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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두 광장을 비롯해서 마카오의 지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던 걷기 경로가 숙소 근처이기에 아침에 짐을 두고 산책하듯 한바퀴 돌아 왔습니다. 다음 여정은 성 아우구스틴 광장 주변에 있는 성당, 도서관, 극장을 방문하고 성 로렌스 극장으로 향합니다.



아침에 한바퀴 돌았더니 조금 출출해져서 샌드위치를 구입했는데 편의점 아주머니께서 작은 스티커 3개를 주시네요. 나라별로 스티커를 가지고 할인이나 이벤트용으로 사용한다고 하는 군요. 한번도 사용해 보지 않았고 잠깐 왔다 가는 여행객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보너스와 같은 의미일텐데 말입니다.



예치금(디파짓)이 있는 마카오 숙소들은 체크아웃을 하면서 예치금을 반드시 받아 가야 합니다. 예치금을 마카오 달러로 맡겼으면 마카오 달러로, 홍콩 달러로 맡겼으면 홍콩 달러로 주더군요. 영수증에 적혀 있는 대로 주는 것인 모양입니다. 화려한 건물의 호텔이 아닌 일반 주택가의 숙소가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저렴한 가격과 가까운 이동 경로라는 장점과 함께 짧은 시간이나마 이곳 사람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함께 할 수 있었다는 매력도 있었습니다. 체크아웃을 하고 다음 일정으로 이동하면서 만난 주택가의 모습. 측면의 방범 철책도 독특하지만 베란다를 최대한 활용하여 화초들을 키우는 모습이 프랑스의 서민 주택가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성 아우구스틴 광장(St. Augustine’s Square)은 주변에 성당, 도서관, 신학교들이 몰려 있는 장소로 전통적인 포르투갈식 거리를 만날 수 있는 장소 입니다. 



성 아우구스틴 광장에서도 눈을 사로잡는 것은 거리의 포르투갈식 건물보다는 오랜 세월을 건물들과 함께 했을 거대한 나무들이었습니다. 거리와 건물은 포르투갈 식이기는 하지만 나무와 사람은 마카오식인 셈이지요. 포르투갈의 위도가 39도, 마카오의 위도가 22도이니까 식생은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한창 공사중인 성 아우구스틴 성당(Igreja de Santo Agostinho, 聖奧斯定堂). 건물 외벽 주위를 이동할 수 있는 작업 공간이나 통로를 위한 임시 가설물을 비계라 하는데 우리나라 공사 현장 같으면 육중한 쇠파이프가 건물 주위를 감싸고 있고 그 파이프를 올리는 공사만 한참 걸릴텐데 그 비계를 대나무로 하다니 ...... 마카오와 홍콩에서는 대나무를 노끈으로 묶어서 세우는 대나무 비계를 많이 사용 합니다. 제가 여행중 본 고층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도 문화 유적 보수 공사에서도 대나무 비계를 사용했었습니다.



성 아우구스틴 광장의 성당 반대쪽으로는 공공 도서관인 로터트 호퉁 도서관(Biblioteca Sir Robert Ho Tung, 何東圖書館)이 있습니다.



도서관 바로 옆으로는 성 조세 신학교 및 성당(St. Joseph's Seminary and Church, 聖若瑟修院及聖堂)이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신학교는 1728년에 지어진 건물로 중국 및 동남아시아 등지로 수많은 선교사를 파견한 성 요셉 신학교입니다. 신학교는 외부인은 출입금지라고 안내판이 붙어 있었습니다. 성 아우구스틴 성당은 노란색, 도서관은 붉은색, 신학교는 파란색 계열의 파스텔톤으로 광장 주위가 나름의 개성을 가진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버트 호퉁 도서관에서 책읽기가 아니라 관람객으로 시끄럽게 하지만 않는다면 도서관도 방문할 가치가 있는 참 아름다운 공간이었습니다. 물론 걷기족에게는 휴식을 주는 공간이기도 했고요. 건물은 1894년에 세워졌다가 홍콩의 사업가인 로버트 호퉁이 1918년 구입하여 살았다가 1955년 그가 죽은후 정부에 기부하여 1958년부터 공공 도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도 그렇고 마카오도 이런 저명 인사들의 기부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유익을 누리는것 같습니다.



도서관은 건물 뿐만아니라 정원도 너무 좋더군요. 이곳에서 책을 읽는다면 ......여행과 독서가 있는 휴양. 그야말로 환상일것 같습니다. 점점더 마카오에 끌립니다.



