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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서 보내는 올해의 피서 두번째는 딸내미가 추천한 미술관 여행이었습니다. 국립 현대 미술관, 서울 시립 미술관과 같은 대형 미술관이 아니어도 우리나라 곳곳에는 작은 미술관이 많이 있습니다.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국공립 미술관과 사립 및 대학 미술관을 포함하여 총 202개의 미술관이 있다고 합니다(문화체육관광부「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 기준). 그렇지만 많은 미술관에도 불구하고 그림을 보고 즐기는 인구는 과연 얼마나 될까하는 의문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차츰 접하다 보면 작가의 생각을 유추해 보기도 하고 나름의 상상과 생각을 버무려 그림 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같은 폭염 속에서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미술관을 그것도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니 참 좋은 피서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천안 예술의 전당 미술관입니다. 


http://www.cnac.or.kr/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고,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니다. 상설 전시보다는 주기적으로 독특하고 다양한 전시가 열린는 곳입니다. 대부분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2017년 7월 14일부터 9월 17일까지 열리는 "그림같은 여행, 일러스트 & 그림책 전" 또한 딸내미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러스트와 관련된 전시였지만 전문 분야가 아닌 필자의 경우에도 나름 유명한 회화 대작을 감상한 것에 비해도 나쁘지 않은 뭔가 신선한 생각을 접했다는 좋은 느낌과 더불어 생각의 에너지를 충전한 것과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천안 예술의 전당 한쪽에 위치한 미술관 입구입니다. 찾아오시려면 천안 예술의 전당 주소인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종합휴양지로 185"로 찾으시면 됩니다. 근처에 테딘 패밀리 워터 파크가 위치하고 있고 10여분 거리에 독립 기념관도 있습니다.



예술의 전당에 따로 주차장이 있기는 하지만 특이한 것은 공휴일과 주말, 그리고 7월과 8월에는 미술관 앞 도로에도 주차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창 휴가철인 7월과 8월에 미술관 바로 앞에 주차할 수 있다니 괜히 보너스를 얻은 느낌!



계단을 올라 입구로 들어가면 위의 그림과 같은 안내 키오스크가 있습니다. 안내 데스크가 있는 이곳은 미술관의 2층이고 3층에도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관람을 더욱 살찌게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도슨트(Docent) 프로그램이지요. 이번 전시에서는 오전 11시, 오후 2시와 4시에 해설이 있다고 합니다.



"그림같은 여행"을 이제 출발합니다.



일곱명의 개성있는 작가. 기미노, 박오름, 상하이 탱고, 오정택, 유준재, 윤예지, 한병호 이들의 생각과 만나는 시간입니다. 



오정택 작가가 종이에 실크 스크린으로 만들어낸 작품들은 "좋아하는 걸 시각적으로 표현"한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오리와 도널드덕이 등장하는 "난생 쌍둥이"라는 작품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작품은 "일러스트 답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작품들의 시작을 알리는 포스터입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윤예지 작가입니다. 내가 수집하는 것은 '추억'이다. 라는 그의 말이 그림을 보는 사람들과 거리감이 없게 하는 "대화"를 나누는듯 합니다. 



작품의 내용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만 색감 또한 감탄하게 합니다.



딸아이를 생각해서 그럴까요? 딸아이도 이 작가처럼 그리고 싶은 것을 넉넉하게 그릴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의 경우 이 작품에서 한참을 미소 지었습니다. 별빛 가득한 찬란한 밤하늘 아래서 티타임을 갖고 있는 동물들....... 환경, 지구 온난화와 같은 굵직한 이슈가 아니더라도  위로가 되는 그림입니다.



색감이 참 인상적입니다. 딸아이가 어릴적 나로써는 도통 상상하기 어려운 색 선택, 고정 관념을 깨는 색 선택에 깜짝 놀라곤 했었는데 그 순간이 오마쥬처럼 다가왔습니다.



담배 연기로 자신만의 구름을 만들라는 문구와 세밀한 표현이 인상적인 작품.



요술 램프의 지니가 달에 있는 토끼를 해변으로 옮긴다는 재미있는 일러스트. 일러스트 답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이번 관람에서 마음에 남았던 것은 바로 "생각"이었습니다. 그 생각 속에서 동물원을 만들어낸 작가입니다. 



설치 미술과 작품 하나 하나를 살펴 보면 작가의 생각 속으로 빠져드는것 같습니다.



머핀 틀에 담긴 동물원. 



자연 소재 하나와 일러스트를 결합한 여러 작품들도 기억에 남는 것들 이었습니다.



이 동물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금속성의 주둥이를 가지고 있는 화난 동물 "Nothing Truth" 라는 텍스트와 함께 감정이 전달되는것 같습니다.



맞딱드림, 만남(encounter)를 주제로 덩치 차이가 나는 두 동물을 그린 일러스트. 단순히 두점으로 눈을 표현한것 같지만 두 동물의 심리가 느껴지는 것이 신기합니다. 



박오롬 작가의 작품들을 놓고서는 딸아이와 토론이 있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 기반이다. 아니다 드로잉이다. 그냥 드로잉으로 이런 색감을 낸다면 정말 천재적이다."는 등등 작가의 말대로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스웨덴의 프레드릭 배크만이 쓴 소설 "오베라는 남자"의 한국판 표지를 그린 작가로 표지에 등장하는 일러스트 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끼게해주는 작품들입니다.



작가의 상상력에 놀랄 수 밖에 없던 작품들입니다. 



이 작가의 여러 작품들은 색 연필(Colored pencil)로 오랜 시간 그린 작품이라네요. 정말 놀랍습니다. 그의 블로그에서는(http://oromism.blog.me/) 그가 정성스레 창작한 수많은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유준재 작가의 "삶은 균형 속에 사는 것이다"는 메시지를 그림책으로 표현한 것을 한쪽 벽면을 통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둥근 공 위에 올라가 있는 한 인물에게 "힘들지 않니?"라는 질문을 던지며 "균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벽면을 따라 작품을 감상하고 글을 읽다보면 한권의 그림책을 넘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림책의 결론, "균형"을 표현한 일러스트.



한병호 작가의 소개 글 "그림은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문제이다" 또한 "생각"에 마음을 두게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랜된 물건을 소재로 만든 작품을 통해서 생각을 하게 합니다.



심지어 주판알도 등장했고, 얼음 집게도 있었습니다. 마치 박물관에 온것과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소재가 생각과 내용을 집어 삼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내게 합니다. 



색색의 성냥과 성냥 각으로 만든 작품. 



종이 상자를 소재로 다양한 메시지를 그린 작품들.



상자 하나 하나에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기발함과 익살스러움에 감탄하게 하는 상하이 탱고의 작품들.



병마개의 방구와 거품 이라는 상상. 정말 기발합니다. 



고양이에 바나나 껍질로 여우로 둔갑시키는 상상 등등 한참을 조용히 웃었습니다.



미술관 3층에서 바라본 미술관 건너편 풍경. 

주기적으로 좋은 전시회를 열고 있으니 자주 홈페이지를 들러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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