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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교회(Luz Church, Shrine Of Our Lady of Light)와 나지슈와라 라오 공원(Nageshwara Rao Park)을 방문한 우리는 다음 여정으로 성 도마 성당(Santhome Cathedral Basilica, http://santhomechurch.com/)을 방문했다. 해변 바로 옆에 위치한 성 도마 성당은 로마 카톨릭 성당으로 1523년 포르투갈인에 의해 처음 세워진 이후로 1896년 영국인들이 신 고딕 양식으로 다시 세운 것이다.  


새하얀 고딕 양식의 외관과 첨탑위 십자가가 인상적인 곳이다. 도마 사도가 마지막으로 머문 곳이라 한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였던 도마(영어 이름 토마스, Thomas) 사도는 디두모(Didymus)라고도 불렸는데 도마가 없을때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을 만나러 오신 것을 믿지 못하고 못 자국을 만져보아야 믿겠다고 해서 "의심 많은 도마, Doubting Thomas"라고 불린다. 개인적으로는 성경의 인물 중 가장 나와 비슷하지 않나 싶어서 애정이 가는 사도이기도 하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AD 52년경 인도 남서부, 지금의 케랄라주(Kerala)의 무지리(Muziri)에 도착한 도마 사도는 7개의 교회를 세우며 복음을 전했고 인도 남동부인 이곳 첸나이까지 이동했는데 AD 72년 성 도마 산(St Thomas Mount)에서 순교했다고 한다.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장소인 까닭인지 성 도마 성당의 이름 앞에 국제적(International)이란 단어를 붙여 놓았다.

 

성 도마 성당의 내부 모습. 잠시 앉아서 남은 여정과 가족을 위한 기도를 드린다.

 

성당 측면으로 나오면서 만난 마일라포어(Mylapore)의 성모 마리아(Our Lady of Mylapore). 가톨릭에서는 각 지역마다의 성모 마리아를 특별하게 추앙하는 모습이 있는데 "성모 마리아가 한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초자연적으로 나타난다고 여겨지는" 성모 마리아의 발현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인증 작업도 있다고 한다. 마일라포어는 성 도마 성당이 위치한 지역의 이름이다.

 

성당 뒤에 위치한 성 도마 무덤(St Thomas Tomb). 사실 도마 사도의 무덤이 먼저이고 그 위에 성당을 세운 것이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1층에서는 도마 사도와 관련된 물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고, 지하는 예배당이었다. 도마의 유품들은 대부분 이탈리아로 가져갔지만 작은 공간에서 뼛조각 일부와 그를 죽일 때 사용했다는 창 머리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우리가 이곳을 방문한 시각이 11시 내외였는데 한창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매일 오전 11시에(일요일은 오후 5:30에 영어 미사) 도마 무덤 채플에서 현지인들을 위해 타밀어로 미사가 열린다고 한다. 지하로 내려가 보니 예배당을 현지인들이 꽉 채우고 있었다. 첸나이를 비롯한 남인도의 높은 기독교 비율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다만, 여전히 카스트 상층부 사람들에게 기독교는 요원한 상태라고 한다.

 

무덤 박물관은 별도의 입장료가 없었지만 화장실은 비싼 입장료를 받는 유료 화장실이었다. 외국인용과 내국인용이 따로 있었는데 외국인용은 1인당 10루피를 지불하면 화장실의 자물쇠를 직접 풀어주는 방식이었고 내국인용은 5루피를 받는다고 했다. 물론 비싼 만큼 화장실은 넓고 깔끔했으며 1인용 세면기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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