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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메이다 리베이로 거리(Avenida de Almeida Ribeiro, 신마로)를 중심으로 걷는 여정은 세나두 광장을 지나서 해변 방향으로 알메이다 리베이로 거리 좌우를 휘젓게 됩니다. 걸으면서 마카오 서민들의 삶, 오랜 세월의 흔적등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만나게 됩니다. 조금도 심심할 틈이 없는 수많은 이야기가 있는 길입니다.



성 도미니크 성당을 지나서 콴타이 사원(삼거리 회관, Sam Kai Vui Kun, Kuan Tai Temple, 三街會館)으로 가는 길에는 상 도밍구스 시장(Mercado de S. Domingos Municipal Complex, 營地街市)을 만날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의 재래시장으로 이른 아침부터 서민들의 삶을 옅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소나 돼지 고기를 파는 정육점에서 붉은 전등을 사용하지만 이곳에서는 어물전에서 붉은 갓을 씌운 전등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주위가 바다라서 그런지 싱싱한 생선들이 가득합니다. 큼지마간 병어, 박대등 눈에 익숙한 생선들도 있습니다.



콴타이 사원과 상 도밍구스 시장을 지나면 다시 알메이다 리베이로 거리(Avenida de Almeida Ribeiro)로 나와서 전당포 박물관을 향해서걷습니다. 걷는 길에 만난 마카오의 약국.  약방, "藥房" 문구와 로고로 찾을 수 있습니다.



줄지어 들어서 있는 약방들. 선물용 호랑이 연고(타이거 밤)를 사지 않더라도 화장품이나 건강식품도 팔기 때문에 마카오를 돌아다녀 보면 약국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의약 분업으로 일부 약은 처방전이 있어야 하지만 관광객이 필요한 것들은 대부분 의사 소통에 문제가 없다면 다 구입할 수 있습니다. 마카오의 약사들은 4년제 약학대학에서 양방을 공부하신 분들이라 영어 소통은 무난한 모양입니다. 하긴 약국 고객의 상당 부분은 중국 본토에서 넘어온 사랑들이라고 합니다. 마카오와 중국 국경을 가보면 이말을 실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엄청난 사람들이 들고 나갑니다.



알메이다 리베이로 거리(Avenida de Almeida Ribeiro)에서 카밀로 페사냐 거리(Rua de Camilo Pessanha)로 꺾어지는 모서리에 위치한 전당포 박물관(Heritage Exhibition of a Traditional Pawnshop Business, 典當業展示館)입니다. 매월 첫째 월요일 휴관이고 10:30 ~ 19:00 무료 입장인데 시간이 아직이어서 아쉽지만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1917년에 세워진 이 건물은 건물 외벽에 붉은 바탕에 씌여진 덕성안(德成按, Tak Seng On)이라는 이름의 전당포 였습니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전당포는 우리나라에서도 서민 금융 기관의 역할을 했었지요. 물건을 맡겨 놓고 급한 돈을 쓴 다음 돈과 함께 물건을 찾아가는...... 



전당포 박물관은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전당포 박물관 바로 옆은 동선당인데 화요일과 공휴일 휴관으로 09:30 ~17:30 개방이라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카밀로 페사냐 거리를 걷다가 내려 오는 길에 방문하기로 하고 계속 걷습니다.



카밀로 페사냐 거리(Rua de Camilo Pessanha)를 따라 걸어 올라가다 보면 만나는 목공 조합(Carpentry Guildhall, 木藝工會, 上架木藝工會)은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노동조합이 자리한 곳으로 수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10:00 ~ 18:00 개방합니다. 무료 입장으로 장인 노반(Lu Ban) 전시룸에서는 목공예품 제작 시연도 열리고 다양한 도구들과 마카오 건축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고 하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수요일이라 문을 열지 않더군요 ㅠㅠ. 노반(Lu Ban)은 기원전 시대의 목수이자 목공 도구의 발명가로 현재도 도교에서는 장인과 직인들의 수호신으로 추대 받는 다고 합니다. 


카밀로 페사냐(Camilo Pessanha)는 포르투갈 태생으로 마카오에서 교사를 했던 시인입니다. 카밀로 페사냐 거리는 전당포 박물관부터 목공 조합 앞을 쭉 이어지는 길로서 포르투갈 정부가 습지와 물길을 매립하면서 조성된 마을로 옛날에는 독특한 아편 담뱃대를 파는 가게들로 유명했으나 요즘에는 독특한 공예품을 자랑하는 작은 가게들이 모여 있다고 합니다.



카밀로 페사냐 거리를 걷다보면 만나는 공예품 상점. 




카밀로 페사냐 거리를 걷다가 에스탈라겐스 거리(Rua das Estalagens)로 좌회전하면 공예품 상점이나 골동품 상점 뿐만아니라 현지인들에 필요한 전자 제품 매장, 인테리어 가게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길에서 만난 마카오의 미장원입니다.



에스탈라겐스 거리(Rua das Estalagens)의 표지와 작은 소품들로 장식한 인테리어 전문점의 간판입니다.



에스탈라겐스 거리 끝에 이르면 넓다란 광장을 하나 만나게 되는데 바자 파고다 광장(Largo do Pagode do Bazar) 입니다. 이전의 모습은 마카오 박물관에서 모형으로 밖에 볼 수 없지만 19세기만 해도 부두로 이용했고 마카오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라 합니다.



