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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역과 온산역을 잇는 철교 아래를 지나면 지도에도 없는 작은 인도교를 통해서 남창천을 건널 수 있다. 안전을 위한 차단기와 자전거도 내려서 건너라는 안내판도 보인다. 남창천은 경남 양산, 부산 기장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대운산(742m) 자락의 내광 마을에서 발원하여 회야강과 합류하고 동해로 흘러나간다. 

 

인도교에서 바라본 온양읍 방향의 모습. 온양읍 발리의 아파트 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인도교로 남창천을 건너면 우회전하여 다시 회야강 강변 산책길을 걷는다.

 

남창천 북쪽은 온양읍 동상리인데 동상뜰이라 불리는 넓은 농지가 있다. 다만, 이곳도 도시 개발의 강풍을 견뎌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최근에 주민 일부가 농업 진흥 지역을 해제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일부는 미나리를 심어 놓았다.

 

논 옆의 길을 걷다가 동상로를 만나면 길을 건너서 우회전하여 회야강 방향으로 걷는다.

 

온양읍 동상리와 온산읍 삼평리를 이어주는 상회 2교를 통해서 회야강을 건넌다. 

 

다리를 건너서 좌회전하여 이번에는 회야강 우측을 따라 걷는다.

 

온산읍에 들어서서 회야강 우측을 걷는 길은 도로변이기는 하지만 양쪽 산 사이를 가로지르는 회야강이 마치 계곡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독특한 모습을 가진 당구대 통 철판 삼겹살집. 멀리서 "저것은 과연 무엇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고깃집이었다. 때마침 비가 후드득 내리기 시작해서 점심식사를 할 수 있나 알아보니 간단한 식사 메뉴는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바깥 의자에서 잠시 쉬어갈 수 없냐 물어보았는데 따뜻한 믹스 커피 한잔 주며 쉬어 가란다. 가게 화장실도 다녀오고, 고마운 주인장이었다.

 

비가 소강상태에 이르자 고깃집을 나서서 길을 이어간다. 멀리 온산읍 입구에 있는 온산교가 보인다.

 

드디어 온산 읍내로 들어섰다. 도로명 이전의 지명이 덕신리이고 이곳 사람들은 공단 지역 외의 이곳을 온산 대신에 덕신으로 부른다고 한다. 

 

이산화질소의 오염도를 나타내고 있는 전광판. 일산화질소, 이산화질소와 같은 질소산화물은 대표적인 대기 오염물질로 공단 지역인 이곳에서는 그 의미가 더욱 다르게 다가온다. 읍내에 들어가 해장국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어찌 보면 다른 도시와 다를 것이 없는 모습이었지만 이곳은 산업화의 아픔이 남아 있는 그야말로 이주 단지이다. 전국 곳곳에 보면 산업단지나 발전소와 같은 대규모의 시설을 건설하면서 원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한꺼번에 이주시키는 이주 단지들이 있는데, 이곳은 1980년대 중반 소위 "온산병"이라는 공해병으로 인해서 온산읍의 주민들과 행정 기관까지 한꺼번에 온산읍 끝에 있는 이곳 덕신리에 이주 단지를 조성해서 옮겨온 것이었다. 공단의 폐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 오염 물질이 어패류에 쌓이고 그것을 섭취한 주민 1천여명이 전신 신경통, 수족마비, 피부병 등을 앓았다는 것이다. 군사 정권 하에서 산업화로 인해 생긴 문제를 제대로 밝히지도 알리지도 못했던 상황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길은 온산읍 주위를 흘러가는 회야강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읍내 앞을 지나는 강이다 보니 강폭도 넓고 공원도 넓게 조성되어 있다.

 

5코스 초반부터 자주 만났던 이름 "덕신대교"를 드디어 만났다. 진하 해수욕장에서 덕신대교 까지 8.1km에 이른다.

 

해파랑길은 덕신대교 아래를 통해서 길을 이어간다. 

 

덕신 대교를 지나면 멀리 다리 두 개가 보이는데 뒤에 보이는 다리는 차량이 다니는 덕신교이고, 앞에 있는 다리는 사람만 건너는 다리로 해파랑길은 이 인도교를 건넌다. 강변에는 가을답게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멕시코 원산의 외래종인 코스모스. 식물학적으로는 구한말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하는 외래종이라지만 살사리꽃이라는 순우리말도 있고 어떤 장소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로 우리에게 사랑받는 가을꽃이다. 코스모스 꽃차는 눈이 아플 때 좋고, 줄기는 종기에 좋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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