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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가꾸는 사람에게 한해의 결실로 김장거리를 얻는 것만큼 보람있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배추, 무, 대파, 갓등 김장에 꼭 필요한 것들을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 한다는 것은 여러해 농사를 지어본 사람들은 거의 마법에 가까운 일입니다. 목초액을 뿌려도 보았고  아침 저녁으로 잡초를 뽑으면서 이러 저러한 벌레도 잡아 주었지만 가장 어려운 적은 뭐니 뭐니 해도 진딧물입니다. 진딧물이 생기면 겉잎을 떼어내는 방식으로 몇년 배추를 길렀는데, 이렇게 하면 배추를 아무리 잘 키워도 크기가 너무 작아진다는 단점이 있고 겉잎을 떼어 낼때마다 징그러운 진딧물을 만져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완전 퇴치는 물론 불가능 했고요. 작년에는 모든 벌레를 배추와 무로부터 차단하겠다고 보호막처럼  부직포를 덮어 주었는데, 처음에는 깨끗한것 같다가 몇주 지나니 애벌레들이 배추와 무우를 초토화시켰더군요. 위협없는 안방을 만들어준 셈이었습니다. 결국 김장 농사는 망치고 배추를 얻어다 김장을 해야 했습니다.



자료를 찾다가 올해 처음 시작한 방법은 혼작입니다.  진딧물이 싫어하는 냄새를 가진 식물을 배추나 무우와 같이 심는 것이지요. 대표적인게 대파인데 저는 대파 모종이 준비되지 않아서 쪽파 씨를 배추 심기 전에 심었습니다.


배추 모종을 위해 씨앗을 뿌리는 시점에 먼저 쪽파를 심어놓으면 배추 모종이 커서 밭에 옮겨 심기 이전에 쪽파가 먼저 자리를 잡습니다.


부수적인 효과인듯 한데 배추 고랑 양쪽으로 쪽파가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배추가 가운데로 동그랗게 모이는 결구가 잘 되는 거 같습니다.  물론 배추 양 옆에 심은 쪽파도 김장재료 이니만큼 별도의 밭을 마련하지 않고 쪽파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배추 보다는 무우가 진딧물이 덜하긴 합니다. 그렇지만 배추에 진딧물이 생기면 무우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무우 밭 양쪽으로도 쪽파를 심었습니다. 무우 밭에 심은 쪽파는 무우의 기세에 눌리긴 했지만 나름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직까지는 위의 사진처럼 배추가 진딧물 없이 깨끗합니다 방아깨비나 메뚜기, 큰 애벌레 만 잡아 주면 되기 때문에 올해처럼 스트레스없는 배추 키우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90일 결구 배추를 위해서 쪽파가 힘내주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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