소방에 대한 지식까지 알찬 전시들을 만날수 있습니다.  매일 10:00 ~ 18:00에 개방하고 무료 입장입니다. 사다리를 나무로 만든 예전의 소방차.



다양한 소방장비들을 관심있게 보는 것만으로도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소방 박물관에는 다양한 형태의 수동 펌프가 전시되고 있었는데 그중의 하나입니다. 대부분은 양쪽에서 사람이 손잡이를 잡고 번갈아 가며 당기는 방식으로 사용 했습니다.



첨단의 소방 장비도 중요하지만 불이 나면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협력이 최고지요. 19세기 당시에는 집안에 우물이 있는 집에는 "P.井" 표식을 붙이도록 해서 불이 나면 해당 집에서 물을 퍼다가 불을 끌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물 양동이가 고수압 소방차보다 나은 역할을 할 때도 있습니다.



소녀를 구출하는 소방관 상을 뒤로 하고 다음 여정을 이어 갑니다.




소방박물관을 나서면 박물관 앞 길을 따라서 쑨원(손문) 동상, 삼파문 토우 테이 사원, 까모에스 정원과 까사 정원, 개신교도 묘지를 돌아보는 마카오 걷기의 마지막 여정입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보지 못한 곳도 있지만 구룡으로 넘어가는 배를 놓치면 더욱 낭패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점점 더 마음이 급해집니다.



마카오 최초 사립병원인 키앙우 병원 내부에 세워진 의사 가운을 입고 있는 손문 선생의 동상입니다. 삼민주의를 표방하며 중국의 혁명을 이끌었던 손문은 키앙우 병원에서 외과 의사로 잠시 근무했었다고 합니다. 국부 또는 혁명의 선도자로 칭송을 받고 있지만 의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중국 혁명에 나섰을때 그가 수행한 일마다 번번이 실패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실패들이 쌓이고 쌓여 청 왕조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수립한 신해 혁명을 만날 수 있었던 게지요.



아파트 한 귀퉁이에 자리 잡은 삼파문 토우 테이 사원(Tou Tei Temple in Sam Pa Mun).



세워진지 3백년이 넘는 삼파문 토우 테이 사원은 마카오에서는 지구의 신으로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는 토우 테이신(土地, Tou Tei)을 기리는 사원으로 크기는 작지만 이곳 마을 사람들의 모금으로 지어 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생활 가운데서 오며 가며 이곳 사람들의 아낌을 받는 장소라 합니다.



까모에스 정원(Camoes Garden, 白鴿巢公園) 앞 광장입니다. 이 정원에서 시를 쎴다는 포르투갈 시인 루이스 데 까모에스의 이름을 딴 공원입니다.



공원 옆에서는 특이하게 새 장수들이 새장을 걸어 놓고 새를 팔고 있었습니다. 



새장에 덮개를 해서 들고 계신 어르신의 모습입니다. 새장을 간편하면서도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도구네요.



06:00~24:00까지 개방합니다. 18세기에는 동인도회사의 회장이 거주하던 주거지의 일부 였으며 전면부는 크길이지만 무성한 나무숲 사이로 여러 갈래의 오솔길을 따라서 조용히 산책하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상당히 넓기 때문에 시간 여유를 넉넉하게 가지고 산책하면 좋을듯 합니다.



동방기금회라는 명패가 붙어 있는 까사 정원(Casa Garden, 東方基金會會址)은 까모에스 정원 바로 우측에 있습니다.



1770년 지어진 까사 정원은 포르투갈 상인 마누엘 페레이라의 저택이었고 지금은 동방기금회의 소유라고 합니다. 종종 전시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까사 정원은 09:30 ~ 18:00에 개방하고 미술관은 평일 09:30 ~ 18:00에 개방합니다. 우측 구석에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아담하게 꾸며진 연못과 산책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개신교 교회,  개신교도 묘지가 있다는 표식과 함께 동인도회사가 세웠다는 글귀가 눈에 들어 옵니다. 까사 정원 바로 우측에 있습니다. 08:30 ~ 17:30에 개방 합니다.



개신교도 묘지 앞에 있는 교회 건물과 내부의 모습입니다. 이곳에 개신교도 묘지가 조성된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 최초의 선교사인 로버트 모리슨(Robert Morrison)은 1813년 신약 성경을 중국어로 번역했고 1815년에는 구약 성경 중국어판과 중-영 사전을 펴내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모리슨이 먼저 세상을 뜬 아내 메리를 위한 묘지를 찾으려 했으나 당시 포르투갈 식민지는 천주교 신자 이외에는 영토 내 매장을 허락하지 않았고 결국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부지를 매입해 마카오에 살던 개신교도를 위한 묘지로 사용하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겨진 성경책에는 태초유도(太初有道)라고 적혀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경에서는 말씀이라고 하고 헬라어로는 로고스라고 하는 것입니다. 로버트 모리슨은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있는데 순조때인 1816년  영국 해군인 바실 홀(Basil Hall)을 통하여 한국에 최초로 성경을 전해 주었다고 합니다. 물론 자신이 번역한 중국어 성경이었겠죠. 예배당 안의 의자에 구멍이 시원하게 뚤린 것을 보니 더운 날씨를 감안한 지혜로운 조치임을 감탄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 사연 끝에 조성되었을 개신교도들의 묘지입니다. 묘비마다 나름의 사연이 아름다운 글씨체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고인이 된 사랑하는 아내, The beloved and lamented Wife" 라는 문구, 마카오에서 맞이한 죽음, 고인의 신앙에 대한 문구 "Believing on her Savior"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덴마크의 아벤라에(Apenrade)에 태어나 마카오에서 생을 마감한 사람의 비석입니다. 하단의 독일어 문구 "Sanft ruhe deine Asche du müder Wanderer"는 "피곤한 순례자여 편안히 쉬라" 정도의 의미입니다. 이역만리 타지에서 생을 마감하면서 이런 비석이라도 하나 남아 있다면 참다행 이었겠다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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