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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8코스는 대포 연대를 지나면서 중문 관광단지에 본격적으로 들어선다. 처음으로 만나는 것은 대포 주상 절리대를 지나는 환상적인 산책길이다. 산책길을 나오면 부영 리조트 옆으로 잠시 큰 도로로 나가 베릿내 오름을 오르지만 공사중이라 생략하고 천제 2교를 건너 중문 요트 계류장으로 내려간다.

 

대포 연대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중문 관광단지 안으로 진입한다. 유명 관광단지답게 산책길도 잘 정비되어 있는 곳이다. 해안가로는 소나무 중간에는 야자수 우측으로는 협죽도가 이어지는 독특한 풍경을 가지고 있다.

 

넓은 산책로로 시작하는 중문 단지는 서귀포시 대포동에서 시작하여 중문동, 색달동까지 이어진다.

 

유도화라는 별칭이 있는 협죽도가 붉은 꽃을 피웠다. 잎은 대나무를 닮았는데 꽃은 복숭아와 비슷하다고 유도화라는 별칭도 있다. 

 

협죽도는 인도가 원산지로 잎, 줄기, 뿌리까지 식물 전체에 독성이 있어서 그림처럼 나무 아래에 안내판까지 세워 놓았다.

 

야자수가 쭉 이어지는 이국적인 산책길 풍경을 만나며 와우! 하는 감탄사를 연발한다. 비록 강렬한 태양 아래서 땀은 흘러내리지만, 아름다운 풍광 앞에서 땀은 방해가 되지 않는다.

 

한 무더기 사람들이 가이드를 따라 우리와는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며 그들과 나누는 이야기가 귀에 들린다. 아마도 배낭을 메고 걷고 있는 우리를 발견하고는 올레길이 대화의 소재가 된 모양이다. "올레길은 저 리본을 따라가는 거야"하는 이야기가 들리니 왠지 쑥스럽다.

 

산책길에 집중하던 산책길은 이제 해안으로 눈길이 돌려진다. 소나무 사이로 주상절리대가 눈에 들어온다.

 

주상절리대가 잘 보이는 위치에는 계단과 쉼터가 있어서 배낭을 벗고 앉아서 한참을 감상할 수 있었다.

 

산책길에서 볼 수 있는 주상절리대는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대의 아주 일부분이고 길이가 3.5㎞에 이르는 국대 최대 규모의 주상절리대로 천연기념물 제443호로 지정되어 있다. 4각, 5각, 6각 기둥이 큰 것은 20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유료 입장하면 좀 더 멋있는 주상절리들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는 아쉽지만 패스. 아직 갈길이 멀다.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매표소를 지나면 대포동에서 중문동으로 진입한다. 분위기도 달라진다. 야자수 아래로 제주 민속 문화중의 하나인 방사탑이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방사탑은 마을에 불길한 징조가 있거나 좋지 않은 땅에 탑을 세우면 마을이 좋아진다는 믿음으로 쌓는 것으로 탑 속에 주걱이나 솥을 넣고 사람 키 이상으로 쌓는다고 한다.

 

키 큰 야자수와 파란 하늘, 흰구름이 이곳이 대한민국인가 싶을 정도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동안 산책길 중앙을 걷던 올레길은 다시 해안으로 나간다. 녹음이 짙은 잔디와 나무를 보다가 파란 바다를 보는 좀처럼 지루할 틈이 없는 길이다.

 

산책길에서도 훌륭한 주상절리들을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바다와 주상절리, 야자수도 있지만 중간중간 다양한 조형물들도 볼거리다.

 

탁 트인 바다 풍경이 시야를 깨끗하게 한다. 바로 앞바다 갯바위에 부딪히는 하얀 파도도 멋있지만 멀리 송악산도 가물거린다.

 

중문 단지 산책길은 부영 리조트 옆을 돌아서 중문 관광로 도로로 나간다.

 

중문 관광로 도로로 나오면 길을 건너서 베릿내 오름 방면으로 이동한다.

 

베릿내 오름으로 가는 길 그늘에 있는 벤치에 앉아 쉬어 가는데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만 뒤로 벌러덩 넘어지고 말았다. 현무암 기둥에 나무 3개로 만든 의자였는데 맨 끝에 있는 나무가 삭아서 부러지고만 것이다. 다행히 벤치 뒤가 풀밭이어서 다치지 않았지만 뭐라도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해변에 있는 벤치라면 바다에 뽕당 할뻔한 일이었다. 그래도 깜짝 놀란 일 덕분에 마음도 새로워지는 계기가 되고 더 조심하자는 각오는 다진 시간이 된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늘에 더 오래 있을 수는 없었다. 풀숲이 근처라 모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땀 냄새를 맡고 날아든 모기가 팔 토시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투로 피를 빨기 위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ㅎㅎ

 

베릿내 오름으로 가는 길은 공사중이라 갈 수 없었다. 오늘 9코스도 걸어야 하는 우리는 내심 공사중이 고마웠다는......

 

원래의 올레길은 베릿내 오름을 내려와 계곡 아래로 중문천을 건너 길을 이어가지만 공사중이라 천제 2교로 중문천을 건너서 좌회전하여 원래의 올레길과 합류한다.

 

다리에서 내려보니 천제연 폭포를 지나 내려오는 중문천 계곡의 깊이가 상당하다. 오랜 세월이 만들어 놓은 절경이다.

 

천제 2교를 건넌 다음에 도로를 건너 좌회전하여 중문천을 따라 해안으로 이동한다.

 

해안으로 내려오면 중문 요트 계류장을 만나게 된다. 요트 계류장이라 그런지 조각상이 항구를 찾은 방문객을 맞는다. 양팔을 펴고 있는 여인상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요트장 위쪽 산책길에 있던 것인데 아무래도 사람 손을 많이타니 이곳으로 옮겨온것이 아닌가 싶다.

 

요트 계류장을 지나면 계단을 통해 색달 해수욕장 방면으로 이동한다. 요트장이라 그런지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여기서부터는 중문동에서 색달동으로 넘어간다.

 

요트장에서 계단을 통해 올라오면 대추야자도 국내 최남단 바다 전망 엘리베이터도 만날 수 있다. 관광지 다운 전망들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곳곳이 포토존인 색달 해변을 지나 중문 색달 해수욕장 방면으로 이동한다. 서귀포의 해변은 눈을 돌리면 그냥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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