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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메이라 비치 레지던스 1, Jumeirah Beach Residence 1"에서 트램을 타고 두바이 마리나 몰 트램역에서 하차합니다. 트램을 타고 내릴 때 승차권이 1일권이라도 항상 키오스크에 찍어 주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JBR 쪽 트램역은 단선이라 한쪽 방향으로만 트램이 달리지만 이곳부터는 복선이라 스크린도어가 있는 플랫폼도 양쪽으로 있습니다.

 

두바이 마리나 몰은 트램역에서 내리면 길 건너에 있는데 에어컨이 나오는 육교를 지나야 합니다. 마리나 몰 위와 옆에 "EMAAR"라고 1997년에 세워진 부동산 개발 회사인 에마르사의 이름이 붙어 있는데, 이곳 마리나 몰도 그렇고 두바이 몰과 부르즈 할리파도 모두 이 회사가 만든 것입니다. 두바이 몰 분수쇼를 보면서 주의 빌딩을 돌아보면 온통 에마르 표시로 넘쳐납니다.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 약 백억불의 가치를 지닌 회사라고 합니다.

 

마리나 몰로 가는 육교에서 바라본 트램역 전경입니다. 도로 옆에 트램 궤도, 그 옆에 고속도로, 그 옆으로 메트로가 달리는 독특한 풍경입니다.

 

마리나 몰에 들어서니 역시 바깥과는 완전히 다른 딴 세상입니다. 화려한 장식의 천장과 그 가운데서 쏟아지는 햇빛이 일행을 반겨 줍니다.

 

쇼핑몰 중앙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을 마련해 두고 있었습니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어린이 놀이장에 붙어 있는 문구를 처음 봤을 때는 "Hell Summer!"라고 착각하고는 이곳 사람들도 에어컨이 있기는 하지만 날씨가 지옥과 같이 덥다고 느끼는구나! 했습니다. 그런데, 몇 걸음 걷다가, 그래도 아이들 노는 곳에 굳이 "HELL"을 썼을까 싶어 다시 문구를 살펴보니 영문 O를 그림으로 장식했을 뿐 "Hello Summer! 반갑다 여름아!"였습니다. 우리나라 백화점이나 이곳이나 여름 맞이는 비슷하네요.

 

놀이장 근처에 미니 기차가 하나 세워져 있어서 저희는 아이들이 타보고 노는 장난감 정도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이 기차는 쇼핑몰 이곳저곳을 실제로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상상 이상의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었습니다.

 

여러 광고 휘장에는 역시 햇빛이 비취는 형상의 에마르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Hello Summer!"라는 행사는 100 디르함 이상을 구입한 청구서를 가지고 안내 데스크에 가면 5만 디르함 상당의 상품권 추천과 기타 여러 행사 참여 자격을 준다는 프로모션이었습니다. 두바이의 비수기인 여름을 지내려는 이들의 전략인 셈이지요. 사실 쇼핑족이라면 여름에 두바이를 찾는 것이 다양한 할인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두바이몰 정문 반대편으로 마리나 몰을 빠져나와서 고급 요트와 고층 빌딩들, 레스토랑으로 둘러싸인 산책로인 마리나 워크(Marina Walk)로 나왔습니다. 

 

그야말로 럭셔리한 풍경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날씨만 선선하다면 원래 계획대로 마리나 워크 끝까지 2Km 내외를 걸을 텐데 쇼핑몰을 나와서 조금 걷다 보니 걸을 엄두가 나질 았았습니다.

 

위의 사진은 마리나 몰 뒤편에 자리한 야외 카페의 모습들입니다. 저녁이 되면 빌딩의 불빛과 가로등, 물에 반사되는 조명들이 어우러져 감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카페는 북적북적할 것 같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조금 걷다 보니 운행을 준비하는 요트들도 여럿이었습니다.

 

날씨 좋은 밤 시간 감상에 젖어 한참을 걸어도 좋을 장소였습니다. 저희는 다시 마리나 몰로 들어가 잠시 쉬었다가 다음 여정을 이어 가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마리나 몰에 입점해 있는 대형 슈퍼마켓인 웨이트로즈에서 음료수 등을 구입해 보기로 했습니다. 어디를 가나 대형 마트는 비슷한 모습이지만 서민 물가를 체감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죠. 확실히 저렴했습니다. 잘 못 건드리면 우수수 떨어질 것만 같은 과일 진열대는 저희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계산대로 향하는 통로인데 책 판매대등으로 통로를 만들어 계산대 이전에 자연스러운 대기줄을 만들고 빈 계산대로는 자동으로 음성을 통해 안내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나름 괜찮다 싶었습니다.

 

직원들은 KFC처럼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 출신들이 많아 보였고 자연스러운 영어 구사에 동양인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미소까지 지어주는 친절한 분들이었습니다. 웨이트로즈는 두바이 몰에도 입점해 있는 영국계 슈퍼마켓 체인입니다.

 

과일주스 하나를 현금으로 구입했는데 가격은 2.65 디르함이었지만 3 디르함을 주니 0.5 디르함을 거슬러 주었습니다. 영수증을 살펴보니 적은 금액 단위는 아예 버림 처리해서 잔돈 처리에 드는 업무를 줄이고 고객에게는 작지만 이익을 주는 좋은 정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쇼핑몰 맨 위층으로 올라가 보니 영화관도 있었고 한쪽으로는 헌책을 균일가에 파는 코너도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에 웨이트로즈 슈퍼에서 즉석조리 코너의 요리를 점심 도시락으로 구매해서 가는 직장인들의 풍경을 비롯해서 이곳은 관광객만이 타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리나 몰의 푸드 코너입니다. 창가로 가면 마리나 워크를 바라보며 식사할 수도 있습니다. 평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하얀 와이셔츠 차림의 직장인들이 많이 보입니다.

 

위에서 바라본 어린이 놀이 광장의 모습.

 

두바이 마리나 몰에서의 쉼을 뒤로하고 다음 여정인 팜 주메이라 섬(The Palm Jumeirah)으로 가는 모노레일을 타기 위해서 트램역으로 다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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