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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후에 왠 공부냐? 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부모의 입장에서, 그리고 중년이후에 공부 하지 않고는 살아 갈수 없다는 암목적인 동의 아래 회사 도서관에 있는 "선인들의 공부법"이라는 책을 고르게 되었다.


창작과 비평사에서 출판했고 박희병 님이 편역(번역이 아니라 편집해서 번역했다라는 사전적 의미인데, 책을 읽어 보면 나름의 해석과 나름의 선택 기준에 의해 뽑아져 있는 글임을 알수 있다)했다.


책의 내용은 동양 철학의 흐름을 따라 주요 인물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공부법 또는 학문하는 자세와 관련한 것들을 골라서 정리해 놓은 것이다. 공자부터 시작하여 조선 실학까지 역사의 흐름을 타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책이다. 구체적인 과학적 증명이 없던 선인들의 시대 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둘러싼 세상과 우주, 나의 삶의 의미, 어떻게 살아 가는 것이 참 의미 인지 고뇌했던 선인들의 고민을 옅볼 수 있는 책이다. 지루하고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이지만 "공부법"이란 소재를 가지고 동양 철학의 변천 과정을 살펴 볼 수 있었음이 개인적으로 큰 수확이었다. 책을 과정에 중2 딸아이의 역사 수행 평가 과정 소재로 이황의 성리학에 대한 소개와 객관적 비판을 도울 수 있었던 것도 이책의 도움이라 하겠다.


"선인들의 공부법"이 저자가 여러 고전에서 나름 선택한 구절들로 이루어진 책이지만 이 책 내용중에 내게 의미 있었던 부분들을 나누고자 한다. 삶의 의미와 존재의 가치를 발견하고픈 청춘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공자

"스스로 분발하지 않는 제자는 계발해 주지않고, 애태워하지 않는 제자에게는 말해주지 않는다. 한 모서리를 들어서 보여주는데 세모서리로 응답하지 않으면 다시 알러주지 않는다" - 성경에서도 돼지에게 진주를 던지지 말라했는데, 가르치는자에게 있어서도 배우는자에게 있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큰 말이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게 없고,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곧 아는 것이다"


정자

"모르는것을 부끄러워하여 묻지 않는다면 끝내 모를것이요. 모른다고 생각하여 반드시 알려고 한다면 마침내 알게 될 것이다"

"군자에게는 공부보다 더 자기를 향상시키는 방법은 없고, 스스로 설정하는 것보다 더 자신을 지체시키는 것은 없다. 또 스스로 만족하는 것보다 더 큰 잘못이 없고, 자포자기 하는것 보다 더 나쁜 것이 없다" - 중년으로서 계속 공부하기를 채찍질하는 말이다.

"게으른 마음이 한번 생기면 곧 자포자기에 빠지게 된다" - 제일 위험한 것은 게으름 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알면 반드시 좋아하게 되고, 좋아하면 반드시 찾게 되며, 찾으면 반드시 얻으리니 죽는 날까지 공부를 그만두어서는 안된다" - 마음에 새길 말이다.


주자

"공부하는 자는 모름지기 앞을 향해 나아갈 것이요, 얻는 것을 계산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 - 결과가 잘 보이지 않는 장기간의 공부, 특히 수험 준비, 자격증 준비, 어학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새겨둘 만한 말이다.


이황

"학문하는 것은  거울을 닦는 데 비유 할 수 있다. 거울은 본래 밝은 것이지만 먼지와 때가 겹겹이 끼이니 약을 묻혀 갈고 닦아야 한다.  처음에는 아주 힘을 들여 긁어내고 닦아내야만 한 겹의 때를 겨우 벗겨내니 어찌 대단히 힘든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계속해서 두 번 닦고 세 번 닦는다면 점점 적게들고, 거울의 밝음도 벗겨낸 때의 분량만큼 점점 들어날 것이다. 그러나 지극히 어려운 관문을 지나 조금 쉬운 경지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더욱 노력하여 밝음이 완전히 드러나는 데까지 이르지 못하고 그만 공부를 중단하는 사람이 있으니 몹시 애석한 일이다" - 심각한 코드의 디버깅, 어려운 시험...공부에는 인내가 필요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가능하다는 힘을 주는 말이다.


