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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10코스는 양남 주상절리 전망대와 읍천항을 지나 나아 해수욕장에서 경로를 끝낸다. 10코스의 종점이자 11코스의 시작점인 나아 해수욕장에서는 경주 시내버스로 월성 원자력 발전소를 우회하여 문무대왕릉에서 오후 걷기를 다시 시작한다.

 

규모가 큰 조형물이나 유적은 하늘에서 보아야 제맛이므로 주상절리 전망대에 들렀다가 가기로 했다. 무료입장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 꼭대기 층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정말 좋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읍천항 쪽으로 모습. 앞으로 우리가 걸어가야 할 산책로도 보인다.

 

양남 주상절리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전망대 바로 앞에 있는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가 아닌가 싶다. 저것 또한 아래에서 보다는 전망대 위에서 감상을 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저 주상절리는 과연 파도에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울산 방향의 모습.  정말 아름답다. 높은 곳에서 보니 바다가 더 푸르게 보인다. 

 

멀리 읍천항의 방파제가 눈에 들어온다. 이때까지만 해도 방파제 안으로 요트들을 많이 정박해 놓았구나 하는 착각을 했다. 얼마 가지 않아 그것이 착각이었다는 것에 탄성을 질렀지만......

 

이곳 산책로 바닥에는 부채꼴 주상절리를 로고로 만들어 새겨 놓았다.

 

해변으로 지어놓은 펜션들 앞을 지나서 읍천항으로 향한다. 읍천항 직전에는 작은 출렁다리도 만들어져 있어 걷기 좋은 길이다.

 

다시 만난 읍천항 방파제. 멀리서 보면 요트들을 정박해 놓은 것 같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벽화를 그리고 착각을 일으키도록 약간의 조형물을 더한 것이었다. 와우! 하는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읍천항의 자음으로 만든 읍천항 벽화 마을의 상징물. 많은 분들이 읍천항에 차를 세우고 벽화 마을도 둘러보고 주상절리 전망대까지 산책을 다녀오는 모양이었다.

 

원래는 나아 마을까지 가서 마을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지만 옆지기가 초코바와 물로는 허기가 달래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몸도 식사와 초코바는 차원을 다르게 인식하는 모양이다. 때마침 온통 횟집과 커피숍 천지인 이곳에서 시래기 코다리 찜을 하는 가게가 있었다. 저 멀리 강원도 양구에서 공수해온 시래기가 듬뿍 얹어진 코다리 찜이었다. 아저씨 혼자서 서빙과 요리를 모두 감당하고 있었는데 가격이 조금 세긴 했지만 든든하게 점심을 챙겨 먹을 수 있었다. 맛있게 먹은 옆지기는 남은 코다리찜을 집으로 포장해 와서 나머지도 맛있게 해치웠다는......ㅎㅎ

 

국가어항으로 관리되고 있는 읍천항. 경주시의 국가 어항은 이곳 읍천항과 11코스의 종점인 감포항 정도이다. 읍천리에는 한수원 사택도 있고 지근거리에 월성 원자력 발전소도 있어서 원자력 발전소와 함께 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읍천항을 벗어난 해파랑길은 나아 해변을 따라 길을 이어간다. 단순 어항에서 벗어나 관광 어항으로 조성하기 위한 노력 덕택일까, 주차장도 넓고 산책길도 잘 정비되어 있다. 읍천항을 벗어난 해변은 크지는 않지만 몽돌 해변으로 이곳에 놀러 온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 줄듯 했다.

 

읍천항 하면 따라오는 것은 벽화마을이란 이름으로 이것 또한 월성 원자력 발전소의 벽화 공모전이 계기가 되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회에 걸쳐 벽화 공모전을 열면서 전국 대학생과 작가들의 작품을 추가하고 갱신했다고 한다. 걸으면서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다.

 

테왁을 짊어진 해녀 그림에서는 잠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바로 좌측 "설레이"라는 소녀 그림과 극한 대비를 이루고 있는데 굽은 허리를 가진 그림의 해녀도 갯바위에 앉아 봄꽃에 마음이 설레는 시절이 있었을 것을 생각하면 인생무상의 감정이 훅하고 들어온다.

 

읍천항에서 나아 해변까지 1.4Km로 조성된 트레킹 길을 탈해왕 길이라 부르는데 그 길에 조성된 석탈해 신화 조형물이다. 신라에 철기 문화를 전했다는 신라 4대 왕인 탈해 이사금의 신화를 다룬 것이다. 탈해 이사금과 함께 알에서 태어난 설화를 가진 인물들이 있는데 고구려의 동명 성왕, 신라의 박혁거세, 가락국의 수로왕 등 대부분은 나라의 건국 신화와 연결된다.

 

죽전 방파제에도 탈해 이사금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 놓았다. 신화에서는 탈해가 있었던 괘를 건져 올린 곳이 아진포였다고 하는데 추측뿐이다. 다만, 이곳 나아리 해변에서는 조선시대 석 씨 문중에서 세운 것으로 보이는 석탈해왕 유허비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나아 해변 끝으로 월성 원자력 발전소가 보인다. 수명 연장 관련 이슈가 있었던 월성 1호기가 위치한 곳이다. 안전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성 평가 관련 조작이 있었다고 해서 문제가 된 발전소다. 물론 경제성에도 문제가 있어 수명 연장은 어려웠을 것이다. 1호기를 제외해도 5개의 발전소가 더 있는데 1~4호기까지는 우리나라의 대부분이 원전이 경수로인 반면에 중수로 원자로라고 한다. 중수로, 경수로는 모두 말 그대로 무거운 물, 가벼운 물이란 의미인데 눈에 드러나는 차이점이라면 중수로 원전은 농축하지 않은 천연우라늄을 그대로 사용하고 경수로는 농축한 우라늄을 사용한다. 농축 기술이 없거나, 기술이 있어도 정치적이나 기타 이해관계로 농축하지 못하는 나라들은 농축한 핵연료를 비싼 값에 사다 써야 한다. 반면 중수로는 연료는 싸지만 중수를 얻는데 상당한 비용을 사용해야 하고 원자로를 상대적으로 크게 지어야 한다. 그리고 핵무기로 전용될 수 있는 푸루토늄도 경수로에 비해 배이상 나온다고 한다. 아무튼 국제 사회에서 여러 통제를 받을 수밖에 없는 핵 후발국으로서는 여러 가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몽돌과 모래가 섞인 나아 해변의 모습. 나아(羅兒)리는 석탈해를 거두어들인 곳이라는 수아 마을, 석탈해왕이 자라던 언덕이라 하여 장아 마을 등 석탈해왕의 신화와 깊은 연관을 가진 마을이다.

 

해파랑길은 나아 해변에 있는 정자에서 10코스를 끝내고 11코스를 시작한다. 정자 옆으로는 해파랑길 안내도와 스탬프함. 공중 화장실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마을길로 나가 시내버스로 봉길까지 이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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