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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휴가의 첫 이벤트는 조조로 영화 감상하기 였습니다. 이문세의 "조조할인"은 상큼한 연애 이야기가 깔려있지만 올해 피서 영화 감상은 시컴 시컴한 고딩 아들과 어색 어색한 동행이었습니다. 사실 영화 선택은 아들이 했고 간단한 소개에 그냥 한번 보자로 시작한 영화였는데 눈가에 살짝 눈물이 맺힐 정도로 감동적이면서도 영화를 풀어나간 연출자의 탁월함에 대해서도 감탄해한 시간이었습니다.



덩케르크(Dunkirk)는 프랑스어로 Dunkerque로 기술하는 프랑스 북부 해안의 항구 도시입니다. 위의 지도에서 보듯이 바다 건너 영국의 도버를 바라보고 있는 곳입니다. 독일군의 공격에 밀려 덩케르크에 포위 당한채 죽음의 압박을 받았던 상황에서 그 유명한 독일의 잠수함 유보트와 폭격기의 공격에 철수 작전 조차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없던 상황에서 처칠 수상은 민간인 어선의 징발령을 내렸고 이들을 통해서 900척 이상의 배가 123,000명의 프랑스 군인을 포함하여 해변에 있던 3분의 2 이상인 총 338,226 명을 구출한 "덩케르크의 기적"을 이룬 사건을 육해공의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낸 영화입니다.  나머지 4만여명은 스페인을 통해 집으로 복귀하거나 포로로 잡혔다고 합니다. 덩케르크에서 해변을 따라 내려오면 2차 대전의 전세를 바꾼 노르망디(적색 표시 부분)입니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나오는 것이 있습니다. 해변에서의 일주일, 바다에서의 하루, 하늘에서의 한시간. 처음에는 무슨 말일까 싶었고 장면이 계속 바뀌면서 헷갈리기 까지 했으나 곧 동시에 벌어진 일은 아니지만 시공간이 하나로 이어지는 영화적 연출이라는 것이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포스터의 인물은 소위 원탑 주인공은 아닙니다. 어떻게든 집으로 돌아가고픈 수많은 덩케르크 해변에 있던 병사들을 대표하는 인물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살아남는다"라는 것에 사람이 마음을 두게 되면 그곳에는 극한의 갈등이 있기 마련이죠. 참혹한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돌아보게 합니다. 



두 아들중에 첫째는 이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로 이미 저승으로 보낸 아버지와 그 둘째 아들이 도보 해협을 건너 병사들을 구출하는 하루의 과정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처칠의 징발령에 그저 해군에 배만 인도할 수도 있었는데 마치 자신의 아들을 찾아나서는 수많은 아버지와 어머니처럼 배를 몰아 덩케르케에 이르는 모습은 가슴을 먹먹하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늘의 한시간은 영국군 전투기 편대 조종사들의 이야기입니다. 레드 크로스가 그려진 의무선 마저 공격하는 독일군 전투기와 폭격기의 공격을 어떻게든 막아내려는 전투기 조종사의 분투 속에 "애국"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본토로 돌아갈 수 있는 연료를 점검하면서 싸워야 하는데 무참히 침돌되는 배들을 보면서 자신의 생명 보다는 다른 이들의 안전 복귀를 위해서 연료가 바닥날 때 까지 싸운 조종사의 모습은 정말 마음을 숙연하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말미에 연료가 바닥난 상태에서 활강하는 장면은 수많은 대사를 대신하는 명장면이 아닌가 합니다. 


시컴 시컴한 고딩 아들 덕택에 좋은 영화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생각하는 피서로 영화 덩케르케는 정말 좋았습니다. 군함도와 택시 드라이버라는 국산 영화의 틈 바구니에서 나름 괜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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