바자 파고다 광장 한쪽에는 1860년에 세워진 홍쿵 사원(Hong Kung Temple, 康真君廟)이 있습니다. 홍쿵 사원의 입구와 내부입니다. 사원을 나서면 다시 왔던 길을 돌아서 동선당으로 향합니다.



한바퀴 돌아오니 동선당 역사 기록 보관 전시장(Tung Sin Tong Historical Archive Exhibition Hall, 同善堂歷史檔案陳列館)의 문을 열었더군요. 1892년에 설립한 동선당은 마카오에 소재한 중국 자선단체로 1층의 전시장에서는 마카오 자선활동의 역사를 만나 볼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빈민 구제, 무료 교육, 무료 보육, 노인 간병 등을 수행하고 있는 이 단체의 1층 전시장은 가운데에 벤치를 몇개 두고 있는데 이것 조차도 전시장 뒤쪽으로 외래 진료를 받으시러 오시는 분들이 자리가 부족할때 기다리는 장소로 사용하시는 모양이었습니다. 벤치에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진료 받으시러 오시는 분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단체 설립 125주년을 맞이해서 특별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1930년대 일본의 중국 침략 과정에서 수많은 난민들이 마카오로 넘어 왔는데 이때 사람들이 물을 마실수 있도록 설치한 청차(請茶)라는 이름의 물통입니다. 좌측의 사진은 당시에 코코넛 껍질 그릇에 물을 받아 먹는 모습입니다.


백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하게 좋은 일을 하는 단체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단체 조직해서 생색내기에 바쁘고, 단체를 꿰차고 자신들 밥 벌이를 하거나 도덕 불감증이라며 혀만 휘둘러 대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보게 되었습니다. 전시관 한쪽 구석에는 기부함이 있었는데 많이 하지는 못하고 주머니에 있는 잔돈만이라도 몽땅 집어 넣고 나왔습니다.



동선당을 나와서 내려 오던 길로 알메이다 리베이로 거리를 가로질러 내려가면 펠리시다데 거리(행복의 거리, Happiness Street, Rua da Felicidade)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예전에 홍등가였던 역사 때문인지 거리의 가게들이 나름 독특합니다. 



초록색 접이문이 아니라면 온통 빨간색입니다. 펠리시다데는 '행복'이란 뜻으로 이 거리의 가게들은 오늘날에는 음식점과 기념품점들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2014년에는 매춘추방을 강조한 시진핑 주석의 지시 덕분에 매춘부들이 대거로 사라졌고 2015년에는 한국 경찰과 마카오 경찰의 협력 가운데 대형 매춘 조직을 적발하기도 했습니다. 마카오도 한국처럼 매매춘은 불법입니다.



펠리시다데 거리에서 조금더 내려가면 흔적만 남은 청평극장(清平戲院, Cheng Peng Theatre)을 만날 수 있습니다. 1875년에 지은 건물로 마카오 최초의 극장이라고 하지만 전혀 관리를 하지 않는지 볼것은 없었습니다. 청평 극장을 지나서 골목길을 지나서 큰실로 나갔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와 칼데이라 거리(Rua da Caldeira)를 걸어서 항구쪽으로 나갑니다.



골목 안으로 들어오면 관광객을 대상으로한 수많은 상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글도 볼수 있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상점위 칼데이라 거리(Rua da Caldeira) 표지판을 따라 항구쪽으로 걷습니다.



파도가 해변에 부딪혀 일어나는 하얀 거품의 모습을 본따서 ‘칼데이라 거리’로 불린다고 하는데 실제로 이 거리의 건물들은 의외로 흰색 건물들이 많았습니다. 



칼데이라 거리를 통해서 3천5백 미터의 길이에 34개의 부두가 있는 내항(Inner Harbour)에 도착했습니다. 한쪽으로는 소피텔(Sofitel) 호텔이 있습니다. 



마카오 내항은 중국과 포르투갈간의 무역과 어항의 중심 역할을 했던 곳이라 합니다.



바다 건너 중국 광둥성의 주하이시도 고층 빌딩들이 쑥쑥 올라가고 있습니다. 주하이시는 1980년 경제특구로 지정된 이후 마카오와 인접한 지리적 덕택에 수많은 외국인 투자를 받아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토바이 규제, 오폐수 규제 등 까다로운 환경 정책 덕분에 친환경 도시로 명성이 있습니다. 2018년 개통 예정인 홍콩-마카오-주하이간 대교가 완공되면 30분내에 홍콩으로 진입하는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됩니다. 실제로 홍콩과 마카오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주하이로 건너가고 있다고 합니다.



조금전에 다녀왔던 동선당의 제2진료소입니다. 동선당이 2001년부터 병원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19세기 후반에는 아편을 보관하는 아편 하우스(Opium House) 였다고 합니다.



1996년 전면적인 개보수를 통해서 19세기 내항 지역의 전형적인 건축 양식을 찾았지만 바로 앞이 아편 전용 부두였다가 매립되고 현재는 폰티 오르타 광장(Praça de Ponte e Horta, 司打口前地) 공원으로 사용될 정도로 질곡의 근대사를 품고 있는 장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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