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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풀도 그냥 아무런 잡초겠거니 하며 뽑아버리고 지나칠뻔 했는데, 몇시간 검색한 끝에 찾아낸 그 이름과 가치는 상상이상입니다. 이름은 개구리자리(Ranunculus sceleratus)로 영어권에서 Buttercup이라 불리운 이유가 노란 꽃색깔 때문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소에게나 사람에게나 먹으면 않되는 독성이 강한 독초입니다. 어린풀을 나물로 먹었다고는 하지만 독초의 독성을 이용해서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안면마비(입과 눈이 한쪽으로 틀어지는 구안와사)를 치료하는 약으로 쓰였다고 하니 그 독성은 미루어 짐작할만 합니다.

잎과 열매가 모두 광택이 나는 특성이 있습니다. 개구리자리란 이름도 개구리가 물가에서 살듯 습한 곳에서 산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줄기는 50~60 센티까지 곧게 자라고 처음에는 가는 잎들이 크면서 마치 단풍잎 비슷한 모양으로 퍼집니다.

5월에 꽃잎이 5장인 노란색 꽃을 피우는데 꽃 중앙에는 달걀을 얹은, 어찌 보면 딸기 모양 같기도 하고 작은 마이크 모양이기도 한 열매를 맺습니다. 이 열매 또한 반들반들하고요.

개구리미나리, 가락지 나물, 애기똥풀과 꽃이 비슷해 보여도 잎이나 열매에 있어 차이가 있습니다. 구룡초, 놋동이풀, 놋동우, 와사풀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것처럼 독초일 수도 약초일 수도 있는 "개구리자리"와의 만남이 너무도 인상이 깊습니다. 한줌 잡초로 아무런 가치 없이 버려졌던 풀이 이제는 독초와 약초의 정체를 함께 가지고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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