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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축구 선구 중에 누굴 제일 좋아하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박지성"을 말할것 같다.

박지성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 마다 좋아하는 이유는 제각각이겠지만

나의 경우, 그가 그라운드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물론 그도 인간이기에 때로는 플레이가 자연스럽지 못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기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뛴다.


군 시절 아침먹고 한 게임, 점심 먹고 두게임씩 뛰던 동네 축구에서도,

발 재간 믿고 혼자 뛰는 선수의 모습을 보는 것 만큼 짜증나는 일은 없다.

소리 쳐가며 수비에서 곧장 내달려 공받기 위해 최전방까지 뛰어 내려갔지만 정작 공이 나에게 오지 않더라도 수비 진영을 휘둘렀다는 쾌감은 뛰어 본 사람만이 느끼는 축구의 묘미중 하나다.

아무튼 박지성이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뛴다는 점이 매력이라는 것인데,

그가 책을 썼다니....이 책을 읽으며 당연히 편집의 도움도 있었겠지만 글도 참 잘 쓴다는 놀람움이 있었다.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쓴 글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감안하면서 읽으면 더욱 현장감이 있을것 같다.


책의 정식 제목은 " 더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 도전한다는것, 자신을 내려 놓는다는것"이다.

아이들과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가 아들놈에게 사준 책. 아들에게 다시 빌려 읽은 셈이다.





책의 몇군데 인상 깊었던 곳을 나눌까 한다.



'나에게 묻다, 왜 여기까지 왔는가?'

...축구 인생을 승리로 마무리하려면 어떤 엔딩이 필요할까요? 그 해답은 넌 왜 여기까지 왔느냐? 라는 질문에 대한 고민에서 풀어야 할것 같습니다. 가끔 사람들은 내게 "왜 이곳 맨체스터까지 왔느냐?"고 묻곤 합니다......하지만 난 축구를 잘하고 싶었고, 좋은 선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단지 이 단순한 바람 때문에 한국에서 열두시간이나 걸리는 이곳까지 달려왔습니다. 왜 유럽이 축구를 잘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왜 유럽에 잘하는 선수들이 몰리고, 그 선수들은 과연 얼마나 잘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개발자이든, 주부이든, 농부이든,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든 스스로에게 "나는 왜 여기까지 왔는가?"를 질문하면서 고민한다면 나름의 인생을 의미있게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하는 공감가는 글이었다.



'최고보다 유일함을 꿈꿔라'

유럽 축구 은어 중 "물장수(water carrier)"라는게 있습니다. 스타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헌신적인 선수를 일컫는 말입니다. 맨유가 강한 이유는 든든한 물장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런 플레처, 마이클 캐릭, 존 오셔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선수입니다. 어느 누구보다도 팀에 대한 열정이 강한 긱스, 스콜스, 네빌 같은 스타 대접을  받고 있는 선수들도 물장수 역할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지성이 언급한것 처럼 드러나 보이는 1인자 보다 자신을 역할을 충실해내는, 팀에 쓸모있는 일원이 되고, 그러한 물장수들이 견고한 대오를 이루는 조직이 되어 갈 수 있도록 나를 돌아보아야 하겠다.



'평발이라도 괜찮다, 생각의 속도를 높여라'

......왜소한 체구를 본 많은 지도자 분들의 반응은 항상 똑같았습니다. "지성이는 글쎄~" 정말 축구를 잘하고 싶었습니다. 둔재에 가까운 나는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나만의 방식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 방식대로 20년을 넘게 살아온 후, 내린 결론은 재능이 없어도 스스로 땀을 흘릴 준비와 인내심이 있다면 언젠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 아이들에게도 꼭 하고 싶은 말이고, 나에게도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천부적 재능, 풍족한 환경, 강인한 체력이 아니더라도 스스로의 삶에 성실함으로 최선을 다하다면 매 순간 즐거움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검은색 원정 유니폼을 새로 선보였지만 난 재활을 하다보니 당일에야 입어볼 수 있었습니다. 사이드라인에 서니 처음 입어본 검은색 상의 유니폼이 약간은 낯설었습니다. 호날두가 뛰어나올 때까지 잠시 서 있던 그 순간, 나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지성아! 맘껏 뛰며 놀아보자." 어느 때부터인가 난 의미 있는 출발 때마다 이 주문을 걸곤 합니다. 두려움을 없애고 즐겨보자는 나만의 의식입니다. 즐기지 못하면 행복하지 않고, 내가 행복하지 못하면 남들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축구를 하면서 부담감과 두려움에 얽매이고 싶진 않았습니다.

