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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주 목은길을 벗어난 해파랑길은 관대길을 통해 대진항에 이르고 해안길로 대진 해수욕장과 고래불 국민 야영장을 거쳐서 해파랑길 22코스의 목적지인 고래불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대부분 평탄한 길을 걷는다.

 

관대길 고개를 넘어서 마을길로 내려가면 대진항에 도착한다. 큰골, 반나골, 반니골, 부시골 등 골짜기 이름이 많은 동네다. 뒤로 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고 앞으로 바다가 있는 푸근한 마을이다. 강원도 고성에도 대진리가 있는데 그곳의 현재 지명은 현내면 한나루로이다. 인천에도 한나루로가 있다. 결국 영덕의 대진리라는 지명이 한나리, 한날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한 것이 이해가 된다. 대진리와 한나루는 크고 넓은 나루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대진항에 도착하면 좌회전하여 해안길을 따라서 이동한다.

 

방파제도 길고 규모가 있는 어항이다.

 

대진항의 공원도 대게로 장식해 놓았다.

 

공원 벤치가 특이해서 이게 뭐지? 하며 한참을 살펴보았는데, 처음에는 달팽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눈과 집게를 보니 대게가 맞는 모양이다.

 

도해단이라는 곳이다. 구한말 의병장이었던 김도현 선생이 비각 앞의 비석에 새겨진 유시(절명시)를 남기고 바다로 걸어 들어가 순국했다는 장소다. 한일 합방으로 어떤 분들은 폭탄 투척으로 어떤 분들은 스스로 생을 마감한 분들도 계셨는데 이분은 바다로 걸어 들어가는 방법으로 순국하셨다고 한다.

 

대진 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또 다른 어항에서 바라본 도해단의 모습이다. 이곳은 조금 한적하다. 

 

대진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바다도 깊지 않고 굵은 모래로 몸에 잘 붙지 않으니 여름 해수욕으로는 최고인 곳이다. 영해 읍내에 있는 영해 만세 시장에 대한 안내판도 붙어 있다. 영해면 전체를 휘감아 내려온 송천이 이곳에서 바다와 만난다. 해수욕과 민물 수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대진 해수욕장에서 아득하게 먼 병곡면의 고래불 해수욕장까지 엄청난 모래 해변을 가진 해변이다. 동해안에서 가장 긴 모래 해변을 자랑하는 곳이다. 명사 이십리 해변이다.

 

송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도 깨끗한 모래와 풍부한 수량으로 아름다운 강 하구를 뽐낸다. 이 송천을 건너는 다리가 있는데 이름이 고래불 대교다. 2001년에 완공된 이 다리를 통해서 대진 해수욕장과 고래불 해수욕장이 하나로 연결된다.

 

고래불 대교에서 바라본 상대산의 모습이다. 산 정상에 있는 관어대도 살짝 보인다. 바다 쪽에서 바라보는 상대산은 바위 절벽이 일품이다.

 

고래불 대교를 건넌 해파랑길은 고래불 국민 야영장 입구로 내려가서 소나무 숲길로 진입한다.

 

쭉쭉 뻗은 건강한 소나무 숲길 사이로 길을 이어간다.

 

소나무 숲 사이로는 데크가 깔린 백여 개의 숲 속 야영장이 마련되어 있고 카라반 캠핑장과 오토 캠핑장도 마련되어 있는 인기 있는 캠핑장이다. 숲 속 야영장이 비수기 평일에 전기 수도 사용료 포함 20,000이니 매력적이다.

 

소나무 숲길을 걸었던 해파랑길은 고래불 봉송정 인근에서 도로변 길로 다시 나온다. 위치는 덕천리에 해당한다. 지금의 봉송정은 최근에 복원한 것으로 원래의 봉송정은 송천과 덕천리 사이에 있었지만 1800년대 대홍수로 모두 유실되었다고 한다. 고려 중엽 봉 씨 성을 가진 영해 부사가 정자를 세우고 주변에 방풍림으로 소나무를 심었다는 이야기가 배경이 되어 봉송정이라 이름을 지었나 싶다.

 

고래불 해수욕장까지 도로변 인도를 걸어간다.

 

봉송정을 지나서 얼마 가지 않아 특이한 풍경이 발길을 붙잡는다. 아곡리에서 내려오는 아곡천이라는 작은 하천이 있는데 이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 아름다운 습지 식물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이다.

 

조금은 지루한 도로변 걷기를 하다 보면 경북 수산 자원 연구원, 영덕군 청소년 야영장을 지나서 고래불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도로의 이름도 고래불로이다.

 

화려한 고래불 해수욕장의 상징물. 해안가에 있는 화장실도 독특하다. 고래불이란 이름의 유래도 목은 이색 선생과 연결되는데 선생이 어린 시절 자랐던 괴실 마을 인근의 상대산 정상, 즉 관어대에서 고래들이 물을 뿜으며 노는 모습을 고래불이라 하면서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불은 타는 불의 의미도 아니고 풀의 의미도 아니고 놀다는 의미의 "뻘"의 옛말이라 한다.

 

스탬프함은 해수욕장 도착 직전에 있다. 수첩에 도장을 찍고 해파랑길 23코스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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