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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즈 저택(hôtel de Soubise) 나오면 아흑쉬브 거리를 다시 내려와서 프랑크 부르주와 거리(Rue des Francs Bourgeois)를 통해서 보쥬 광장(Place des Vosges)으로 향합니다. 프랑크 부르주와 거리는 수비즈 저택에서 보쥬 광장까지 이어지는 길로서 유명한 고택들과 패션 부티크들을 만날수 있고 일요일이면 파리의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는 것과는 달리 이곳은 대부분 문을 열기 때문에 마레 지구에서 아주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길의 이름이 프랑크 부르주와 거리가된 사연에는 미담이 있었습니다. 1415년 한 귀족이 가난한 이들이 머물 수 있는 개인 저택을 정부에 제공했는데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은 세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가난해서 프랑크 부르주와(Francs Bourgeois)라고 불리웠다고 합니다.



프랑크 부르주와 거리에는 여러 고택들이 있는대 그 중에 하나, 카르나발레 박물관(Musée Carnavalet)입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복원 공사중입니다.



카르나발레 박물관외에도 이곳 주변으로 아래와 같은 박물관들이 있지만 이미 폐장 시간을 넘기고 있어서 오늘은 음악 축제에 참여한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겠습니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광장 중의 하나인 보쥬 광장은 1605~1612년에 앙리 4세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당시에는 로얄 광장(Place Royale)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프랑스 대혁명 이후에 보쥬 광장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이유가 혁명으로 생긴 공화국에 보쥬 지방에서 처음으로 세금을 낸 감사의 뜻이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 처럼 주변 건물들을 같은 디자인의 건축한 이 광장은 프랑스 혁명까지는 귀족 문화의 중심지 였습니다. 



저녁 8시에도 햇빛이 내리쬐며 여전히 대낮같은 6월의 파리는 공원으로 강변으로 사람들을 내모는 모양입니다. 공원에는 가족 단위로 친구들끼리 잔디에서 좋은 날씨를 즐기고 있습니다.  위의 그림과 같은 네개의 분수가 공원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공원에서 만나는 파리 사람들에게서는 음식, 술, 담배와 같은 유흥보다는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교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을까? 하는 혼자만의 투덜거림도 의미가 없습니다. 나무 앞에 붙은 "paris Wi-Fi" 표식이 이곳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맑은 저녁 하늘과 오랜 세월 품은 주변 건물들, 넓은 잔디를 채운 사람들. 정말 바라만 보아도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루이 13세의 동상.



원래의 동상은 1639년에 세워 졌으나 1829년 듀파티(Dupaty)와 장 피에르 코르토(Jean-Pierre Cortot)의 청동상으로 바뀐것이라 합니다.



공원 위로 새파란 6월의 파리 하늘과 흰 구름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공원을 나오면서 좌측을 바라보니 일련의 사람들이 모여 있고 노래 소리가 흘러 나왔습니다. 하얀 중절모를 쓰신 나이 지긋하신 기타리스트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합창아닌 합창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엉겁결에 가사가 적힌 A4 용지 묶음을 받았는데 , 손가락으로 지금 이 부분을 부르고 있다고 가르쳐 주시고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사람들 곁으로 저희를 이끌어 가시더 군요. 순식간 이었습니다. 하는수 없이 유치원 수준도 않되는 프랑스어 실력을 가지고 노래를 같이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귀에 익숙한 샹송이 나오고 가사가 있으니 조금은 따라 부를 수 있었습니다. 서로들 눈빛을 교환하며 한곡을 부르고 나면 환호하며 박수를 쳤습니다. 유명인이 나와야 축제가 아니죠 모두들 노래를 즐기는것 그것이 축제의 진정한 의미라는 것은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어색했을 이방인들을 거리낌 없이 동참시켜주신 그 분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샤를 아즈나부르(Charles Aznavour)가 부른 라 보엠(La Bohème)이란 노래를 그때를 떠올리며 첨부해 봅니다. 가슴이 뜨거워 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도 저분들 처럼 아름답게 늙어가야 할텐데......



애환에 젖은 듯한 후렴부는 정말 애잔합니다.



함께 노래 부르는 시간이 너무 좋아서 중간에 빠져 나오기가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한국인의 정서와 샹송이 잘 맞는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프랑스어 실력이 좀더 좋아져서 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보쥬 광장 중앙 쪽으로 나가는 길은 비하그가(Rue de Birague) 인데 그 길에서 만난 다른 한그룹의 합창단.



연령 구성도 다양하고 혼성에다가 반바지 입은 젊은 지휘자까지 교회나 성당의 성가대 대원들 처럼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이 누구인지 지금 무슨 노래를 부르고 있는지는 몰라도 보주 광장으로 가는 통로 아래의 울림 좋은 곳에서 부르는 이들의 화음은 아름다웠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축제가 활성화되면 좋겠다 싶습니다. 전문가와 상술이 주인이고 일반인은 전주와 손님이 되는 축제가 아니라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또다른 거리의 공연. 이번에는 재즈입니다.



주차된 차량이 없다면 더 좋았으련만 환경이 열악하면 그런대로 공연은 계속됩니다.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시킨것도 아닐텐데 그저 음악이 좋아서 나온 사람들. 파리 걷기로 나는 그냥 걸었을 뿐인데 클래식부터 샹송, 재즈에 이르기 까지 귀와 마음에 힐링이 있었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내일 일정을 위한 준비물들을 모노프리(Monoprix) 슈퍼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오늘 일정을 끝냅니다.


    • 커피에 넣어 먹을 흑설탕(Cassonade) 1.69유로

    • 커피 필터 1.03유로

    • 에비앙 생수 6개짜리 2.99유로

    • 샌드위치 식빵 1.41유로 


파리의 레스토랑은 비싸지만 걷기족, 배낭족을 위한 슈퍼의 물가는 한국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조금 저렴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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