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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벗들과 찾은 산 청계산!


서울에 살때는 서초구 뒷산 정도로 아주 작고 쉬운 산이다 생각했는데,

다녀오니 참 좋은 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고교 시절 소풍은 온통 능 아니면 산이었으므로 언뜻 예전에 한번 온곳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언뜻 스쳐 지나갔다.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장소는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이었는데,






조금 일찍 도착해서 책을 읽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로보니 많은 이들의 인사가 조금은 독특했다.

업무 상 직장 선후배 사이, 거래처 사장님 사이.....

이른바 "사교 등반" 이란 생각이 들었다.

등산을 끝내고 근처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때도 이곳 저곳에서 "위하여"를 외치는 소리를 들으며

청계산이 아주 어렵지도 않고, 그렇다고 쉽지도 않은, 서울에서 가깝고...

여러가지 모임에 적절한 산이다 싶었다.





우리가 잡은 코스는 청계산 입구역에서 시작하여 윈터골-매봉-옛골로 이르는 2시간 30분 남짓 걸리는 코스였다.

옛골에 맛있는 음식점이 많다는 친구의 의견에 동조하여 잡은 코스,

역시 서울 주변의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 처럼 중간 중간 줄서서 가는 풍경은 어쩔 수 없었다.






우리 일행도 받은 느낌이지만, 몇일전 따뜻했던 온도와 넉넉한 비에도 불구하고 눈은 녹지 않은 채로 있었고, 많은 이의 아이젠에 밟힌 얼음 위를 조심스레 걸어야만 했다. 옛골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은 까닭인지 보송 보송한 눈이 그대로 있어 나름 겨울 산행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매바위와 매봉 주변에서 바라본 서울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때마침 날씨도 좋았던 터라 남산과 서울 타워는 작은 동산 처럼 보였고 주위 과천과 분당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북한산에 올라서 바라 보는 서울의 모습도 운치가 있지만, 청계산 에서 처럼 한눈에 서울 전체를 바라보기란 쉽지 않았는데 정말 서울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청계산을 다녀 오라고 권하고 싶다.







 

사교 등반의 절정은 매봉에 올라 주위를 돌아 보면서 보여지는 광경이다.

배낭에 등산로 입구에서 파는 막걸리와 홍어회를 사서 봉우리 곳곳으로 흩어져 휴식을 즐기는 모습이란......

일주일간 도시의 한폭판에서 이리 저리 치이고 살던 사람들에게 이같은 즐거움과 휴식을 줄 수 있는 산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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