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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송정항을 지나서 송정 공원에서 큰길로 나가 도로변을 걷다가 솔개 공원으로 진입했지만 이제는 송정 공원에서 해안으로 이어지는 길이 만들어졌다. 

 

아담한 송정 공원에서는 커플로 보이는 사람들이 한참 사진 촬영에 열중이었다. 햇빛 좋고 인적 드문 한산한 공간을 나름의 스튜디오 삼아 인터넷에 올릴 상품 촬영을 하는 모양이었다. 그들 차지가 된 공간에서 함부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솔숲으로 생긴 산책로를 따라 길을 이어간다.

 

새로 생긴 산책로는 크지는 않지만 절경 한가운데를 지나서 간다.

 

산책로는 중간에 잠시 해변 자갈길과 오솔길을 걷기도 하지만, 대원 수산 뒤편 해안으로 만들어진 데크길을 이어간다. 

 

가는 길에는 멀리 진하 해변과 우측으로는 명선교의 윤곽도 보인다.

 

해변 위로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이 길이 아니라면 도로변의 좁은 길을 따라가야 했을 텐데 자동차 소리 대신 부드러운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나름 매력적인 곳이다. 이런 길을 걷다 보면 나라가 부자인 혜택을 누리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데크 산책길 끝에 있는 솔개 공원도 눈에 들어온다.

 

울주군 서생면의 수변 공원으로 앞서 지나왔던 송정 공원, 이곳 솔개 공원 그리고 가는 길에서 만날 대바위 공원이 있는데, 이 공원들을 해파랑길에서 차례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솔개 공원은 근처에 있는 솔개 마을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소나무의 '솔', 갯마을의 '개'가 솔개라는 이름의 유래인 모양이다. 처음에는 솔개라는 새와 연관된 줄 알았다.

 

솔개 공원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바다. 바위와 시퍼런 바다가 한 폭의 그림이다. 화장실도 다녀오고 초코바로 몸의 에너지도 보충한다. 4코스 19Km에 어제 남겨 두었던 3코스 일부까지 하면 20Km가 넘는 길이니 몸도 힘들만하다. 게다가 4일 연속 걷고 있으니 저질 체력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솔개 공원을 떠나 솔개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솔개 해수욕장을 거쳐서 대바위 공원까지 9백 미터가 남았다고 한다.

 

해파랑길과 많은 길이 겹치는 간절곶 소망길은 부산에서 울주군으로 넘어갔던 신암항에서 시작하여 오늘의 목적지 진하 해수욕장의 명선교까지 이어진다. 재미있는 것은 곳곳에 그 지역에 연관된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주인석 작가라는 분이 1년여간 서생면 지역을 다니며 써낸 이야기인데 나무판에 그 조각들이 새겨 놓은 것이다. 솔개 공원의 이야기는 공원 아래 해안에 "두꺼비 처녀 바위"라는 긴 바위가 있어 마을의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했다고 한다.

독특한 분위기의 솔개 해수욕장. 바다 쪽으로만 뚫려있지 마을 뒤와 좌우로는 소나무 숲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 아담하고 포근한 해수욕장을 가진 마을이다. 소나무의 "솔", 갯마을의 "개" 이렇게 해서 솔개 마을이 되었다는 말이 공감되는 풍경이다.

 

솔개 마을 뒤편에서 흘러내려오는 개천을 건너서 솔개 해수욕장의 고운 모래를 밟는다. 모래가 곱다고 해서 "나사"라는 이름이 붙은 나사 해수욕장의 모래만큼이나 고운 모래에 물기가 없다 보니 발을 내딛을 때마다 발이 빠져서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맨발에 모래를 산책하는 것이라면 부드러워 기분이 좋았겠지만......

 

솔개 해수욕장의 모래사장 끝부터는 대바위 공원까지 다시 데크 산책로가 이어진다.

 

스토리텔링이 있는 "신랑 각시 바위" 앞에 서 있는 것이 신랑 바위이고 뒤에 앉아서 절하는 모양의 바위가 각시 바위라 한다. 두 바위를 소꿉친구들의 죽음과 영혼결혼식으로 연결한 이야기가 슬프다.

 

대바위 공원 가는길의 언덕에서 바라본 솔개 해수욕장. 정말 고즈넉한 곳이다.

 

바위와 소나무, 파도 그리고 억새까지,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지만 우리 편하자고 설치한 산책길이 풍경을 해치는 것 아닌가 싶다.

 

큰 바위의 의미가 아니라 바위 위에 조망대가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대바위 공원"에 도착했다.

진하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과 진하 해변의 모습.

 

산책길에서 바라본 대바위 공원의 모습. 

 

이곳에 왠 출렁다리지? 하는 의문이 들었던 장소. 짧게 건너서 진하 해변으로 접근할 수 있다. 

 

드디어 4코스 종점인 진하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진하(鎭下)라는 이름은 서생포진의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이다.

 

2Km에 이르는 진하 해수욕장. 잔잔한 파도,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대형 해수욕장이지만 한적한 분위기이다.

 

소나무 숲과 고운 모래, 잔잔한 파도의 한적함을 누리며 숙소로 향한다.

 

소위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명선도와 육지 사이의 길로 사람들이 다니고 있다. 섬과 육지 사이가 멀지도 않고 대부분의 시간대에서 걸어서 넘어갈 수 있는 모양이다. 사실 서해는 5미터에서 8미터의 조수 간만의 차이가 있지만, 동해도 밀물과 썰물이 있다 해도 조수 간만의 차이는 20센티에서 30센티에 불가하기 때문에 서해에서 볼 수 있는 극적인 모세의 기적과 같은 모습은 보기 어렵다고 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신 명선도에 걸어 들어가면 섬 주위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해돋이 포인트로 최고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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