즐기지 못하고 두려움과 부감감에 사로잡혀 있다면 하루 하루가 고역일것이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삶을 살아가고 싶지 않지만 슬그머니 그 자리에 있곤한다. 지성의 방법은 지혜롭다. 배울만 하다.


새로운 출발은 항상 불안하기 마련입니다. 불안감을 떨 칠 수 있다면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것 같은데, 그 불안감이라는게 도통 떨쳐지지 않습니다. 불안감을 떨치는 내 노하우는 주변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오로지 자기 앞에 닥친 그 일에만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눈 앞에 있는 일은 도저히 끝낼수 없을것 같은 거대한 중압감이 있더라도 바로 눈앞에 있는 것에 집중하다보면 어느새인가 그 큰일이 끝나가고 있다. 이런 경험이 한둘이 아니다. 진짜 마음에 새겨둘 노하우다.



'후회없이 자신을 위해 뛰어라'

자신이 가진 능력을 100퍼센트 보여주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우선 자신이 누구인지, 어느 정도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무얼 보여 줄 수 있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두번째, 부담을 지워내고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하는 일입니다. 세번째, 실수를 했다고 해도 빨리 잊어야 합니다. 네번째, 내게 닥친일을 미뤄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축구 선수 뿐만아니라 삶의 최선을 다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그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원칙이지 않을까 싶다.



'만족하는 순간 성장은 멈춘다'

완벽한 환경이나 조건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 환경에 적응하고 이겨내야 합니다. "~때문에 힘들다", "~때문에 못했다"는 말은 변명일 뿐입니다. "~였는데도 해냈다", "~였지만 이겨내야 한다"는 자세가 있어야 이 땅에서 성공의 뿌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편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짜증일 수는 있겠지만, 성장과 발전을 즐거움으로 여기는 이들에게는 이정표가 될만하다.



'다시 세계를 놀라게 할 우리의 무기'

맨유가 최고의 팀인 까닭도 스타들이 즐비한 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난 우리가 어느 팀보다도 의사소통이 잘되고 승패를 떠나 다음 단계를 대비하는 정신적인 준비가 잘되어 있다고 자부합니다. 새로운 선수들도 빨리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는 걸보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우리만의 전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린 이걸 두고 "위닝 멘털리티(winning mentality)"라고 부르곤 합니다. 누가 얼마의 연봉을 받는다거나 얼마나 유명한 선수를 보유했느냐 보다 얼마나 위닝 멘털리티로 무장되어 있느냐가 강팀을 가르는 기준입니다.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회사도 좋은 학교, 좋은 경력이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 철저하게 무장하고 준비하는 그런 회사가 강한 회사이지요.



'서른살 박지성이 마흔살 박지성에게'

......광야에서 만나는 어떤 팀도 쉬운 상대는 없습니다. 그러나 승부를 가르는 것은 나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두렵고 떨릴 때도 있겠지만 스스로 준비가 돼 있다면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꿈을 가지고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박지성이기를 희망합니다. 당신도 당신만의 그라운드에서 꿈을 이루길 기원하겠습니다.


책을 읽으며 현재의 나와 앞으로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공감과 감동이 있는 책이다.

학업의 무게를 지고 가는 아이들에게도, 힘든 직장 생활과 쳥춘의 고민을 안고 있는 직장 동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끝으로 박지성이 좋은 베필과 함께 남은 인생에서도 성공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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