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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낼모레면 드디어 망종(芒種)입니다. 24절기 중의 하나지요. 참고로 24절기는 태양을 기준으로 정한것이라 하네요 춘분점을 기준으로 360도를 15도씩 24개로 균등하게 나눈 것입니다.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으로 나뉩니다. 망종은 보리를 수확하고 벼를 심는 시기로 한해 농삿일 중에서 가장 바쁜 때입니다. 지금은 기계화되어 있고 이모작하는 집도 드물어서 예전만큼 바쁜것은 아니지만 보리 수확, 벼 심기에 더불어서 마늘과 양파 수확, 콩심기도 앞두고 있는 때라서 일의 끝을 잊어버릴 정도로 일이 많다해서 망종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물론 도시에 살면 24절기에 별 느낌이 없을 수 있지만 이렇게 절기를 느끼며 산다는 것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망종때가 다가오면 매년 마늘 밭에서는 "뽁, 뽁"하는 소리와 함께 마늘쫑 뽑기가 한창입니다. 동네 어르신들은 처치 곤란이라고 힘겹게 뽑은 마늘쫑을 두엄에 던져버리기도 하지만 마른 새우를 넣어 함께 볶아 먹거나 맛있게 장아찌를 담가 놓으면 이만한 반찬도 없습니다. 마늘쫑을 뽑아주면 마늘의 향과 맛도 좋고 굵기도 좋다고 열심으로 뽑아 줍니다.

사진들은 마늘밭의 순례길에서 뜻하지 않게 만난 친구들입니다. 논이 있는 터라 하루살이가 천지인데 체구는 작지만 저희집 농삿꾼의 한 멤버라해도 좋을듯 합니다. 참개구리 처럼 덩치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천성이 얌전한 청개구리는 언제보아도 이쁩니다.


마늘밭에서 만나 또다른 친구 무당벌레입니다. 뽑힐 마늘쫑이 아쉬웠을까요? 둥근 마늘쫑을 붙잡고 이별의 눈물이라도 흘리고 있는것은 아닌지......칠성 무당벌레가 진딧물에는 딱이라고 하는데 올해는 진딧물이 나타나면 완전 소거 작전을 펴고 있어서 무당벌레가 할일이 없을것 같습니다. 참쑥에 나타난 진딧물을 참쑥을 모조리 베어내어 처리하고 매실 나무 끝 연한 가지에 붙는 진딧물은 과감한 가지치기로 열심히 수비하고 있습니다. 

겨울을 이겨낸 마늘은 푸르른 이파리도 곧 누렇게 지고 열매로 그 생명력을 이어가겠지요? 세월의 흐름에 맞추어 나름의 열매를 맺고 생명을 이어가는 마늘처럼, 때가되면 이런 저런 친구가 찾아와서 위로를 얻고가는 마늘처럼 그런 중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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