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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책 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고 다시 20대 청년으로 돌아 가는 느낌이다.

젊은 시절 나의 짝사랑을 대변하는 것만 같아던 책

이후로 여러번의 만남도 마치 베르테르 인양 상대에게 온 마음을 쏟게한 책

밤새워 격랑과 같은 마음을 시로 풀어 내려 몸부림 치게 했던 내 청춘의 동반자와 같은 책이다.

 

불혹의 나이에 다시 잡은 이 책은 그 떄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나는 체험하지 않은 것은 한줄도 쓰지 않았다. 그러나 단 한줄의 문장도 체험한 것 그대로 쓰지는 않았다.


는 괴테의 고백 처럼 행간에 있는 괴테의 마음을 더욱 깊이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직 불같은 사랑을 하지 못하고 20대, 30대를 넘기고 있는 청년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삶의 무게, 먹고 사는 일 이 모든 것은 평생을 함께하는 것이지만 20대, 30대의 불같은 사랑, 순수한 고뇌는 다시 찾아 오지 않는다.

현실의 벽을 넘어 시인이 되길 권한다. 그 시작은 베르테르가 되는 것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편지글 형식으로 이어지다 결말에서는 편집자 시각의 형식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주인공 로테를 만나는 장면은 이렇게 시작한다.

......무도회장으로 가다가 도중에 샤를로테 S라는 아가씨도 함께 태우고 가기로 했다네 ......그녀의 사촌 언니도 한마디 거들더군. "홀딱 반하지나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셔야 할 거예요"......


이미 약혼했다는 사실을 들었음에도  베르테르는 로테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만다.

......그순간 나는 적잖이 놀랐네. 그녀가 하는 모든 말에서 뚜렷한 개성이 느껴졌지. 말할 때마다 그녀의 표정에서는 새로운 매력과 정신의 광채가 퍼져나오더군......


대화중 나는 그녀의 검은 눈동자에 흠뻑 빠져들었네. 그 촉촉한 입술과 건강미 넘치는 두뺨이 내 영혼을 사로잡았네. 나는 그녀의 멋진 말에 매료되어서 그녀의 말을 몇 번이나 허투루 들었네......


   

많은 드라마의 스토리를 읊어대는 한국의 많은 이들은 이 책의 결말도 쉽사리 예견하겠지만

베르테르의 슬픈 결말은 로테의 베르테르를 향한 부질없는 설득에서도 예감할 수 있었다.

......그러니 제발 사나이 답게 생각하세요. 당신을 딱하게 여기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저를 위해 당신의 그 애절한 집착을 다른데로 돌려주세요


괴테가 겪은 실화에 기반한 소설,

대화 가운데 인상 깊었던 두어곳을 메모해 본다.

 

 베르테르와 로테의 대화중 베르테르가 로테에게 건넨말중 일부는 많이 공감되는 말이다.

"우울증은 게으름과 무척 닮았습니다. 분명 그것은 게으름의 일종입니다. 우리 인간은 태생적으로 게으름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일단 그것을 견뎌낼 힘을 비축하면 일이 순조롭고도 생동감있게 진행될 거예요. 그러면 우리는 모든 활동에서 진정한 만족감을 발견하게 되겠지요"


   

  

친구 빌헬름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베르테르가 자신의 마음을 풀어놓은 부분은 나의 마음을 읽어 주고 있지 않은가 싶을 정도였다.

사랑하는 친구! 상황이나 환경의 변화를 모색하고 싶은 욕망은 어쩌면 내 안에 잠재된 불편한 조바심의 또다른 이름이 아닐까 싶네. 그 조바심은 어딜 가나 내 뒤를 그림자처럼 쫓아디닐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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