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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재작년 지리산 천왕봉에 다녀온 기억은 한편으로는 환상적인 겨울 풍경에 감동이었고, 온 가족이 사고없이 천왕봉에 다녀왔다는 성취감도 있었지만 아이젠을 착용한 채로 하루만에 정상을 정복하고 내려오기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나이도 무시할 수 없는지라 무릎은 삐걱거리는 오랜된 기계처럼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친구들이 오랜만에 지리산 종주한다는 소식에도 마음만 "가고싶다!"이지 몸은 무릎을 만지며 "않될 일이야!"를 되뇌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나 둘레길 걷기 만큼은 마음에도 몸에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다 큰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 지리산 둘레길 가는데 "같이 갈 사람?" 했을때도 아이들은 거침없이 동행을 주장했습니다.



윗쪽 지방에서 지리산 2코스로 향할 때면 들르게 되는 지리산 휴게소입니다. 예전에는 악명이 높았던 88고속도로 였고 지금은 광주-대구 고속도로의 중간에 있습니다. 도로를 개선 했다지만 지리산 휴게소로 넘어오는 구간의 경사도는 자동차의 성능을 가늠해 주는 구간임에는 분명합니다. 이번 여행을 경차로 움직였는데 자동차가 고장이 난거 아니야!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연속적인 경사 구간이 있었습니다.



청년 시절 지리산 곳곳을 다닐때에도 지리산 철쭉제는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철제제가 열리는 시기를 맞추어 밤 기차를 타고 내려가기란 쉽지 않았었는데 그 철쭉제의 메카라 할수 있는 바래봉이 바로 이 근처입니다.



산 깊이 자리 잡은 지리산 휴게소의 표지판. 이 높은 곳에 있는 휴게소이니 험한 도로 환경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88 고속도로 준공 기념탑. 앞에 가서 몇구절 읽어보면 가진게 29만원 밖에 없다는 어떤 "각하"란 말이 보여서 씁쓸하지만 그러려니하고 걷기 여행을 다시 시작합니다. 걷기 과정중에는 점심이 애매할것 같아서 준비한 김밥을 휴게소에서 먹었습니다. 휴게소에서 자동차를 주차해둘 지리산 둘레길 인월센터는 금방입니다. 



지리산 둘레길 인월 센터 앞에 있는 "인월인"이라는 조형물입니다. 



따스한 봄볕을 어깨에 지고 있는 인월인의 모습에서 여러가지 삶의 의미를 받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인월 센터입니다. 센터 앞의 공터에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자동차를 주차하고 2코스 시작점까지는 버스로 이동해서 이곳까지 다시 걸어오는 방식으로 둘레길 걷기를 시작할까 합니다. 의외로 많은 자동차들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인월센터 옆의 카페와 쉼터.



운봉으로 버스로 이동한 다음 인월로 걸어오는 방법을 택했기 때문에 지리산 둘레길 인월 센터 앞에 차를 세워두고 인월 버스 터미널까지 도보로 이동합니다. 나름 잘 정비된 간판 사이로 "지리산 여행의 시작"이란 문구가 본격적인 둘레길 여행을 선포하는 것 같아 설레는 마음을 들게 합니다.



인월 지리산 공용 터미널에서 운봉가는 버스를 탑니다.



표 끊는 곳에서 "운봉" 간다고 말하면 어떤 버스를 타야하는지 안내 주므로 티켓을 끊는 방법이 편한것 같습니다. 학생(1,100원) 2장, 어른(1,350원) 2장을 끊고 잠시 기다리니 바로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표 판매하시는 분의 안내에 따라 금방 도착한 버스에 승차했습니다. 120, 141, 142번등을 타면 되는데 표를 끊으면서 안내를 받는 것이 간편합니다. 



인월장이 3일, 8일인지라 버스 안에는 장에 다녀 가시는 분들의 짐이 여럿입니다. 시골 버스의 흔한 풍경이지요.



"운봉 우체국" 멘트를 듣고 벨을 눌렀는데 기사님은 그 전에 내려 주시던군요. 할수 없죠 어차피 가려던 경로에서 내렸으니 내린 지점에서 그냥 2코스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운봉 초등학교 앞에 있는 지리산 둘레길 종합안내도입니다.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람천을 향해 걷습니다.



아담한 초등학교지만 초등학교를 볼때면 언제나 어린 시절의 옛 추억이 떠오르는 것은 저만의 느낌일까요? 서울도 제주도 많은 학교들이 운동장에 잔디를 깔고 있는데 이곳은 아직인 모양입니다.



지리산 둘레길 2코스의 시작점은 운봉 우체국이라 생각했는데 서림공원 입구에 2코스 시작점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하긴 읍내 한 가운데 보다는 이곳이 낫겠지요.



서림 공원의 진입로입니다. 모내기 철이라 바쁜 시기, 논에는 파릇 파릇 심은지 얼마 되지 않은 모들도 있고 모를 심기 위해 써래질 해서 잔잔한 파동이 이는 논들도 있습니다. 길가의 보라빛 꽃과 파란 하늘이 둘레길의 시작을 격하게 환영하는 듯 합니다. 



서림 공원내 남원 서천리 당산에 대한 설명. 한쌍의 돌장승에 대한 설명인데 악한 기운을 막는 다는 의미로 "방어대장군", "진서대장군"이라 새겨져 있답니다.




여자 돌장승 진서대장군. 서민의 소박한 표정이 가치가 있답니다. 



남자 돌장승인 방어대장군. 귀가 없는 것이 특징. 



서림공원을 나서면 람천을 따라 둑 길을 걷습니다. 2코스의 상당 부분이 이렇게 람천을 따라 걷는 길이기 때문에 길이 헷갈릴 일은 거의 없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나무는 벚나무인데 벚꽃이 한창일때 왔으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하는 상상을 절로 하게 합니다. 벚꽃이 한창일때는 정말 환상적인 걷기 코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벚꽃 터널에 대한 아쉬움은 뒤로하고 길을 재촉해 봅니다.



둑 길을 걷다보면 "왜?"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는 하천 공사 현장입니다. 남원시의 ‘람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인 모양입니다. 어도도 있고 주위를 단순 콘크리트 제방으로 정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자연 하천으로 두고 사람의 손을 최소한으로만 대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리산 정령치 및 세걸산에서부터 발원한 람천은 이름도 특이하지만 지리산 실상사 앞을 지나 경남 함양군 마천리에서 임천을 만나 경호강, 낙동강으로 흐르는 19.8km의 하천으로 이 지역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하천입니다. 




다리를 건너지만 좌우만 다를뿐 계속해서 둑 길을 걷습니다. 앞에 보이는 마을이 신기 마을이고 멀리 국안의 성지가 있는 비전 마을도 보이는 듯 합니다. 



둑 길을 걸으면 우측으로는 지리산 바래봉 능선입니다. 



람천의 둑 길은 잘 정비된 길이라서 걷기에는 지루한 면도 없지 않으나 람천과 지리산과 함께 걸으면 고요한 걷기에는 딱 입니다. 길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연인끼리 걷는 사람들, 엄마와 초등학생 아이들이 걷는 가족들, 할머니 친구들끼리 모여 걷는 분들, 가족 모이하듯 온가족이 걷는 분들..... 누구나 둘레길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코스입니다. 힘이 펄펄 넘치는 청년에게는 시시할 수도 있지만 ...... 2편 "지리산 둘레길 2코스(2) - 황산대첩비, 옥계저수지,흥부골, 인월장"에서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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