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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이란 작가의 대해 잘 모르던 상태에서 이책 제목을 보았을 때 머리에 스친 생각은

"설득하는 요령", "상대를 설득하기위해 필요한 것들", "설득의 기술"과 같은 부류의 책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책 표지를 열고 1775년에 8남매중 일곱째 따로 태어났으며 12살때 부터 습작을 시작하여 20대초반 많이 들어보았던 "오만과 편견"을 썼고 "설득"은 40대 초반에 세상을 떠난 그녀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작가 소개를 보는 순간부터 또 한명의 위대한 작가와 만나게 되는구나하는 기대가 밀려왔다.

 

드라마 다음 편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주인공 앤 엘리엇과 그녀의 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그 다음 사건 전개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이순신이나 김유신의 스펙타클한 활약에 흥미진진해 하는 남성들에게는 조금 따분해할 수 있는 스토리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작가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사건 전개는 그러한 우려를 씻기에 충분했다.

 

불혹의 나이에 잡는 고전이니 만큼 한문장 한문장에 들어가 있을 작가의 고민과 노력에도 감탄할 수 있었다. 어떻게 주말 로맨스 드라마 같은 단순한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맛깔나게 글을 써내려갈 수 있는지! 아직 읽어 보지 못한 그녀의 "오만과 편견"도 읽어 보고 싶다는 마음을 충만하게 했다.

 

다음은 앤의 마음을 표현하는 부분인데 진솔하면서도 아주 세밀한 작가의 설명은 눈으로 보는 드라마 이상일 정도였다.

"신중을 기하기 위해 걱정만 앞세우는 건 인간의 노력에 대한 모독이며 신의 섭리에 대한 불신이 아닌가. 그러니 일찍 찾아온 열렬한 사랑과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믿음을 가지는 게 옳지 않은가. 이렇게 감동적인 연설을 토해내는 앤 엘리엇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을! 아니, 최소한 그녀의 마음만은 이러한 소망으로 가득했다"

 

아래는 앤이 사귀던 엔트워스와 이별이후 다시 재회했을 때의 이야기로 책 제목이 왜 설득인지를 유추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설득"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누군가를 앞에 두고 온 힘을 대해 그가 나의 의도나 의견에 이끌려 오도록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데, 등장 인물들에게서 느껴지는 설득은 마음으로 하는 설득, 진심을 굳게 붙잡고 인내하는 설득, 행동으로 보여주는 설득의 모습 이었다. 혼자 살수 없는 사람의 인생은 어쩌면 설득의 연속일수 있다. 가족을 설득하고 동료를 설득하고 어느 순간에는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은 차이점을 알아보셔야 했어요." 앤이 대답했다. "현재의 저를 의심하지 말아야 했어요. 사정이 달라졌고, 제 나이도 어리지 않은걸요. 설사 한때 남의 설득을 따랐던 것이 잘못이었다 해도 모험이 아니라 안전을 권하는 설득에 따랐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전 그분 뜻에 따르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 경우엔 그 어떤 의무감도 끼어들 여기가 없지요. 제게 애정이 없는 남자와 결혼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온갖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고, 또 모든 의무를 저버리는 일일 거예요"

 

가끔 놀 때는 판타지 소설을 습작하는 딸아이가 꼭 읽어 보았으면 하는 책이고, 누구나에게 추천할 만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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