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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18코스 마무리에 이어서 화진 해변에서 강구항에 이르는 15.7Km의 19코스를 이어간다. 19코스는 7번 국도와 만났다가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경로로 화진 해변에서 부경리로 가는 경로에도 화진 해변을 떠나면서 잠시 국도 옆길을 걸어가고 포항시의 최북단인 지경리를 지나서 영덕군의 부경리를 빠져나오면 다시 국도변 길을 걸어야 한다.

 

화진 해변을 떠나면 해안 도로를 따라서 오르막 길을 올라간다. 오르막 끝에서 7번 국도를 만나 우회전하여 한동안 국도변을 걷는다. 차가 많은 도로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물론 자전거 및 보행자 전용길이 있다.

 

7번 국도와 만나는 언덕길에 오르면 한쪽 모서리에서 화진 해변을 내려다볼 수 있다. 아침의 햇살이 반짝이는 화진 해변이 정말 아름답다.

 

화진 해수욕장의 모래 해변으로 들이치는 파도조차 훌륭하다. 물이 깊지 않고 경사가 완만해서 가족 단위로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딱인 공간이다. 물도 깨끗하고 상업 시설도 많지 않아 우리네 같은 사람들에게는 딱이다. 조사리 해변과 함께 다시 오고 싶은 해변으로 찜 해놓고 길을 떠난다.

 

7번 국도변을 걷다 보면 그림처럼 지경교와 장사 해변으로 가는 안내판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해변으로 내려간다.

 

오솔길을 내려가면 잘 정돈된 해변 풍경을 만난다.

 

지경리 어항까지 해변의 데크길을 따라 이동한다. 내륙 쪽으로는 카페와 펜션들로 길이 이어지는 길이다.

 

시퍼런 바다 위에 지경리 방파제와 빨간 등대가 수평선을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이 마음에 평화를 가져온다. 잔잔한 파도 덕택일지도 모르겠다.

 

지경리 어항으로 가는 길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바위와 소나무, 바다가 어우러진 멋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몽돌을 씻고 내려가는 파도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작은 해변도 있다.

 

어흥! 하며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호랑이 바위.

 

커피만 마시러 이곳에 오는 사람들에게도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데크길을 지나면 방파제와 연결된 바위 지대로 연결되고 바위 지대를 지나면 지경리 마을길이 나온다. 이곳 방파제에도 한 무리의 낚시꾼들이 테트라포드 끝자락에서 부지런히 물고기를 낚고 있다.

 

갈매기 모양의 가로등이 설치된 지경리 어항을 지나간다. 땅의 경계라는 의미로 영덕군과의 경계에 있는 마을임을 이름으로 알려준다. 지금까지 걸어온 해파랑길을 돌아보면 울산과 경주 사이에도 지경길이 있었다.

 

지경리 방파제를 지나니 마을 해안으로는 굵은 자갈들 위로 거센 파도들이 밀려들고 있다.

갯바위에 부딪히며 하얗게 물보라를 일으키는 파도가 매섭다. 저런 파도에 테트라포드가 잘 견딜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센 파도가 밀려온다. 이렇게 화창한 날에도 이 정도라면 태풍이라도 밀려올 때를 상상하면 아찔하다.

 

 

매서운 파도의 기억을 동영상으로 남겨 본다.

 

테트라포드를 해안선에 추가로 쌓아 놓은 것을 보니 파도가 드센 지역이 맞는 모양이다.

 

내연산 자락에서 내려오는 지경천을 건너는 지경교 다리를 건너서 우회전하면 이제 영덕군 부경리 마을길을 걷게 된다. 해안 방향이 아니라 반대로 좌회전하여 내륙으로 들어가면 나트륨 함량이 높다는 부경 온천을 만날 수 있다.

 

포항 송도 해변에서 지금까지 해파랑길은 영일만 북파랑길과 그 길을 같이 했다면, 이제부터 영덕 구간에서는 "블루로드"와 함께 한다. 

 

남정면 부경리 어항은 단지 개천 하나 건넜을 뿐이데 포항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포항의 포스코 공장도 영일만항의 대형 크레인도 보이지 않은 지 오래다. 멀리 포항 해변을 보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 아닌가 싶다.

 

조용한 마을길을 따라 부경항으로 향한다. 온화한 아침 햇살을 받아서 그런지 따뜻한 마을처럼 느껴진다. 부경리의 이름은 고부동의 부와 지경동의 경을 합쳐서 만든 이름이라 한다.

 

부경항은 자연 바위와 방파제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었다.

 

갯바위 위로 조성된 데크길을 통해서 길을 이어간다. 바위 해변 근처로 떨구어 놓은 테트라포드를 보면 굳이 필요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파도로부터 데크길도 마을 해변도 보호하는 역할을 하겠다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모습으로 보인다. 이전 해파랑길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블루로드 데크길을 따라간다.

 

데크길 끝에서 바위틈 사이로 나타난 초미니 해수욕장은 과연 누구의 놀이터가 될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한다.

 

초미니 마을 해수욕장(?)을 만나면 중간에서 오르막 마을길로 빠져서 7번 국도 방향으로 이동한다. 담벼락을 정비하면서 나무를 베어내지 않은 것은 잘한 것 같은데 잘생긴 소나무가 콘크리트에 갇혀 있는 모습은 뭔가 이상해 보인다. 성장에 문제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문제가 될 것 같기도 하고......

 

부경 1리 표지석을 보면서 7번 국도와 합류하고 당분간 7번 국도의 도로변을 걷는다.

 

국도변 자전거 보행자 전용길에 새겨진 영덕 블루로드 노면 안내 표시. 블루로드에서 이따금씩 볼 수 있는 표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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