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볍씨가 잘 준비 되었으면("논 한마지기로 자급자족하기 - 발아, 최아" 참조) 본격적으로 파종과 치상에 들어갑니다. 파종은 씨앗을 뿌리는 것으로 상토에 발아된 볍씨를 넣고 상토로 덮어주는 과정으로 이루어 집니다. 파종이 끝난 모판은 차곡 차곡 쌓아서 볍씨가 뿌리를 내리고 싹을 내도록 하는데 이 과정을 치상이라고 합니다. 

볍씨 파종을 위한 상토는 경량상토를 사용합니다. 기계 파종이 아니라 수작업으로 파종하기 때문에 원예용 상토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작업을 해보면 경량 상토가 볍씨 파종에 용이합니다.

저희는 보리/밀과 벼를 2모작하기 때문에 보리 이삭이 나올때 파종을 해서 보리/밀이 익을 동안 벼 육모를 하기 때문에 포트모판을 사용합니다. 산파 모판으로 하면 파종 작업은 쉽지만 손으로 찢어서 심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포트 모판으로 하면 육묘 기간을 길게 가져 갈 수 있고 모를 심을때도 하나씩 툭툭 넣을 수 있어서 쉽게 모내기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준비한 경량 상토를 포트 모판에 넣습니다. 

벽지 바를때 사용하던 붓으로 정리하면 쉽게 상토를 넣을 수 있습니다. 상토가 포트 구멍에 골고루 들어가도록 붓질을 몇번하면 상토 넣기는 금방 끝납니다.

상토를 어느 정도 채운다음에 붓을 역방향으로 붓질하면 포트 구멍에 상토가 꽉채운 상태가 아닌 약간 빈 상태가 됩니다.

포트구멍을 꽉채운 상태가 아닌 약간 빈 상태로 정리한 다음 다른 포트 모판을 위에 올리고 살짝 눌러줍니다.

상토를 포트 구멍에 약간 모자른 상태로 해서 넣고 누르면 위의 그림처럼 볍씨가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이 생깁니다. 볍씨가 안정적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상토를 구멍에 꽉채우지 말고 눌러주는 것에 주의합니다.

상토를 준비한 다음에는 1차로 먼저 물을 뿌려줍니다. 볍씨를 올리고 상토를 덮은 다음에 물을 뿌릴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미리 물을 뿌린다음 나중에 다시 한번 물을 뿌리면 적당량의 수분을 고루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러 모판을 위로 쌓으면서 물을 뿌려 파종을 준비합니다.

볍씨를 넣기 전이므로 물뿌리기는 일반적인 물뿌리개를 사용해도 됩니다. 다만, 물때문에 구멍이 파이지 않도록 요령껏 물을 뿌려줍니다. 볍씨를 넣은 다음에는 물뿌리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파종을 위한 상토를 넣고 물뿌리기를 완료한 모판입니다. 20개만 해도 충분하지만 저희는 30개 정도로 넉넉하게 모판을 준비합니다.

직접 제작한 파종 기구입니다. 구멍을 막아주는 밑판을 아래에 두고 볍씨를 포트 구멍에 맞도록 뚫어놓은 구멍에 적당량 배치한 다음 밑판을 서랍 당기듯 당겨주면 포트 구멍으로 볍씨가 내려가는 원리입니다.

물을 뿌려 준비해 놓은 포트 모판을 놓습니다.

포트 모판위에 구멍이 막히도록 파종 기구를 올려 놓고 집게로 고정해 줍니다.

파종 기구위에 고슬 고슬한 상태로 준비한 볍씨를 살살 뿌려 줍니다. 붓으로 살살 붓질해서 볍씨가 구멍에 고루 들어가도록 해주는데 손으로 하는 작업인 만큼 정확한 수를 제어할 수는 없으므로 적당하게 붓질하고 일부는 위에 남겨두어 구멍을 연 다음에 쓸어서 넣습니다.

서랍빼듯 밑판을 당겨서 구멍을 열면 볍씨가 아래로 내려 갑니다. 윗판에 남은 볍씨는 붓으로 쓸어서 골고루 구멍에 들어가도록 해줍니다.

파종 기구를 들어올린 후의 모습입니다. 조금 불규칙하게 들어가기는 했지만 대부분 쓸만합니다.

이 상태에서 손으로 빈곳이라거나 너무 많이 들어간 곳을 조정해 줍니다.

볍씨가 정리된 상태에서 빈 모판을 위에 올려 볍씨가 안착되도록 살짝 눌러줍니다. 그리고 상토를 살살뿌려 볍씨를 덮어줍니다.

상토는 너무 많이 덮이지 않도록 하고 상토를 뿌린 다음 다시 한번 다른 모판으로 살짝 눌러줍니다. 이렇게 해서 파종은 마무리 됩니다.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비닐을 깐 다음 파종한 모판을 올려 한판이 준비되면 분무기로 가볍게 물을 뿌립니다. 사전에 물을 뿌려주었기 때문에 물을 너무 많이 뿌릴 필요는 없습니다.  한판을 올려 물뿌리기까지 끝나면 비닐을 덮고 다음 판을 엇 갈려 올려 놓습니다. 이런 식으로 5층을 쌓았습니다.

마지막 층까지 비닐 덮기를 마치면 다시 스티로폼을 올려줍니다.

스티로폼 위로 천막을 덮고 단단히 고정해 주어 치상까지 끝냈습니다. 이제 2~3일만 기다리면 싹이 잘 올라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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