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피서 - 3. 독립기념관 _ 배움과 쉼을 함께

바다나 산이 아닌 여름 나기의 색다른 방법. 이번에는 독립기념관입니다. 천안역이나 천안 종합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도 쉽게 갈수 있고 고속도로로도 접근성이 좋습니다. 외부에서 그늘이 없는 곳을 걸을 동안은 조금 더울 수 있지만 내부 관람은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환경에서 천천히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고딩시절 독립기념관에 단체로 온 적이 있었고 아이들 어릴적에도 한번 다녀 간것 같은데 다시 보아도 전시물이 새롭더군요. 사람의 기억이란......

독립기념관 홈페이지는 http://www.i815.or.kr/kr/ 입니다. 야영장도 있으니 캠핑과 함께 독립기념관을 방문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자동차로 오토 캠핑도 가능하고 1인당 3천원이라고 합니다.

관람은 무료이지만 주차는 유료입니다. 2천원이고 경차는 천원 한장이면 되었습니다. 자동차를 주차하고 다리를 건너면 입구로 들어 갈 수 있습니다. 멀리 "겨레의 탑"과 "겨레의 집"이 보입니다.

겨레의 탑을 지나 겨레의 집으로 가는 길에 더위를 식혀줄 안개 분수. "깨끗한 물 입니다"라는 표지가 인상적입니다. 에펠탑 입장 줄에서도 베르사유 입장 줄에서도 이처럼 안개 분수로 관광객의 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혀 주던데 야외에서는 이 정도의 배려도 감사하죠. 지금 심어놓은 나무들이 커다랗게 자라서 자연 그늘이 된다면 더욱 좋겠지요!

백련못. 연못의 이름처럼 하얀색의 연꽃들을 볼수 있었습니다. 

연못의 거대한 잉어들. 한 쪽에 잉어밥을 파는 자판기도 있더군요.

잉어밥을 주는 관광객 앞으로 큰 입을 벌리며 다가서는 잉어들.  남원 광한루에서 수동 카메라에 담았던 잉어 떼의 추억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독립기념관 답게 곳곳에 무궁화가 있습니다. 지금은 무궁화가 활짝 피어 있을 계절이지요.

긴 장마 이후의 폭염이라 그런지 무궁화가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관람객은 그냥 지나지만 저 많은 태극기를 게양하려면 얼마나 많은 수고를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조롱박 터널 안에 있는 야외 전시장. 이와 같이 다양한 종류의 박이나 호박 덩굴로 만들어진 터널을 여러군데 배치해 두었는데 자연스러운 그늘도 만들어 주고 특이한 모양의 호박을 보는 재미도 주는 그리고 자연 친화적인 전시 공간도 되니 일석 삼조의 효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태극기 한마당.

태극기 한마당에는 광개토대왕비(복제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2001년부터 3년여에 걸친 작업이 있었다고 합니다. 

드디어 독립기념관의 상징이라할 수 있는 겨레의 집의 도착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시물도 꾸준히 개선이 이뤄지는 있는 모양입니다.

독립기념관의 목적이 오롯이 박물관은 아니지만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했던 부분을 후손 대대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꾸준한 발전이 있고 국민 모두로부터 사랑받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전시 관람에서 나이든 사람들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중간 중간 쉴 수 있는 의자입니다. 엉덩이가 따뜻해지는 온돌 의자. 오랜 기간을 기억에 남을듯 합니다.

팔만대장경의 제작 과정을 다룬 인물 모형. 독립기념관에서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것, 가장 많이 만날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인물 모형일 것입니다. 

겨레의 집과 전시실들 사이에는 음식점, 분식점, 매점도 있습니다. 도시락을 싸온다면 나무 그늘 벤치에서 먹으면 됩니다. 음식점 앞에는 "외부 음식 반입 금지"라고 붙여 놓았더군요.

2017년 올해는 독립기념관이 문을 연지 3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문을 연것이 멀지 않은것 같은데 세월 참 빠릅니다. 꾸준히 관리되고, 루브르처럼 많은 기업들의 후원도 풍부해져서 더욱 알찬 독립기념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방문에서 특이했던 것은 군인들이 참 많았다는 점인데, 휴가중에 독립기념관을 방문하면 다음 휴가때 휴가를 하루 더 준다고 합니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군인들도 있고 친구들과 함께온 군인들도 있고 한창 혈기 왕성한 나이에 좋은 제도라 생각됩니다. 더운 날에 생수라도 하나 준다면 더 좋겠지요. 이 여름 배움과 쉼이 있는 독립기념관에서 더위를 피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