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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걷기 2일차 일정의 시작은 상스 저택(l'Hôtel de Sens)입니다. 오늘 일정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조금 일찍 출발했더니 일요일 아침의 거리가 한산하기는 합니다. 파리 걷기 2일차 일정은 생폴(Saint-Paul)역에서 시작합니다.



생폴역이 위치한 큰길은 루브르로 이어지는 히볼리가(Rue de Rivoli)가 시작되는 지점인데 이곳에서 푸르시가(Rue de Fourcy)로 좌회전하면 상스 저택으로 갈 수 있습니다.



푸르시가(Rue de Fourcy) 에서 생폴역 쪽을 바라본 사진입니다. 파란색의 도로명 표지 찾아도 좋고 위의 사진처럼 프랑프리(Franprix) 편의점이 있는 쪽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이른 아침의 거리가 상쾌합니다.



푸르시가를 걷다보면 우측에서 만날 수 있는 유럽 사진 미술관(Maison Européenne de la Photographie, https://www.mep-fr.org/english/) 입니다. 월, 화요일 휴관이고 개관 시간은 11:00~20:00입니다. 뮤지엄패스는 사용할 수 없고 입장료는 8유로라고 합니다. 



주택가에 조용하게 자리한 유럽 사진 미술관의 입구입니다. 계획에 없었고 아직 열 시간이 아니므로 패스!



상스 저택은 바로 뒤에 있는 상스 저택 공원(Jardin de l'Hôtel de Sens)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낮은 공원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공원 지킴이라도 되는지 공원 입구에서 비둘기 한마리가 턱하니 서서 출입심사를 하는듯 꿈쩍을 하지 않습니다. 여권을 보여주어야 할지 아니면 통행세를 내야할지 카메라를 들이대도 도망가질 않네요.



과자를 주면서 조금 놀수도 있지만 시간이 없으니 나그네 본업으로 돌아갑니다. 



상스 저택(Hôtel de Sens)은 상스(Sens) 대주교를 위해 지어진 중세시대의 개인 주택으로 고딕 스타일과 르네상스 스타일이 섞인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1916년에 파리시가 구입했고 1962년 장식 예술과 공예등에 특화된 포흐니 도서관(Bibliothèque Forney)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택 뒷편의 프랑스식 정원과 어우려져 마치 동화의 한 장면 속에 있는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파리의 공공 공원들은 보통 울타리와 출입문이 있고 닫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나름 깔끔하게 유지 되는것 아닌가 싶습니다.

벤치가 있는 공원은 걷기 족에는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 입니다.



바로 옆의 주거 건물과 비교하면 상스 저택이 더 도드라져 보입니다. 파리에 몇개 남지 않은 중세 개인 주택입니다.



중세의 건물에서 풍기는 느낌 때문일까요? 건물 상단을 보고 있자니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야수의 성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맑은 파리의 아침 하늘과 어우러진 지붕의 창을 통해서 누군가 "봉주흐"하며 아침 인사라도 전할 것만 같습니다. 



지붕에 신화적인 동물을 얹어 놓는 것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용마루 양끝에 용, 독수리, 솔개를 형상화한 장식 기와와 기타 잡상을 올려두어서 장식과 함께 악귀를 막는 주술적 의미가 있는데 서양의 경우에는 우선 처마에 고인 물이나 벽으로 흐르는 빗물을 땅으로 바로 떨어뜨리는 홈통의 역할을 합니다. 무섭게 생긴 동물의 입으로 빗물이 흘러나오는 것이죠. 가고일(Gargoyle)이란 용어를 사용합니다. 오늘 방문할 노트르담이 바로 가고일의 백미입니다. 성당에 무섭게 설치한 가고일은 빗물로 건물이 상하는 것을 막는 실질적인 기능외에도 우리나라의 지붕위 동물들 처럼 악령을 쫓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나무 아래로 줄지어 피어난 하얀꽃에 눈길이 갑니다.



둥근잎 나팔꽃(Common morning glory)입니다. 걷기 여행중이지만 꽃은 사람을 끄는 마력이 있습니다.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이쁜 꽃나무가 아침 햇빛에 더욱 매력적입니다.



곧 터질것 같은 꽃봉오리. 



이제 상스 저택의 뒷편에 있는 공원을 나와서 지금은 포흐니 도서관(Bibliothèque Forney)으로 사용하고 있는 도서관 입구로 향합니다. 측면의 모습에서 중세 건물의 향취가 더욱 묻어 납니다.



저택의 측면을 돌아 도서관 입구로 갑니다. 이 건물과 마주한 건너편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그저 "앞 집"의 느낌일 것 같기도 합니다.



저택의 정문에서 보니 원뿔형의 지붕, 지붕의 가고일(Gargoyle) 아치형 정문이 어우러져 그 멋을 더합니다.



파리의 역사적 명소임을 알리는 상스 저택 표지판. 포흐니 도서관(Bibliothèque Forney)은 일요일과 월요일이 휴관이므로 그냥 다음 걷기 장소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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