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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시작한 해파랑길은 기성 망양 해수욕장을 지나 황금 울진 대게 공원과 오징어 풍물 거리를 지나서 망양 휴게소에 이른다. 대부분은 평탄한 길이라 무난한 길이다.

 

숙소에서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얼마 가지 않아 기성 망양 해수욕장을 만난다. 해빛뜰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마을이 경영하는 공간도 있었다. 교류 센터라는 곳은 평상시에는 펜션으로 활용하는 공간이다. 

 

해빛뜰 마을이라는 이름은 "햇빛과 불빛이 바다에 깃드는 기성 망양"이라는 의미를 담았다는데 해수욕장은 주위로 조금은 높은 산들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고 솔숲도 있어서 캠핑족에게도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에게도 최고의 장소 아닌가 싶었다. 물은 조금 깊다고 한다.

 

망양을 茫洋이라는 한자로 쓰면 "끝없이 넓고 먼 바다"의 의미지만. 이곳 망양리의 望洋은 바다를 바라본다는 의미다. 산포리에 있는 망양정과 구분하려고 기성 망양 해수욕장이라 이름을 붙인 모양이다.

 

해파랑길은 소나무 숲 속의 깔끔한 데크길로 길을 이어간다.

 

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해파랑길이 많지만 기성 망양 해수욕장만큼 좋은 산책길은 없었던 듯하다. 이른 아침의 상쾌한 공기 때문만은 아니었었다.

 

기성 망양 해수욕장은 해수욕장을 빠져나가는 산책로까지도 아름다웠다. 잊지 못할 아름다운 산책로였다. 그래서일까 외진 어촌 마을임에도 이곳으로 산책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뒤를 돌아보면 구름 사이로 들어오는 태양빛이 잔잔한 바다 위를 비추며 절경을 빚어낸다. 해파랑길을 걸으며 한번 지나치기에는 정말 아름답다.

 

초기의 망양정이 있었던 곳이라 한다. 기성 망양 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절경의 바다 풍경은 단순한 수평선만이 아니라 소나무가 가득한 산과 고운 모래 해변, 그리고 양념 같은 갯바위들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 이곳이 딱이다 싶다.

 

망양정 옛터를 지나면 망양 2리를 지난다.

 

이곳 방호벽에 세워진 건조대는 오징어가 주인공이다. 생선 건조대에 대통령 선거 벽보가 걸린 모습도 재미있다.

 

이 동네에서는 차가운 겨울 날씨에도 아주머니들이 가게 밖에 나와서 오징어를 팔고 계신다. 그런데 가까이 지나가면서 보니 아! 사람이 아니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마네킹이 이 한적한 동네의 도로변에서 손님을 부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무도 없는 가게라면 아무도 들르지 않을 테니 나름 신박한 아이디어를 적용한 것이었다.

 

용접 부위에 녹이 맺혀있는 오징어 건조대. 건조대가 단기간의 전시물이 아니라면 건조대를 채울 만큼 오징어가 많이 잡히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오래 쓰려면 녹 방지나 칠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망양 2리의 해변도 모래와 바위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해변이다.

 

얼마 가지 않아 만난 망양 황금 대게 공원. 대게란 큰 게가 아니라 다리 모양이 대나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 것은 영덕 이후로 알게 되었지만 왜 황금이란 수식어를 붙였을까? 그냥 귀하니까? 하는 추측도 해보지만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실제 색깔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참대게 또는 박달게라고 부르는 최고의 대게는 황금색이 짙다고 한다. 대게의 색은 황금색 외에도 은백색, 분홍색, 홍색으로 나누는 모양이다. 꽃게를 익히면 붉게 변하니 익히지 않았을 때의 대게 색깔은 생각도 못했는데 번쩍번쩍 빛나는 골드바 색은 아니어도 황금 대게는 동해의 최상급 대게를 지칭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망양 황금 대게 공원에 이어서 위치한 오징어 풍물 거리를 지나니 멀리 절벽 위에 있는 듯한 망양 휴게소도 눈에 들어온다.

 

망양 2리부터 이어진 오징어의 유혹은 끝내 오징어 풍물 거리를 지나치지 못했다. 간판에 배오징어라고 붙어 있어서 반건조 오징어는 들어 보았지만 배오징어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옆지기가 오징어를 사면서 물어보니 배에서 살아있는 것을 바로 건조한 오징어를 의미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어부들이 자신들이 먹거나 팔 용도로 열이 나는 엔진실 등에서 말리기도 했지만 요즘은 살아있는 오징어가 육지로 오면 작업을 한다고 한다. 횟감으로 나갈 오징어를 산채로 작업해서 말렸으니 당연히 값도 비쌀 수밖에 없다. 아무튼 가게에서 구워준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으면서 바다를 감상하며 걷는 길은 기분이 남달랐다.

 

길은 7번 국도를 만나지만 7번 국도와 함께 가는 작은 길을 따라 망향 휴게소까지 간다. 

 

7번 국도가 지나는 지형은 그야말로 절벽과 같은 산 아래를 지나는 곳으로 어떻게 이런 도로를 만들었을까? 대단하다! 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흐린 날에만 볼 수 있는 환상적인 풍경. 구름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은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게 한다.

 

국도 옆 작은 길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울진군 기성면에서 매화면으로 넘어가고 이어 망양 휴게소에 도착한다. 이른 시간 시작한 걷기 도중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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