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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동구에서 북구로 진입한 해파랑길은 어물항, 당사항을 거쳐서 우가산을 오른다. 9코스의 마지막 고비이다. 우가산을 오르는 길에서는 2002년 월드컵 당시 터키 팀의 훈련장이었던 강동 축구장도 지난다.

 

구암 마을에서 당사 마을까지 이어진 강동 누리길 산책로를 걷는 시간은 발아래로 몽돌 해변의 환상적인 소리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었다.

 

물고기 모양의 등대를 설치한 어물항의 모습이다. 이곳의 지명인 어물(於勿)동의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고 이두식 표기라는 것으로 미루어보면 훨씬 이전부터 어물이라 불린 모양이다. 어물동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물고기 모양 등대가 상징하듯 "어물", 즉 물고기가 많이 잡혀서 그런 모양이다고 상상을 했지만 알고 보니 마을 서쪽의 산세가 길게 늘어져 있는 모양이라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어촌 뉴딜 300 사업"의 일환으로 어물항에는 이안제 조성, 방파제 보강 등을 수행하고 있었다. 크레인으로 테트라포드(Tetrapod)를 바지선에 옮겨 싣는 과정을 잠깐 구경했다. 사람이 테트라포드에 밧줄을 감아 주면 크레인이 끌어올리는 방식이었는데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 당연히 그럴 것이 많이 사용하는 테트라포드는 개당 무게가 60~70톤에 이른다고 한다. 개당 300만 원 정도인 테트라포드를 바다에 쏟아부어도 강력한 태풍이 오면 마치 나뭇잎처럼 유실되고 만다고 하니 자연의 힘이란 정말 위대하다.

 

어물항을 지나면 금천교를 통해서 금천을 건너서 당사항으로 향한다.

 

당사마을 해안길을 걸다 보면 모퉁이에서 용바위를 만난다.

 

용바위부터는 바다 앞 바위까지 220미터에 이르는 구름다리가 설치되어 있는 당사 해양 낚시 공원이 있다. 유료 입장으로 입장만 하는 경우는 1천 원, 낚시는 1만 원을 내야 하는데 수입은 모두 어민들에게로 돌아간다고 한다. 가족들이 편하게 낚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았는데 벵에돔, 놀래미 등이 잡힌다고 한다.

 

울산 북구와 현대자동차 노사의 사회공헌기금으로 조성했다는 전국 최초의 해상 캠프장. 캠프장 앞으로는 방파제가 파도를 막아주고 있다. 전기 시설도 있는 그야말로 바다 위 이색 캠핑장이지만 수영이나 낚시는 할 수 없다고 한다.

 

당사항 전경. 당사항을 지키는 하얀 등대는 머리에 한옥의 기와지붕을 얹었다. 당사 마을이라는 이름은 제당이나 서낭당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사항 끝에 이르면 좌회전하여 개천 길을 따라 올라간다.

 

개천 길을 따라 큰길로 나오면 길 건너 대각선 방향으로 강동 축구장 진입로가 보인다. 따로 횡단보도가 없으므로 조심해서 길을 건넌다.

 

강동 축구장으로 가는 오르막은 입구에서 500미터 정도 이어지는데 경사 급한 오르막 이긴 해도 이 길을 통해 고도를 손쉽게 올릴 수 있으므로 어차피 넘어가야 할 우가산을 편안하게 지나 가는데 도움이 된다. 토끼와 공작새가 있는 작은 동물원도 있고, 연못과 밭을 통해서 아이들과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어린이 자연 학습원도 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울산은 풍부한 천연 잔디구장 덕분에 스페인, 터키, 브라질 3개국의 훈련 캠프를 유치했다고 한다. 그중에 이곳 강동 구장은 터키 국가 대표팀이 훈련하던 장소이다. 터키 국기의 상징인 초승달과 축구공을 결합한 조형물에는 터키의 훈련 캠프였다는 내용과 2002년 월드컵에 대한 내용이 새겨져 있다.

 

축구 경기를 다이내믹하게 묘사한 청동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우가산을 지나는 해파랑길은 강동 사랑길과 일부가 겹친다. 믿음, 윤회, 연인, 부부, 배움, 사색, 소망의 사랑길이라는 7개의 코스를 구성해 놓았다. 울산 북구의  정자항, 제전항, 당사항, 금천 아름 마을 기점으로 정해진 길을 도는 순환형 걷기 코스이다. 축구장 부근에서는 당사항으로 내려가는 5코스와 만나고 우가산 까치봉을 거쳐 제전항으로 내려가는 길은 4코스 부부의 사랑길과 겹친다.

 

강동 축구장에서 우가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의 걷기 좋은 길이다.

 

정상 부근에서는 바다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해파랑길은 우가산(173.2m)의 까치 전망대의 아래를 지나기 때문에 갈길 바쁜 우리는 그냥 패스했다. 까치 전망대의 통로가 두 개이므로 이곳에서 올라가서 반대쪽으로 내려오면 다시 이 길과 만날 수 있다. 포토존도 있고 전망 좋은 곳에서 쉬어 갈 수 있는 벤치도 있는 장소이다. 드디어 산 아래를 내려가면 만날 제전항과 멀리 정자항 부근의 해안이 눈에 들어온다.

 

임도를 따라서 걷다 보니 우가산 까치 전망대로 갈 수 있는 또 다른 통로를 만난다. 이전에 만났던 까치봉 표지판에서 전망대로 올라갔다가 이곳으로 내려오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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