조식

"착하게 되는 것도 습성에서 말미암고, 악하게 되는 것도 습성에서 말미암는다. 발전하는 사람이 되느냐 퇴보하는 사람이 되느냐 하는 것도 발 한걸음 내딛는 사이의 일이다" - 아주 작은 삶의 태도에서 발전과 퇴보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경고와 동시에 용기가 될 수 있는 말이다.


이이

"배움에 나아가고 지혜를 더하는 데에는 아홉가지 생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

볼 때는 환히 볼 것을 생각하고(보는데 편견이나 욕심이 없으면 환해서 보이지 않는 것이 없다)

들을 때는 똑똑하게 들을 것을 생각하고(듣는데 가리는게 없다면 분명하여 들리지 않는 것이 없다)

안색은 온화하게 가질것을 생각하고(얼굴빛은 온화하여 노여운 기색이 없어야 한다)

태도는 공손할 것을 생각하고(몸가짐은 단정하고 엄숙해야 한다)

말은 진실될 것을 생각하고(한마디 말을 하더라도 진실되고 신실해야 한다)

일할 때는 조심할 것을 생각하고(한가지 일을 하더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의심날 때는 물어볼것을 생각하고(마음에 의심나는 일이 있으면 먼저 깨달은 이에게 물어서 모르는 것이 없도록 해야 한다)

화가 날때는 곤란하게 될것을 생각하고(화가 날때는 반드시 자신을 징계하여 이치로써 자신을 억제해야한다)

이득이 생기면 의리를 생각해야 한다(재물이 생기면 반드시 의로운 것인가를 판단하여 의리에 합당할 때만 받는다)" - 인격의 성숙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새겨볼 일이다.


이익

"자신의 덕을 날마다 새롭게 하려면 모름지기 훌륭한 스승을 만나야 하고, 스승을 만나려면 모름지기 묻기를 좋아해야 한다. 묻기를 좋아하는 것이야 말로 덕을 날마다 새롭게 하는 근본이다. 날마다 새롭게 되는 공부는 오늘 묻기를 좋아하고 내일 묻기를 좋아하여 평생토록 부지런히 노력하여 자만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는데 있다" - 겸손한 태도가 성숙과 발전의 단초임을 깨닫는다.

"자신의 덕을 날마다 새롭게 하는 공부를 오랫동안 하다 보면 게을러져서 인색한 마음이 생기고, 그러면 곧 자만심이 싹튼다. 자만심이 싹트면 남이 자기만 못하다고 여기게 되고, 남이 자기만 못하다고 여기면 자기 마음대로 하게 된다. 자만심, 남이 자기만 못하다고 여김, 자기 마음대로 함, 이 세가지가 차례로 연달아 닥침은 비유컨대 식초에 초파리가 덤비고 양고기에 개미가 모이는 것과 같다" - 스스로를 경계할 수 있는 마음에 둘 말이다.


정약용

"책을 읽을 때 학문에 보탬이 될 만한 내용이 있으면 발췌하고 그렇지 않은 내용에는 눈을 주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비록 백권의 책이라 할지라도 열흘의 공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 목적을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에게 딱인 말이다. 매뉴얼을 경전 보듯이하는 미련함이랄까!



김정희

"지금 글쓰기에 마음을 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명제가 있으니, 그것은 곧 글쓰기는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을 속이지 않는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 이 부분을 읽으면 딱하고 든 생각은 바로 블로그 포스팅이었다. 나를 설득하지 못하는 글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없다.


최한기

"의욕이 없는 사람은 가르칠 수 없으니, 이런 사람은 먼저 의욕을 불러일으킨 다음에 가르쳐야 한다. 의욕이 지나친 사람도 가르칠 수 없으니, 이런 사람은 먼저 의욕을 억제한 다음에 가르쳐야 한다. 기필코 남을 가르치려고 하는 태도 역시 욕심이다." - 오버하지 않는 가르침과 배움의 태도를 생각해 본다.

"중년에 이르러 학업의 진취가 있는가의 여부와 많은가 적은가의 여부는 공부하는 사람 자신에게 달려있다. 종신토록 초학을 면치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중년에 이르러 빠르게 성취해가는 사람도 있다" - 참으로 용기를 주는 말이다. 환경을 탓할 것 없이 공부에 정진하는 중년에게 더욱 빠른 학업의 성취가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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