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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부인길 숲 속 산책길을 내려가면 월천 1리를 지나 월천교를 통해 가곡천을 건너고 호산 삼거리를 지나 해파랑길 28코스의 종점인 호산 터미널에 도착한다.

 

삼척 LNG 기지 인근의 산이 이번 울진 산불로 불탄 것을 보니 정말 아찔하다. 한울 원전 울타리 안까지 번졌던 산불은 잡았지만 불이 강풍을 타고 삼척까지 번지자 소방당국은 대용량 방사포와 86대의 소방차, 2백 명이 넘는 소방대원들을 집중 배치하며 진화에 총력 대응했다고 한다. 삼척 원덕읍에는 축구장 137배에 해당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LNG기지도 있지만 유연탄 화력 발전소도 있다. 우리나라의 LNG기지는 이곳 삼척 말고도 평택, 인천 송도, 제주, 통영에 위치하고 있다. 영하 162도로 냉각한 액화 천연가스를 배를 통해 운반하여 기지에 보관했다가 기화해서 각 수요처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LNG의 최대 생산국은 카타르인데 결국 LNG 생산국은 산유국이다. 유전에서 원유에 섞여 나오는 유전가스와 가스전에서 얻는 가스가 천연가스의 주 생산원이고 이것을 정제해서 거의 순수 메탄에 가까운 성분을 얻는다.

 

살아남은 나무들도 있지만 산불의 흔적에 안타까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살짝 그을리며 살아있는 나무들과 산불에 생을 다한 나무들이 섞여 있는 숲의 모습에서 안타까움과 생명의 희망을 동시에 보게 된다.

 

멀리 포항부터 우리를 뒤따르고 있는 동해선 철로가 월천리 들판을 가로지른다.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산에서 시들시들 힘이 없는 진달래를 만나는 것조차 반갑다.

 

산을 내려오면 월천 1리 마을길로 들어선다.

 

월천 1리 마을길을 걷다가 마을 회관 앞 쉼터에서 잠시 쉬어 간다. 이른 점심도 먹고 따스한 커피로 여유도 누려본다.

 

월천 1리 마을 회관에 인근에 있는 노송은 수령이 500년이 넘는 나무로 서낭당을 품고 있어 서낭목이라고도 부른다.

 

마을 골목길을 걸을 때면 늘 조심스럽지만 골목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는 참 좋다.

 

월천 1리를 떠난 길은 7번 국도 아래를 지나갔다가 다시 7번 국도 아래를 돌아 나가는데 이때부터는 가곡천 천변의 데크길을 걷는다. 태백산맥에서 발원한 가곡천은 43Km가 넘게 흘러 동해로 나간다. 하구 지역의 이름을 빌어 월천이라고도 부른다.

 

가곡천변 데크길은 하천변 공원으로 길을 인도한다. 이름하여 월천 유원지이다.

 

이곳에서 처음 만난 노란 꽃, 이른 봄 우리에게 노란색으로 봄을 알려주는 것으로 개나리도 있고 산수유와 생강나무도 있지만 이곳에서 처음 만난 꽃은 히어리라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보인다. 아래로 쳐진 노란 꽃이 특색이다. 

 

가곡천 천변의 월천 유원지를 지난다.

 

월천 유원지를 지나면 월천교로 가곡천을 건넌다. 가곡천에 돌다리가 설치되어 있지만 신발이 젖지 않고 건너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월천교를 지나면 삼척로 도로변을 따라 호산 삼거리로 진행한다.

 

해파랑길 표지판은 소공대비와 호산 터미널을 가리키고 있다. 소공대비까지는 8.5Km이지만 28코스의 종점인 호산 터미널은 7번 국도 아래를 지나면 바로 만날 수 있다. 소공대비는 세종 당시 큰 흉년이 들어 황희를 강원도 관찰사로 보내게 되는데 그가 최선을 다해 백성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백성들이 그가 가끔 쉬던 장소에 단을 쌓고 소공대라 이름하여 그의 공적을 기린 것이 그 배경이다.

 

드디어 해파랑길 29코스의 종착지인 호산 터미널에 도착했다.

 

28코스를 끝낸 우리는 호산천을 호산 1교를 건너서 호산 읍내로 들어간다. 호산천변으로는 국궁장도 마련되어 있다.

 

28코스를 걸은 우리는 감기 기운에(나중에 안 것은 코로나였다) 약국도 들르고 호산 5일장도 들렀다. 5일 10일에 열리는 5일장이다. 족발도 구입했지만 코로나의 손길은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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