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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걷기 4일차에 접어 들었습니다. 메트로 이용하기도 익숙해지고 거리명을 인식할 수 있는 표지판 활용하기도 좋아 졌지만 체력은 나이에 반비례하는지 점점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허리를 붙잡는 일이 많아 졌고, 성당이나 공원을 만나면 일단 의자에 앉아 쉬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오늘 파리 핵심부에서 시작해서 변두리에 있는 음악 박물관과 과학 박물관을 다녀올 예정이고 저녁에는 세느강 유람선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오늘의 걷기 여정은 1, 8, 12호선이 지나는 콩코드(Concorde) 메트로 역에서 시작합니다. 파리 걷기 첫날 지났던 튀일리(Tuileries) 정원과 콩코드 광장이 있는 곳입니다. 메트로역에서 나오면 위의 사진 처럼 튀일리 정원 벽으로 10명의 명패가 적힌 기념물이 있습니다. 1944년 8월 25일 파리 해방(Libération de Paris) 과정에서 콩코드 광장을 회복하기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군인과 시민들입니다. 단호한 과거 청산과 함께 꼭 기억해야 할 이름들을 기리는 프랑스인들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여전히 친일과 독재 부역자들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대한민국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길을 건너서 후아얄 거리(Rue Royale)로 가기위해 신호등을 기다리면서 바라본 콩코드 광장쪽 모습. 양복 차림으로 오토바이로 출근하는 파리지앵의 모습과 함께 광장의 오벨리스크와 멀리 에펠탑도 보입니다. 광장쪽으로 한컷을 찍고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데 공원쪽에서 한무리의 사람들이 한손에는 박스 조각을 들고 마치 설문조사를 하는양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옆지기가 갑자기 "저리가!"하는 한국말을 내뱉으며 큰소리를 냈습니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이 사람이 창피하게 왜 큰소리를 내고 그러지!"하는 의아함을 가지고 건널목을 건넜는데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른 아침부터 소매치기들이 출동한 것이었습니다. 잠시 물건을 넣으려면 배낭을 앞으로 메고 있었는데 설문조사를 하듯 박스 조각같은 판을 앞으로 내밀어 박스 아래로 손을 가리고 가방의 지퍼를 거침없이 열더라는 것이었습니다. 큰소리로 소매치기를 물러가게한 옆지기를 칭찬했습니다. 노틀담에서도 그렇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어김없이 설문조사 하듯이, 길을 묻는것처럼 두서명이 다가오는데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고 근접해 있다면 단단하게 경계하고 낌새가 이상하면 큰소리로 단호하게 거부해야 합니다.



마들렌 성당을 바라보면서 후아얄 거리(Rue Royale)를 걷다보면 좌측으로 후아얄 통로(Galerie Royale)를 만납니다.



후아얄 통로(Galerie Royale)는 유명 귀금속 브랜드의 가게들이 즐비한 곳이지만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아직 한산합니다. 일단 되돌아 나가서 후아얄 거리(Rue Royale)를 계속 걷습니다.



후아얄 거리(Rue Royale)를 마들렌 성당 근처까지 이르면 좌측으로 "Le Village Royal"이라 크게 명패를 붙인 건물의 통로로 좌회전하면 씨떼 베이에흐(Cité Berryer)로 진입하게 됩니다. 씨떼 베이에흐는 18세기 당시 도게소 시장(Marché d'Aguesseau) 파사쥬라 불리던 곳으로 지금은 명품점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명품점 앞을 장식한 빨간 구두. 2014년에는 4미터짜리 초컬릿 킹콩을 제작했던 프랑스 팝 아티스트 리처드 오린스키(Richard Orlinski)가 제작한 것이라 합니다.



명품점 거리를 지나면 마들렌 성당(L'église de la Madeleine)으로 향합니다. 수많은 자동차들이 지나는 길로 포위된 성당입니다.



마들렌 성당(L'église de la Madeleine, http://www.eglise-lamadeleine.com/)의 개방 시간이 오전 9:30 ~ 오후 7시라서 겉 모습만 둘러보고 지나갑니다.



1807년 건축을 시작해서 1828년 완공한 마드렌 성당은 성경의 막달라 마리아를 기리는 성당으로 원래는 로마의 파르테논 신전을 본따서 나폴레옹 군대의 승리를 기념하는 신전으로 세웠다고 합니다.  52개의 코린트식(corinthiennes) 기둥이 받치고 있는 신고전주의 방식의 건축물입니다. 길이 108 미터, 폭 43미터, 높이 30미터이르는 성당은 성당 주위의 길을 통해서 둘러 볼 수 있습니다. 도시의 매연의 찌든 성당 건물이 조금 안쓰럽기 까지 합니다.



북쪽 면의 모습. 남쪽 정면 상단에는 최후의 심판이 부조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코린트 기둥 안쪽의 마들렌 성당 외벽에는 여러 성인들의 조각상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좌측으로 생 루가(Saint Luc) 상과 독수리와 함께 있는 사도 요한(Saint Jean l'Evangéliste) 상.



좌측으로 생 드니스(Saint Denis) 상과 생 즈네비에브(Sainte-Geneviève) 상, 생 그레구아르(Saint-Grégoire) 상.



좌측으로 생 크리스틴(Christine)의 조각상, 생 페르디낭(Saint Ferdinand) 상, 생 엘리자베스(Saint Elisabeth) 상. 


이제 말셰흐브 대로(boulevard Malesherbes)를 통해서 생 오귀스탱 성당(Église Saint-Augustin)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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