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걷기 여행기 - 85. 생 로크 성당(Église Saint-Roch) 1

방돔 광장(Place Vendôme)을 나서서  생 오노헤가(Rue Saint Honoré)로 좌회전하여 걷다보면 바로크 후기 양식의 생 로크 성당(Eglise Saint Roch)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성당 내부 전경. 생 로크 성당(Église Saint-Roch, http://www.paroissesaintroch.fr/)은 1653년에 루이 14세가 시작하여 1740년에 완공된 생 로크를 기리는 성당입니다.  로크(Roch) 성인은 프랑스의 수도사로 로마 순례길에서 유럽에 퍼진 흑사병을 만나서 병자들을 치료하며 이름이 알려졌고 로마 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 자신도 흑사병에 걸리고 마는데 오두막에서 혼자서 죽음을 기다리는 중 천사가 그를 치료해 주고 개 한마리가 매일 빵을 물어다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팡이, 빵을 문 개, 순례자 복장, 허벅지 상처등이 그를 표현한 조각이나 그림에 나타납니다. 

다른 큰 성당 처럼 좌우로 여러개의 채플이 있는데 하나씩 둘러 봅니다. 아르쿠르 백작, 앙리 드 로렌의 기념물(Monument d'Henri de Lorraine comte d'harcourt). 17세기에 프랑스에 개신교들에 맞서 싸운 인물이고 스페인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인물입니다. 1633년 성령의 기사(Order of the Holy Spirit)가 되었다고 합니다.

피에르-루이 모로 드 모페르튀(Pierre Louis Moreau de Maupertuis) 기념물.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로 최소 작용의 원리, 생물변이설로 알려진 인물이며 하단의 콤파스는 지구의 곡률을 측정하려 했던 그의 연구를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뒤부아 추기경의 묘(Mausolée du cardinal Dubois). 18세기초 프랑스의 정치의 핵심 인물로 필리프 2세의 가정 교사로 그가 국왕의 섭정을 수행할때 보좌 역할을 했고 나중에는 총리까지한 인물입니다.

프랑스의 총 사령관이었던 프랑수아 드 블랑슈포르, 크레퀴 후작(François de Blanchefort, marquis de Créquy)과 그와 결혼한 카트린 드 루제(Catherine de Rougé)

채플의 성화와 스테인드글라스.

프랑스 대혁명 당시 사라졌다가 다시 복원된 강단.

한국 교회 내부에 걸린 십자가와 프랑스 성당에 걸린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 그리스도 조각상을 보는 것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단순 예술 작품으로 볼지, 가슴을 찢는 신앙으로 볼지는 개인에게 달렸겠지요.

작은 조각들로 장식한 제단이 있는 또다른 채플. 생 로크 성당은 각 채플마다 들어가지 않도록 벽을 세워 놓았습니다.

생 즈네비에브(Sainte-Geneviève) 채플에 있는 가브리엘 프랑수아 두아이앙(Gabriel-François Doyen)의 1767년작 "불의 기적, Le Miracle des Ardents". 루이 6세 당시 1129에 있던 생 즈네비에브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생 즈네비에브(Sainte-Geneviève)를 나타낸 스테인드글라스.

장 마르탱 페리에르(Jean-Martin Ferrières)의 벽화를 배경으로 좌측은 대교황 생 그레고리(Saint Grégoire le Grand), 우측은 생 프란치스코 살레시오(St François de Sales)의 조각상.

돔의 천장화. 천장화 뿐만아니라 아치 기둥에도 섬세하게 조각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채플에 배치된 몇개의 부조들은 루이 피에르 데시네(Louis Pierre Deseine)의 작품입니다. 위의 작품은 "가시관이 씌워지는 예수 그리스도, Jésus couronné d'épines"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예수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인 생 안나(Sainte Anne) 채플.

"사형 선고를 받는 예수 그리스도, Jésus condamné à mort."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 Jésus portant la Croix".

예수님의 성전 봉헌을 그린 그림.

비뇽 클로드(Vignon Claude)의 "고드프루아 드 부용의 승리, Godefroy de Bouillon victorieux". 고드프루아 드 부용은 1차 십자군 전쟁 당시 지휘관중 하나로 1099년 팔레스타인에 세워진 예루살렘 왕국의 최초의 통치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슈네츠 장 빅토르(Schnetz Jean Victor)의 "그리스도와 어린이들, Christ et les enfants".

성경의 한 장면을 그린 그림으로 예수계서 성전에서 장시치를 쫓아내시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