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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일본 걷기 여행을 출발합니다. 역사적, 정치적 배경을 생각하면 마음에 썩 내키는 여행지는 아니지만 일본 사람들의 사는 모습과 자연 환경을 만나는 걷기 여행에 나섭니다. 비행기도 일본 국적의 저가 항공사인 피치 항공을 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새벽 시간이라 그런지 동편 주차 타워 근처에도 빈자리가 넉넉하게 있었습니다. 주차 위치를 사진으로 남겨두고 부지런히 입국장으로 향합니다. 인터넷 뱅킹으로 환전 신청한 것을 찾으러 가야 하는데 24시간 문을 여는 은행 창구가 입국장에 있기 때문입니다. 새벽이 아니라면 출국장에도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새벽시간인데도 친절하게 환전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은행 직원들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엔화 환전을 하다보면 소액권을 많이 주지 않는데 그나마 소액권 위주로 부탁을 드렸더니 1천엔 짜리 지폐를 10장과 나머지는 5천엔 짜리 지폐로 주셨습니다.



환전을 끝내고 출국장에 올라와서 상황판을 보니 7시 20에서 30분 근처에 기타큐슈, 오이타, 도쿄, 오사카 등등 일본으로 떠나는 항공편 만도 6개나 되는군요. 엄청난 사람들이 일본으로 가는 만큼 일본 사람들의 방한이 있다면 다행인데 2015년 통계만 보더라도 방한 일본인의 수보다 방일 한국인의 숫자가 2배에 이른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 비율이 더 악화되었을거라 보는데 저도 그 통계에 일조하는 셈입니다. ㅠㅠ. 상황판에 저희가 예약한 피치 항공의 체크인 카운터가 E12~E16이라 표시 되네요.



출발 두시간 전이었는데 체크인 카운터는 다행히 밀리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위탁 수하물 없이 배낭만 메고 가는데 집에서 부터 배낭 무게를 7Kg이하로 맞추기 위해서 가지고 가지 못한 것이 조금 있었죠. 대표적인 것이 쌀! 숙소가 취사가 가능한 곳이라 왠만하면 밥을 해 먹을 요량이었는데 무게 때문에 쌀은 현지 슈퍼에서 조달하기로 하고 깔끔하게 포기하니 무게가 널널했습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배낭 무게까지 검사하므로 감안하셔야 합니다.



티켓 예약을 하면서 좌석 선택 등의 옵션을 전혀 구매하지 않아서 오며, 가며 옆지기와 찢어진 좌석에 앉아 가는것 아닌가 하는 염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현장 체크인을 직접 해보니 갈 때도, 올 때도 나란히 앉아서 갈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갈 때는 창가쪽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올때는 나란히 앉기는 했지만 통로를 사이에 두고 앉았다는 ......



피치 항공의 탑승구는 열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므로 체크인 이후에 보안 검사와 열차 이동 시간까지 감안해서 움직여야 합니다.



탑승구에 도착해서 살펴보니 비행기는 도착해 있는데, 비행기 실내 등은 꺼져 있더군요 저가 항공답게 비용 최소화를 추구하는 모양입니다.




피치 항공의 항공기는 에어버스의 A320-200으로 아시아나, 에어 부산, 에어 서울등이 에어버스 항공기를 사용하고 있지요. 안내문을 보니 간사이 공항 근방 지역 거점의 저비용 항공사로 이번 여행에서 방문할 지역인 키이 반도의 와카야마 주변이 거점인 모양입니다. 안내문을 보면 피치 항공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복숭아의 주산지가 키노카와(Kinokawa)시인 모양인데 이 지역에서  복숭아를 전문적으로 키운지 27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드디어 출발합니다.



맑은 하늘과 아침해가 이번 여행의 전망을 밝게 비추어 주는 듯 합니다.



MM012 간사이 공항행 피치 항공 비행기 안에서 오지 않는 잠을 거두고 펜을 들어 봅니다. 여행 중에 짬짬이 펜을 들어 무슨 글이든 써 내려가는 쾌감이 있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잠이 쏟아 진다면 어쩔수 없지만 비행기나 기차 속에서, 탑승구나 플랫폼에서 노트에 써내려 가는 나의 생각은 귀중하기도 하고 펜을 잡고 뭔가를 쓰고 있다는 즐거움 만으로도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입니다.



아침 햇살을 받아 찬란하게 빛을 반사하고 있는 조각 구름들 위로 비행기는 마치 완행 열차 인양 고요하게 날아 갑니다.



아침 비행기라 새벽부터 서둘러서 그런지 승객들은 모두들 잠에 빠져 있는데, 생활 리듬 때문인지 도통 잠이 오질 않네요.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어 감에 따라 귀가 멍멍해질 무렵 창밖의 구름들이 이제는 일본 영공이라는 신호를 주는듯 합니다.




비행기는 고도를 점점 낮추더니 잔잔한 바다 위를 스치듯 날아 착륙합니다. 외국 여행임에도 국내선과 같은 짧은 시간 비행이 조금 아쉬운 느낌이 있기는 해도 비행 부담이 없는 장점이 있기는 합니다. 배낭 무게 7Kg 맞추느라, 반찬거리인 무말랭이 무침을 진공 포장한 것이 무사히 보안 검사 통과할지 조마조마 했는데 모두 통과하고 좌석도 창가쪽으로 배정되고, 무난한 걷기 여행의 전조인지 기분이 좋습니다.



간사이 공항 2터미널에 도착한 비행기는 저가 항공과 저비용 공항이 착착 죽이라도 맞추듯 계단을 통해 입국장으로 안내 되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나누어준 입국 심사 카드와 세관 신고서를 미리 꼼꼼히 작성해 두었다면 심사는 금방 끝났습니다. 일본 입국시 입국심사서가 까다롭다고 여러 리뷰가 있었을 텐데 의외로 심사장에서 다시 작성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주소란에 머무르는 숙소의 이름을 먼저 적는 편이 좋습니다.




입국 심사는 총 30여분 정도 소요된것 같습니다. 입국 심사를 마치면 교토로 가는 하루카 기차를 타기 위해서 1터미널로 이동합니다. "to T1, Free Shuttle Buses"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가면 됩니다. 입국 심사를 마치면 T1으로가는 무료 셔틀 버스 정류장은 바로 앞에 있습니다.




1 터미널로 가는 무료 셔틀 버스의 모습 입니다. 버스 바깥으로는 바다 위에 조성한 인공섬 답게 바다 풍경이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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