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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광장(square Barye) 공원에서의 달콤한 쉼을 뒤로 하고 생 루이 섬 걷기를 시작합니다. 생 루이섬은 루이 9세의 이름에서 유래했는데 소 시장과 목재 적치소가 있었던 장소를 도시 계획하에 도시로 개발한 프랑스 도시 계획의 첫 모델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대부분 주택가이고 성당과 몇몇 호텔과 상점도 있습니다.



공원에서 나오면 길을 건너 우측의 엉주 강변로(quai d'Anjou)를 걷습니다. 이 길은 루이 13세의 동생인 오를레앙 공 가스통(Gaston d'Orléans) 엉주 공작을 기리기 위해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엉주 강변로에서 바라본 쉴리 다리와 세느강 건너편의 모습. 휴일을 맞아 강변으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하나, 둘 늘어 납니다.



17세기의 고전 바로크 건축가인 루이 르보(Louis Le Vau) 저택. 근처의 랑베르 저택(Hôtel Lambert)을 세우고 후에 베르사유 궁전의 건축에도 참여한 르보가 자신의 집으로 건축한 곳으로 그가 죽고나서는 호텔 랑베르의 소유자가 구입해서 둘을 연결했다고 하는 군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랑베르 저택은 공사중이었습니다.



강변을 걸으면서 바라본 둔치의 모습. 선선하게 부는 강바람에 오랜 세월의 흔적을 머금은 바닥돌의 모습과 강바닥이 보이는 세느강의 모습에서 "정말 좋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강 건너편에서는 무슨 행사가 있는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강변으로 몰려가더니 무슨 행사가 있었군요.



무슨 마라톤 골인 지점 같아 보이기는 하는데 강건너이니 호기심을 해결하지는 못했습니다.



엉주 강변로를 조금 더 걷다보면 만나는 금색으로 장식된 발코니가 있는 로쉥 저택(Hôtel de Lauzun)입니다. 



로쉥 저택은 앞서 만났던 랑베르 저택과 르보 저택처럼 17세기에 지어진 건물로 많은 예술가들이 거처했던 곳이라지만 현재는 파리시 소유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엉주 강변로 끝에 만날 수 있는 마히 다리(Pont Marie)는 파리의 우안과 생 루이섬을 연결해주는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중의 하나로 루이 13세가 1614년에 첫돌을 놓은후 20년만인 1635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엉주 강변로에서 이 다리까지 가지 말고 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생 루이 성당(Église Saint-Louis-en-l'Île, http://www.saintlouisenlile.catholique.fr/)을 향해서 걷습니다.



교차로에서 좌회전하기전에 만난 조금 작은 유람선. 세느강 유람선 투어가 다양한 모양인데 제가 예약한 것도 그렇고 국내에서 많이 소개된 상품에 쏠리는 것은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



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걷다가 만난 건물. 건물 위의 휘장 장식은 무슨 대저택처럼 보이지만 건물 앞에 붙은 표식의 "école élémetaire"는 초등학교라는 의미입니다. 큰 운동장과 커다란 콘크리트 건물의 우리나라 학교와는 분위기가 아주 다릅니다. 수업시간은 우리나라와 비슷해서 오전 08:30에 수업을 시작하고 11:30이 점심시간 늦으면 16:30, 빠르면 15:00에 수업을 끝냅니다. 수업후에는 방과후 활동이 있고요. 특이한 것은 이 학교는 점심시간이 두시간이라서 오후 수업을 13:30에 시작합니다. 파리 초등학교의 대부분은 점심시간이 1시간 30분이상 입니다. 



조금 더 걷다가 우회전하면 만나는 생 루이 성당(Église Saint-Louis-en-l'Île) 입니다. 이름처럼 루이 9세를 기리는 성당으로 1622에 처음 세워졌으나 지금의 건물은 같은 자리에 1664~1675에 다시 지은 것입니다. 



생 루이섬의 다른 유명 저택 처럼 17세기 건축물이니 만큼 흐르는 세월과 공해로부터 건물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눈물 겹습니다. 특이한 점은 종탑에 달린 시계가 길쪽으로 달려 있다는 것인데 이 시계도 무언가로 보호 조치를 취해 놓았습니다.



생 루이 성당 바로 옆에는 "자유, 평등, 박애(liberté égalité fraternité)"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진 학교 정문이 있습니다. 



학교 학생인지는 모르겠는데 성당 앞에서 몇명의 소년들이 더운 날씨에 음료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단정한 소년들의 봉사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성당을 지나서 생 루이 엉 릴르가(rue St Louis-en-l'Ile)를 계속 걸으면 베르티옹 (Berthillon, http://www.berthillon.fr/)이란 수제 아이스크림 가게를 만날 수 있습니다. 4대째 이어오는 가게이고 평판이 좋기는 한데 위의 그림처럼 인증샷 남기는 사람들을 비롯하여 사람들로 넘쳐나고, 1수쿱에 4유로니까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단것 좋아하는 옆지기가 먹고 싶다면 길이 길어도 하나 구입해 줄라고 했는데 그냥 가자네요. 사람 많은 곳에서 돈 쓰기는 걷기에 열중인 우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베르티옹 아이스크림 가게를 지나면 우측으로 죄 드폼 저택(Hôtel du Jeu de Paume, http://www.jeudepaumehotel.com/)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처럼 정문 옆에 파리 역사 기념물이라는 표지판이 있지만 현재도 손님을 받는 4성급 호텔입니다. 



정문으로 들어가 살짝 살펴본 호텔 죄 드폼의 내부 모습. 오래된 건물을 유지 하면서도 독특한 구조로 4성급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한옥 스테이를 넘어서는 외국인에 맞춤된 고급 한옥 숙박 서비스가 연상 되었습니다.



장미꽃 모양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준다는 아모리노(Amorino, http://www.amorino.com/)라는 아이스크림 체인점. 베르티옹에 사람이 많다면 이곳이 대안이죠. 그런데 이곳도 휴일이라고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생 루이 엉 릴르가(rue St Louis-en-l'Ile)를 계속 걸으면 시테섬으로 건널 수 있는 생루이 교(Pont Saint-Louis)를  만납니다. 생루이 교는 버스킹하는 음악가들이 많다는 다리이지만 정오 무렵이라 시테섬(Île de la Cité)과 생 루이섬을 오가는 사람들만이 다리를 수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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