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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휙 산장에서부터 레 꽁따민느(Les Contamines)까지의 내리막 길과 평탄한 레 꽁따민느 시내를 걷은 다음은 오늘의 목적지인 본옴므 산장까지 이어지는 오르막 길입니다. 노트르담 예배당(Eglise de notre Dame de la Gorge, 1,210m) 앞에는 널찍한 잔디밭이 있는데 잔디밭에 놓인 야외 테이블에서 넉넉한 쉼을 갖고 이제 오르막 길에 나섭니다. 이곳은 관리를 깔끔하게 잘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작은 지붕을 가진 공간은 쓰레기통으로, 저희가 있을 때 보니 작은 밴이 와서 쓰레기를 수거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식수도 있고 조용하고, 휴식에 참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노트르담 예배당을 지나면 위의 지도에서 보듯이 낭보랑 산장(Refuge de Nant Borrant, 1459m)까지 고도를 쭉 높여서 걷습니다. 어느 정도까지는 봉넝강의 줄기가 되는 계곡물과 함께 길을 걷습니다.

성당에서 다시 TMB 길로 복귀하면 오늘 지날 산장 들과 목적지인 본옴므 산장의 연락처와 도착까지의 소요 시간, 산장 개방 여부를 표시해 놓았습니다. 저희처럼 미리 산장을 예약해 두었다면 그곳까지 무조건 가는 것이 일차 목표일 것이고 그렇지 않으신 분들은 컨디션에 따라 전화로 확인하며 예약한 다음 산행하셔야 합니다. 산장이 꽉 차면 다른 산장으로 가야 합니다. 통상 여유가 있는 산장은 전화로 예약이 가능합니다.

 

오르막의 시작은 콘크리트 포장의 흔적이 남아 있는 급경사가 얼마간 이어집니다. 이곳을 산악자전거로 올라가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감탄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글씨가 새겨진 커다란 바위와 바위 위에 세워진 십자가가 주위를 끕니다. 1827년이니까 거의 200년이 앞두고 있는 글씨입니다. 일부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보수 흔적도 있어 내용을 파악하기가 어렵지만 종교적인 의미로 보입니다. 이곳을 지나는 이들을 위한 기도일 것입니다.

 

올라갈 길은 아직도 까마득 하지만 지금 까지 올라온 길을 돌아보면 많이 왔구나 하는 위로도 줄만 합니다.

 

키 높은 가문비나무숲 사이로 따스한 아침 햇살이 비추는 광경은 마치 동화 속 배경과도 같습니다. 키 큰 나무가 있어도, 바닥 나름으로 관목과 야생화가 자라는 생태 환경이 아름답습니다.

 

산악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 라이더의 모습입니다. 올라갈 때는 힘들지만, 내려을 때는 온몸으로 짜릿한 스릴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낭보랑 산장을 향해서 걷는 길은 바로 옆으로 봉넝강 줄기인 계곡을 따라 걷는 길입니다. 날이 맑아서 덥기는 했지만 계곡을 따라 걷는 숲길은 상쾌함 그 자체였습니다.

 

아주 가끔 자동차나 산악자전거가 지나기는 했지만 걷기 참 좋은 숲길이었습니다.

 

오늘 내내 봉넝강 줄기를 따라 걷기도 하고 때로는 가로질러 건너기도 하는데 앞으로 만날 로마식 다리를 통해서 봉넝강을 건넙니다. 로마식 다리 직전에 나무로 만든 자연 다리(Pont Naturel)가 있는데 계곡을 좀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계곡물이 무서울 정도로 강하게 내려오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로마식 다리(Pont Romain, 1,425m)에 도착했습니다. 이 길의 오랜 역사를 말해 주고 있는 다리로 폭포와 같이 흐르는 봉넝강을 건너는 곳입니다.

 

로마식 다리를 건너면 바로 옆으로 엄청난 소리와 함께 바위를 뚫고 흐르는 폭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잠깐 찍은 동영상을 첨부합니다.

 

꽁브 누와흐 폭포(La Cascade de Combe Noire, 1,496m)라고 합니다.

속을 시원하게 뚫어 주는 듯한 강렬한 폭포를 선물처럼 즐겼습니다.

 

로마식 다리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낭보랑 산장 5분 거리에 갈림길이 있습니다. 저희는 TMB 표식이 있는 우측으로 이동합니다.

 

약간 언덕에 있지만 널찍한 초지를 가지고 있는 낭보랑 산장(Refuge de Nant Borrant, 1,459m)에 도착했습니다. 그사이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대부분 인사하며 저희를 지나쳐 가신 분들입니다.

 

화창한 날씨 덕분인지 산장 앞에서 바라보는 주위 풍경이 일품입니다.

 

낭보랑 산장에서는 옆지기의 볼일만 해결하는 정도의 약간의 휴식만 취한 다음 여정을 이어 갔습니다. 아직  점심시간 전이라 그런지 산장이 한산합니다. 산장지기가 부지런히 관리한 덕분인지 깔끔하고 예쁜 산장입니다.

 

산장 끝에서 다른 등산로와 갈리는 표지판이 있기는 한데 TMB는 큰길을 따라서 발므 산장을 향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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