도서관 뒷편에도 건물이 있는데 연결 통로를 비롯해서 주변 시설들을 참 깔끔하게 정돈해 놓은 것이 엄지 척입니다.



도서관 뒷편에 있는 정원의 모습입니다. 수많은 장서도 중요하지만 공공 도서관에 이런 공간은 필수지요! 걷기족에게도  좋은 휴식 공간이었습니다.



문화 유산은 그대로 지키면서 현대인의 필요를 채우는 지혜를 이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포르투갈식 본관 뒷편에 자리 잡은 현대식 별관의 모습과 흔적만 남기는 했어도 예전에 이곳 사람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했을 우물의 모습입니다.



광장을 벗어나 돔 페드로 5세 극장쪽으로 가는 길에는 성 아우구스틴 성당 바로 옆으로 예수회의 주거 건물이 있습니다. 철문과 벽에 붙은 예수회 문양이 인상적입니다.



광장에서 조금 내려오면 바로 돔 페드로 5세 극장(伯多祿五世劇院, http://www.wh.mo/theatre/en/)을 만날 수 있습니다. 흰색과 연한 녹색 계열의 파스텔톤이 참 이쁩니다.



1860년 중국 최초로 세워진 서양식 극장입니다.



좌측 사진은 극장 내부의 홀입니다. 본격적인 공연을 보기위해 공연장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사람을 만나고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겠죠. 우측은 2층으로 연결되는 측면의 모습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공연이 열리는 장소로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한팀이 공연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좌석이 1백여석에 불가할 정도로 크지 않지만 이런 공간에서 클래식 공연을 즐기는 것만큼 색다른 경험은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디지털 음향기기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온전히 악기와 사람 소리만으로 감동을 전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하는 기대가 드는 공간입니다.



돔 페드로 5세 극장 정원의 나무로 극장과 그 생을 함께 했을 나무같아 보입니다. 어쩌면 극장보다 더 긴 생을 살았을 지도 므르겠네요. 길 아래에서 바라본 극장의 모습도 이쁩니다. 당국의 꾸준한 관리 덕분이겠지요!



극장을 나서서 내리막길을 거쳐서 센트럴가(R. Central)를 걸으면 언덕 위에 있는 성 로렌스 성당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성 로렌스 성당(St. Lawrence's Church, 聖老楞佐堂)은 16세기 중반에 지어진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성당 중 하나로 여러 차례 개보수과정을 거쳐 1846년이후 바로크 장식이 가미된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성당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바라본 성 로렌스 성당의 현판. 아래쪽 길이 돔 페드로 5세 극장에서 이곳으로 이동했던 길입니다.



성당을 올라가는데 한 노인분을 구급차로 옮기고 있었습니다. 마카오의 구급차는 적십자가 운용하는 민간 구급차와 소방국 이 관리하는 구급차로 나뉘는데 포르투갈의 체계를 가져 와서 긴급 호출은 112이고 포르투갈어나 중국어가 되어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한쪽은 시계탑, 다른 한쪽은 종탑으로 지은 성당의 전면부입니다.



성 로렌스 성당의 내부 모습. 마카오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성당 중의 하나입니다. 서구 성당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한 창문.



목판화가 마카오 성당들의 특성인것은 분명한듯 합니다. 그리스도의 수난을 새긴 목판화.



성당 내부를 천천히 둘러 봅니다. 포르투갈 현지의 성당을 본적이 있다면 비교라도 가능할텐데 그렇지는 못하고 성당 내부를 한바퀴 둘러보면서 기둥 상단의 문양과 중간 중간에 있는 조형물들의 메시지를 들어봅니다.



내부 돔 중앙에 걸린 십자가.



제단 앞에는 커다란 성경책이 놓여 있었습니다. 세로로 글이 적혀 있던 우리나라 옛 성경책처럼 측면이 붉은색입니다. 세로 글씨와 붉은 측면이 감회가 새롭습니다.



성당의 입구와 상단. 대형 성당이라면 파이프 오르간이 있을 자리 이죠. 크리스마스가 얼마전이라 아직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성당 측면의 모습. 개보수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깔끔합니다.



성당의 반대쪽 입구. 슬럼처럼 보이는 마카오 반도의 주거 지역 속에서 성당의 역할이 있을 것입니다.



성당 후문을 장식한 아기 캐릭터들. 문화 유산이기도 하지만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성당의 모습도 보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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