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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필리프 뒤 룰 성당(Eglise Saint-Philippe du Roule)을 나와서 꾸흑쎌르가(Rue de Courcelles)를 걷다보면 온통 노르스름한 대리석으로 세워진 건물들로 뒤덮인 파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특이한 중국식 건물을 하나 만납니다.



루(Loo)라는 중국인 고미술품 거래상이 자신의 갤러리 겸 집으로 리모델링한 파리 파고다(PAGODA PARIS, http://www.pagodaparis.com/home.html) 입니다. 노르스름한 대리석 건물들에 적색 외벽의 건물이 붙어서 존재감을 뽐냅니다.



원래는 프랑스식 건물이었으나 1925년에 루(Ching Tsai Loo)가 매입하여 리모델링했고 그가 죽은후에 보수가 되지 않다가 2010년에 프랑스의 개인 투자가가 매입하여 예술 및 이벤트 장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파고다 파리"를 보면서 몽소가(Rue de Monceau)로 우회전합니다.



몽소가(Rue de Monceau) 좌우로는 주택과 사무실들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데 비슷하게 생긴 건물들 중에 니심 드 카몽도 박물관(Musée Nissim de Camondo, http://www.lesartsdecoratifs.fr/en/museums/musee-nissim-de-camondo/)이 있습니다. 유명 박물관을 오전에 다녀온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파리의 "보석"과 같은 박물관이다 라는 개인적 평입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2층, 1층, 지하층 전체를 온전하게 공개하여 귀족층의 삶을 생생하게 옅볼 수 있습니다. 뮤지엄패스를 사용할 수 있고 월요일과 화요일에 휴관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30분까지 엽니다.



입구에 걸려있는 1680년경에 제작한 태피스트리(벽휘장).



위의 사진 또한 고블랭직(Gobelins)으로 제작한 벽휘장으로 고블랭직 벽휘장은 니심 드 카몽도 박물관 곳곳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고블랭직은 15세기부터 파리에서 직물 제작 및 염색을 했던 J.고블랭의 공장에서 만든 직물에서 기인했다고 합니다. 이 직물이 회화를 밑그림으로하여 직물을 짜내기에 용이한 특성이 있어서 화려한 표현이 많이 이루어 졌으며 루이14세때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화려한 철제 난간이 있는 양쪽 계단을 통해서 윗층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2층부터 아래로 내려오면서 관람합니다.



"Salon Anglais"라 불리는 작은 공부방. 태피스트리(벽휘장)의 밑그림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루이15세의 사냥"을 소재로한 8개의 스케치는 장바티스트 오드리(Jean-Baptiste Oudry)의 작품으로 원래는 왕궁을 장식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카몽도 집안에서 구매했다고 합니다.



우측 상단의 그림은 허버트 로버트(Hubert Robert)의 "생 마흐땅 입구, The Porte Saint-Martin"로 "생 드니스 입구, The Porte Saint-Denis"와 더불어 루이 14세 때의 파리로 가는 관문이었다고 합니다. 좌측의 동그란 메달은 니니(Jean-Baptiste Nini)의 작품으로 당시에 유명한 이들의 흉상을 테리코타 메달 형태의 초상화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흙으로 빚어 구운 테라코타 형태의 메달이라...... 영원함을 바랬을까요? 독특합니다.



화려한 샹들리에. 



사진에서는 잘렸지만 좌우측의 그림은 이탈리아 화가 프란체스코 과르디(Francesco Guardi)가 1780년경에 베니스를 그린 것입니다. 화려한 벽장식과 고급스러운 가구들이 왠만한 왕족 못지 않습니다.



2층에서 바라본 아래층의 모습.



큰 응접실(THE GREAT DRAWING ROOM). 정원을 조망할 수 있는 방.



일명 파란방(Blue room). 벽의 색을 파란색으로 한 이유랍니다. 책상 앞에 서면 영화의 한 장면을 찍을 것만 같은 그림입니다.



널찍한 공간에 깔끔한 책상. 다리 뻗고 쉴 수 있는 의자. 눈을 맑게 할 정원 풍경등. 무엇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공간입니다.



작품을 수집하면서 나름의 안목으로 심혈을 기울였을 작품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집 처럼 꾸몄으면 하는 것중에 하나가 바로 서재입니다. 튼튼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리된 서재와 책읽기에 딱일것 같은 소파와 의자들. 하나 하나 가격을 따지며 구입하는 서민에게는 그림의 떡이지만 이런 서재에서 책읽고 집필하는 그림을 그려 봅니다.



서재의 다른 쪽 모습. 겨울에 눈이 오는 창가에서 벽난로의 훈훈함을 느끼며 책을 읽는 .... 상상만 해도 한편의 동화입니다. 



2층에서 바라본 정원의 모습. 전형적인 프랑스식 정원으로 산책을 하면서 은밀한 대화를 나누는 영화의 한 장면이 그려집니다.



위그 타라발(Hugues Taraval)의 누드 작품이 걸려 있는 곳은 침실입니다. 침실에 몇 않되는 누드화 중에 하나를 걸어놓은 이유가 있겠지요.



의자, 커텐, 가구, 그림 어느것 하나 왕궁의 것보다 뒤지지 않는데 이 모든 것을 사회에 환원한 이런 가문들이 모여서 지금의 프랑스를 만들었다는 생각을 해보면 가진 이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가슴에 새겨 봅니다. "가진 이들"에 대한 사회 통념은 재력 또는 권력을 가진자이지만 그 잣대를 나 스스로에게도 대어보면 뭔가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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